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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추천: 아빠의 청춘 생막걸리 (5%, 충남 청양군, 대치주조) 주말에 삼겹살집에 갔다가 만나게 된 술이다. 이 술은 예전에 롯데마트에 입점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삼겹살집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니 재미있었다. 가성비 막걸리라고는 하지만 충남 청양군의 지역 막걸리이고 그렇게까지 널리 알려진 막걸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정을 받아 꽤 괜찮은 삼겹살집에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 또 신기했다. 그렇다면 반드시 어느 정도 개성과 맛을 갖춘 좋은 술일 것이라고 믿고, 한 병 사서 집에서 마셔 보았다. 사실 막걸리를 마시면서 피자나 삼겹살 같은 느끼한 음식이랑 함께 곁들이는 경우, 나름 탄산이 어느 정도 있는 막걸리는 잘 어울리며 나름의 궁합을 만들어 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너무 느끼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오히려 많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피자나 삼겹살.. 2024. 4. 10.
술 추천: 과천미주 (9%, 경기도 과천시, 과천도가) 과천도가의 술을 마시고 상당히 맛있고 달콤한 술을 만드는 좋은 양조장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2022.07.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관악산 생막걸리 (과천도가) 2023.05.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과천도가 경기백주 (경기 수원, 14도) 그런데 이번에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사온서에서 과천도가에서 만든 '과천미주'를 마셔 보았다. 과천도가에서 술을 빚고 나면 위에 뜨는 맑은 부분은 과천미주가 되고, 약간 가라앉는 밑부분은 경기백주가 된다고 하는 설명을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과천미주는 지게미의 양이 매우 적고, 맑은 청주 부분이 대부분이어서 빛깔과 맛이 좀 독특했다. 이런 류의 비슷한 탁주를 들자면, 고택 찹쌀생주라는 술이 있다... 2024. 4. 8.
술 추천: 서설 (13%, 경기도 용인시, 술샘) 경기도 용인의 술샘은 나중에 국순당처럼 크게 될 가능성이 있는 전통주 전문 기업이다. 이제는 단순 양조장이 아니라 슬슬 상장 가능한 중견 기업으로 커나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술샘에서 나온 술은 이것 저것 마셔 보았는데 정말 다 괜찮았다. 2023.07.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붉은 원숭이 (술샘, 경기 용인, 10.8도) 2023.07.0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까망토끼 (9도, 경기 용인, 술샘) 2022.09.2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이화주 (술샘) 2022.07.2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술취한 원숭이 이번에 마신 서설은 사실 술샘에서 나온 술인 것을 모르고.. 2024. 4. 8.
술 추천: 영일만 친구 (6%, 경북 포항시, 동해명주) 최근에는 일도 바쁘고 하여 막걸리를 즐길 시간도 많이 없었다. 매우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것이 바로 이 '영일만 친구'라는 포항의 막걸리였다. 솔직히 이런 6도짜리 막걸리들은 대부분 맛이 다 비슷비슷 한 게 많지만, 이 영일만 친구는 확실히 달랐다. 청량하게 새콤하고, 적절한 탄산까지 갖춘 것이 다른 막걸리와 확연히 구분되는 매우 개성적이고도 인상깊은 맛을 가진 막걸리였다. 라벨에 '포항공대에서 개발한' 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데, 정말 대학에서 만들어서 그런가 아주 새로운 맛을 가진 재미있는 술이었다. 2009년에 출시되어 이제 역사도 꽤 되는 그런 막걸리인데, 확실히 2010년 이전에 탄생한 막걸리들은 최근의 겉만 번지르르한 힙걸리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품질을.. 2024. 4. 4.
술 추천: Andeluna 1300 Malbec v.2021 (안델루나 1300 말벡 2021 빈티지)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멋진 와인바들이 많이 생겨난 것을 보게 된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다. 모든 것의 수준이 아주 빠르게 높아지고 고급화 되고 있다. 우리는 계속 우리들 스스로를 자조하지만, 확실히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과연 우리가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는 많은 우려가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말벡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르헨티나에서 나온 와인을 찾을 때마다 말벡 포도로 만든 와인을 주문하여 마시게 된다. 이전에도 마셔 본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은 이스까이 2020 빈티지가 있었다. 2023.09.1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이스까이 2020 빈티지 (Iscay M.. 2024. 4. 4.
술 추천: Hecula Monastrell Organic v.2020 (헤쿨라 모나스트렐 오가닉, 2020 빈티지) 와인을 마시다 보면, 와인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누구와 마시냐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과 함께 한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 데 그때 이야기를 나누며 마신 와인은 정말 다들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 이번에 마신 스페인 와인인 Hecula Monastrell Organic v.2020 (헤쿨라 모나스트렐 오가닉, 2020 빈티지)도 그런 자리에서 함께 마셨다. 이 와인은 스페인 중부지방인 예끌라(Yeclas) 지방에 위치한 와이너리인 보데가스 까스따뇨 (Bodegas Castano)에서 생산하는 가성비 와인이다. 모나스트렐 (Monastrell)은 프랑스의 무르베드르(Mourvèdre)와 동일한 품종으로써 다소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품종이라고 한다. 이 Hecula Mona.. 2024. 3. 31.
목경선생 - 관상 목경선생님을 만나 본 친구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다. 어느날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물어봤다. "야, 너 점같은거 보냐?" 의외였다. 일단 그 친구가 점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도 의외였고, 그걸 나에게 물어 본 것도 의외였다. "음.. 안보는데? 갑자기 왜?" 짐짓 시치미를 떼고 말하니, 이 친구가 목경선생님의 이야기를 꺼냈다. 몇년 전 목경 선생이라는 사람에게 관상을 본 적이있는데, 매우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목경선생의 관법은 매우 특이했다. 일단 생년 월일 정도를 묻고서는 빤히 얼굴을 쳐다보며 모나미 볼펜으로 연습장 위에다 계속 필기체 같은 글자를 쓴다. 딱 아래 같은 느낌이다. 이 지점에서 이게 뭐냐고 목경선생님에게 물으면 '산스크리트 어'나 '히브리어'를 쓰는 거라고 하는.. 2024. 3. 31.
술 추천: 딸기 바나나 막걸리 (6%,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소주) 3대를 이어온 남한산성소주에서 만든 막걸리다. 나름 전통이 있는 양조장에서 나왔고, 딸기와 바나나 원물을 사용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과거 쥬씨를 통해 그 파괴력을 입증했던 딸기+바나나의 조합, 즉 '딸바'라는 조합이 막걸리와 합쳐지면 어떤 느낌일까도 매우 궁금했다. 얼마 전 찾아 간 홈플러스에서 새로이 이 딸바 막걸리 - 딸기 바나나 막걸리-가 입고되었길래 냉큼 집어왔다. 이렇게 접근성이 좋은 대형 마트에 입고되는 막걸리들은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편이다. 구하기 쉬운지 여부도 술을 즐기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먼저 맛이다. 아무래도 천연 재료를 가지고 솔직하게 썼기 때문에 그런지, 맛이 엄청 독특하지는 않았다. 약간 싱거운 듯이 느껴지는 연한 딸기와 바나나의 풍미가 정말.. 2024. 3. 23.
술 추천: Bowmore 12 yrs (보우모어 12년) 동네의 위스키 바틀샵에서 영업을 당해 샀다. 우리나라에선 모두가 유명 스카치 위스키만 찾는데 사실 여행지에서 보니 영국 사람들은 유명한 것들보다 이 보우모어를 제일 많이 찾고 좋아 하더라, 라고 바틀샵 사장님이 설득을 하는데 넘어가 버렸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위 멘트를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 3명에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장님은 그 일화를 일종의 스크립트 처럼 활용해서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우모어는 정말 좋은 술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위스키를 좋아하는데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었다. 그러나 간만에 좋은 일이 생겼을 때나 지쳤을 때 한 잔씩 마시는 위스키는 정말 훌륭한 친구가 되어 준다. 확실히 상당히 진지한 친구 같.. 2024. 3. 23.
술 추천: 사일로 막걸리 레드향 (8%, 충남 세종시, 사일로 브루어리) 최근엔 여러가지 첨가물이 들어간 막걸리를 마셔 보게 되었다. 얼마 전 마셨던 '납작 복숭아 - 미식가 막걸리 #2'도 그렇고 이번에 리뷰하는 사일로 막걸리 레드향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과일인 레드향을 넣어서 만든 실험적인 막걸리이다. 세종시에서 나는 쌀인 삼광미를 가지고 술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홈페이지가 상당히 멋지다. 쌀막걸리인 사일로 막걸리를 중심으로, 사일로 막걸리 레드향, 사일로 막걸리 포도 및 사일로 막걸리 자두가 잇는 듯 한데, 현재 팔고 있는 것은 '사일로 막걸리 레드향'과 기본 막걸리인 '사일로 막걸리' 뿐이다. https://silobrewery.co.kr/ 사일로 브루어리 사일로 브루어리의 첫 번째 술, '사일로 막걸리' silobrewery.co.kr 양조장 자체가 .. 2024. 3. 18.
술 추천: 납작복숭아 - 미식가 막걸리 #2 (9%, 서울시 서대문구, 같이양조장) 종종 들리는 한국술보틀숍에서 만난 막걸리다. 딱 봐도 상당히 힙함이 느껴지는 외관과 이름을 가졌다. 납작복숭아라는 재료부터가 유럽에서 수입된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선 재료인데, 이 같이 양조장에서 나온 납작복숭아 미식가 막걸리 #2는 충북 괴산에서 나온 납작복숭아를 쓰고 있다고 한다. 납작복숭아는 원래부터 당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는데, 실제 달고 맛있는 막걸리에 이 납작 복숭아를 첨가한 술을 마셔 보니, 확실히 맛이 매우 좋았다. 이 술에는 '어른들의 쿨피스'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고 한다. 미식가의 막걸리라는 부제 답게, 맛과 향에 상당히 신경을 쓴 막걸리라는 것을 첫잔부터 알 수 있었다. 이 술을 만든 같이양조장은 막걸리에 잘 어울리는 부재료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이해와 함께, 나름대로 여러.. 2024. 3. 17.
술 추천: J. Lohr LOS OSOS Merlot v.2019 (제이 로어 로스 오소스 메를로 2019 빈티지) 1974년 설립되어 캘리포니아 주의 Paso Robles (파소 로블레즈) 지역에 자리잡은 미국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나온 와인이다. 파소 로블레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central coast지역의 도시이며, 온천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국 서부의 와인들은 그래도 참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마신 J. Lohr LOS OSOS Merlot v.2019 (제이 로어 로스 오소스 메를로 2019 빈티지)는 마실 때마다 특유의 드라이함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과실향 때문에 뭔가 답답하거나 입 안이 텁텁함을 느낄 때마다 생각나는 그런 와인이었다. 라벨에 써 있는 것처럼 이 와인의 대표 포도 품종은 메를로 이지만, 실제로는 85% Merlot (메를로), 14% Malbec.. 2024. 3. 13.
술 추천: 한산소곡주 (18%, 충남 서천군, 한산소곡주명인) 서울의 고급 한우집에서 한산소곡주를 마셔 보았다. 여러 종류의 한산소곡주가 있지만, 이번에 마신 '한산소곡주 명인'에서 나온 한산 소곡주는 ' 국내 전통주 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명주로써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대한민국식품명인 19호로 지정된 우희열 명인이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어머니 우희열 명인에게 전수 교육을 받은 나장연 전수자는 한국관광명품 인증, ISO9001 인증, 청와대 명절선물 지정 등 소곡주의 성장에 꾸준히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하는 충남 서천군의 '한산소곡주 명인' 이라는 이름의 양조장에서 나온 술을 마셔 보았다. 일단 기록을 위해 해당 양조장의 홈페이지를 링크한다. 상당히 정보량이 많고 볼만한 사이트이다. https://www.sogokju.co.kr/ 우.. 2024. 3. 10.
술 추천: 도깨비술 9도 (9%, 충청남도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도깨비 술 중에서 가장 단맛이 강하고 또 맛있는 술은 사실 9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장 깊은 맛이 나는 술은 11도이고, 가장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7도이지만, 편안하게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조용히 맛있는 술을 음미해 보고 싶다면, 단연 9도가 아닐까 싶다. 이 술은 정말 깊고 부드러운 단맛을 가졌다. 특유의 산미가 곱게 피어나는 점은 동일하지만, 확실히 단맛이 7도나 11도보다 강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부드럽게 느껴진다. 도깨비 술의 달콤함이 정말 가장 잘 피어나면서 또 이 프리미엄 막걸리가 지향해야 하는 단맛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그런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도깨비술 9도 라벨에 있는 맛에 대한 설명 부분을 첨부한다. 향은 그러나 그만큼 달콤함이 강조되지는.. 2024. 2. 25.
술 추천: 도깨비술 11도 (11%, 충북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얼마 전 마셨던 도깨비술이 정말 좋았기에, 11도 짜리는 별도 챙겨서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가져갔다. 독특하고 맛있는 술을 함께 할 수 있어 나로서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도깨비술은 정말 훌륭한 막걸리다. 나는 이미 지난 번 7도를 마시면서 이 술의 매력에 깊게 빠져들었지만, 역시 11도를 마셔보기 전에는 이 술의 진가를 제대로 평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종종 방문하는 냉동 삼겹살 전문 구이점에 지인 들과 함께 찾아가게 되었을 때, 폭탄주 여러 잔이 돈 후, 짜잔 하고 이 도깨비술 11도를 꺼내 함께 나누었다. 먼저 맛이다. 확실히 7도짜리보다는 맛이 깊다. 이건 정말 도수가 높아진 만큼 확실히 나와 줬으면 하는 부분인데, 확실히 달성해 주니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상큼한 과실향 - .. 2024. 2. 25.
술 추천: 도깨비술 7도 (7%, 충북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이전부터 한 번 마셔봐야지 하고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 도깨비 양조장의 도깨비술 시리즈를 드디어 마셔 보았다. 품목보고번호가 2019로 시작하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기간 시장에 자리 잡으며 살아 남은 술이라고 하겠다. 프리미엄 막걸리로서 품질을 유지하며 버텨온 귀한 술인 것이다. 흥미롭게도 2019년 경향신문에서 이 양조장에 대한 기사를 남겼기에 우선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khan.co.kr/travel/national/article/201910181620005 [김형규 기자의 한국 술도가]올해 문 연 신생 양조장에서 손으로 짜낸 깔끔한 막걸리···충북 단 충북 단양군 가곡면, 남한강이 구불구불 돌아나가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구멍가게만 한 양조장이 ... www.khan.co.kr 충북 단양.. 2024. 2. 20.
술 추천: 속에천불 청송막걸리 (6%, 경북 영천시, 팔조령전통술도가) 경북의 가성비 막걸리를 쭉 마셔보고 있다. 생각보다 경북지역에 좋은 술이 많았구나, 새삼 느낀다. 역시 산업화의 중심지였던 곳이었구나 싶다. 일과 노동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 주던 술들이 이제는 투박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이 되어 판매대에 놓여 있는 가성비 막걸리들이 되어 있는 거구나 싶어 조금 짠하다. 지금 힙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모든것도, 언젠가 이렇게 외롭게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조금 외로워진다. 이번에 마시게 된 '속에천불 청송막걸리'는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였다. 달고, 산미는 없고, 그러나 마시면 묘하게 청량하고 개운해서 다음 잔을 찾게되는 그런 막걸리였다. 아주 익숙하고 정석적인 맛이 꽤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오래 살아남은 지역 막걸리는 확실히 요새 막 나오는 여러 실험적인 막걸리와 달리 .. 2024. 2. 19.
술 추천: 팔공산 옛날 동동주 (6%, 경북 성주군, 대명전통주) 이전 대구에 갔을 때 산에 올라가 마트에서 사서 산 초입 계곡에 앉아 마셔 본 막걸리다. 대구의 한 마트에서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한 잔 해 보았다. 동동주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아주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이다. 탄산이 풍부하고, 청량하고, 달달하고, 라이트한 그런 가볍고, 즐겁고 편한 술이다. 그러나 개성이 없다면 애초에 소개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팔공산 옛날 동동주는 첫 맛이 아주 재미있다. 약간 씁쓸한 맛이 먼저 퍼지고, 그 다음에 익숙한 아스파탐의 단맛이 따라오는데, 이 첫맛이 바로 동동주 맛이라고 같이 마시던 사람이 이야기 해 주었다. 이전 계곡에서 한 잔 했을 때에도 이 씁쓸한 맛과 고소함을 인상적으로 기억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향 측면에서는 특별한 코.. 2024. 2. 17.
술 추천: 동곡 생막걸리 (6%, 경북 청도군, 동곡양조) 오랜만에 경북지역의 막걸리를 마셨다. 대구, 경북은 내가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막걸리가 많다. 이번에 마신 동곡 생막걸리는 90년 정도 역사를 가졌다는 동곡양조에서 나온 가성비 막걸리인데, 우선 경북 청도군의 막걸리라는 점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드라이한 맛이 정말 특이했다. 가성비 막걸중에 드라이한 맛을 가진 건 정말 귀하다. 처음에 이 막걸리를 땄을 때에는 정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90년 역사를 홍보하는 문구를 보면서도 '뭐 다들 그렇지... 그래봤자 가성비 막걸리 아니겠어' 라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첫 잔을 따랐을 때 약간 노란 빛이 도는 술이 흘러나오는 모습부터 뭔가 특별함을 느꼈다. 그리고 한입 탁 털어 넣었을 때 느껴졌던 .. 2024. 2. 17.
술 추천: 추앙 Reverence (15%, 경기도 포천시, 민주술도가) 민주술도가에서 재미있는 술이 나왔다. 추앙 (reverence) 이라는 이름의 고급 막걸리다. 포도, 우리밀 누룩, 쌀로 만든 막걸리인데 포도즙이 워낙 많이 들어가서 기타주류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마셔보면 확실하게 잘 만든 막걸리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멋진 술이다. 이전에도 민주술도가에서는 포도즙이 들어간 막걸리가 나왔었는데, 이 추앙은 정말 포도즙이 들어갔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그 달콤한 포도 맛이 정말 제대로 살아난 막걸리이다. 2023.11.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민주 쌀막걸리 (16%, 경기도 포천시, 민주술도가) 2023.10.0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독립군막걸리 블랙 Black (18.6%, 경기도 포천시, 민주술도.. 2024. 2. 14.
술 추천: 삼해주15 (15%, 경기도 양주시, 선인양조) 설날 연휴에 즐기는 도수 높은 막걸리 시리즈다. 18도짜리 파주순막걸리도 충분히 묵직한 펀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다음으로 고른 이 '팔뚝집 삼해주' - 정식명칭은 '삼해주15' 이지만 - 역시 상당히 기분좋은 펀치를 날려 준 고도주였다. 이 술 역시 라빈리커스토어에서 골라온 술이다. 2024년 2월 현재, 라빈리커스토어는 꽤 훌륭하고 개성있는 막걸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꼭 한 번 가 보기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서울 경기 지역의 신생 양조장에서 만드는 '힙걸리 - 프리미엄과 힙함을 추구하는 소규모 양조 막걸리 브랜드 - '가 많아서 좀 너무 실험적인 막걸리를 고르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막걸리 리스트를 항상 변화시키면서 반응이 좋거나 훌륭한 막걸리의 경우 꾸준히 들여 오는 한편, 날이 갈수록 라인업이 .. 2024.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