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한산소곡주 (18%, 충남 서천군, 한산소곡주명인)

서울의 고급 한우집에서 한산소곡주를 마셔 보았다. 여러 종류의 한산소곡주가 있지만, 이번에 마신 '한산소곡주 명인'에서 나온 한산 소곡주는 ' 국내 전통주 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명주로써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대한민국식품명인 19호로 지정된 우희열 명인이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어머니 우희열 명인에게 전수 교육을 받은 나장연 전수자는 한국관광명품 인증, ISO9001 인증, 청와대 명절선물 지정 등 소곡주의 성장에 꾸준히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하는 충남 서천군의 '한산소곡주 명인' 이라는 이름의 양조장에서 나온 술을 마셔 보았다.

 

일단 기록을 위해 해당 양조장의 홈페이지를 링크한다. 상당히 정보량이 많고 볼만한 사이트이다.

https://www.sogokju.co.kr/

우희열 명인 한산소곡주

 

막걸리를 좋아하지만, 약주 류에 대해서는 은근히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우와 함께 한산소곡주를 곁들여 보고는, 꽤나 큰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달짝지근하면서 여러 종류의 재료의 맛이 배어나오는 약주의 맛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영단어 중 'flavorful'이라는 말이 있는데, 딱 이 말이 잘 어울리는 술이라고 생각했다.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기술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브랜드 관리를 매우 잘하고 있는 점도 상당히 좋게 느껴졌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 만들어지는 청주다. 주세법 상으로는 약주.

대한민국식품명인제도의 특성상 명인 타이틀은 우희열 명인 한 사람에게만 부여되었지만, 실제로는 한산 전역의 양조장과 가정에서 저마다의 레시피로 생산된다. 한산 지역에만 양조장 70여 곳이 있다. 도수는 발효주의 거의 최대 도수인 18도인데, 이를 증류해 만든 43도 불소곡주도 있다. 효모균이 살아있는 생주를 냉장유통하여 인터넷 판매도 한다.

2013년 6월에 대한민국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최초로 등록했기 때문에 충남 서천군 한산면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술에는 법적으로 한산소곡주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다.
(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한산소곡주)

 

특징으로는 강한 단맛과 함께 입에 남는 감칠맛인데, 이 감칠맛이 계속 다음 잔을 생각나게 한다. 술이 입에 짝 붙는다는 표현이 이 술에는 정말 잘 어울린다. 다양한 재료의 맛이 하나 하나 피어나면서 고소함과 한약류의 씁쓸한 재료의 맛이 어우러지면서 퍼진다. 상당히 진지하게 만든 술이라는 것이 맛으로 확 느껴진다. 간만에 고급스러운 전통주를 만나게 되어 기뻤다.

 

향 또한 복합적이다. 달콤함이 지나가고 나면 깨끗하게 퍼지는 약재들과 여러 식물성 재료들의 향긋함이 마음에 들었다. 한우를 먹을 때에도 여러 채소와 나물들을 곁들이는게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술에서도 향긋함이 더해지지 정말 좋았다. 고기 먹을 때 한산 소곡주는 정말 바람직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감은 조금 끈적거리고 무겁게 달라 붙는 편이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 있고, 꽤 묵직한 편이다. 술술 넘어가지 않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하겠다. 생각해 보면 도수가 18도 정도 있기 때문에 벌컥 벌컥 마셔서도 안되는 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콜 킥은 거의 느낄 수가 없다. 약간 희석된 꿀물 정도의 느낌인데, 꽤 깔끔하게 넘어가는 점도 즐거웠다. 이걸 증류한 술도 한 번 마셔보고 싶었다.

 

다시 찾아온 봄을 보면서 내 스스로도 열정을 다시 살려 보려고 애쓰고 있다. 삶의 변곡점을 조용히 지나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의외로 빨리 지친다. 쉬고 싶고, 미루고 싶다. 그동안 꾸역꾸역 해 왔던 여러 일도 너무 힘들고 짜증나기만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버텨 보기로 한다. 이렇게 좋은 술을 좋은 음식과 간간히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우리 삶은 관대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감사하며 살아가는 법을 되새겨 본다.

 

우희열 명인 한산소곡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