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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J. Lohr LOS OSOS Merlot v.2019 (제이 로어 로스 오소스 메를로 2019 빈티지)

by FarEastReader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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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설립되어 캘리포니아 주의 Paso Robles (파소 로블레즈) 지역에 자리잡은 미국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나온 와인이다. 파소 로블레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central coast지역의 도시이며, 온천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국 서부의 와인들은 그래도 참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마신 J. Lohr LOS OSOS Merlot v.2019 (제이 로어 로스 오소스 메를로 2019 빈티지)는 마실 때마다 특유의 드라이함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과실향 때문에 뭔가 답답하거나 입 안이 텁텁함을 느낄 때마다 생각나는 그런 와인이었다. 라벨에 써 있는 것처럼 이 와인의 대표 포도 품종은 메를로 이지만, 실제로는 85% Merlot (메를로), 14% Malbec (말벡), 1% 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쇼비뇽) 정도의 비중으로 블렌드 된 와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뭔가 맛이 상당히 복합적인 느낌이 났다. 

 

블랙 베리와 검은 자두의 맛과 함께, 짙은 포도맛이 난다. 이와 함께 약간 구운 토스트의 고소함이 느껴지며, 약간의 꽃향기나 석류향이 나는데, 이것이 바로 말벡 블렌딩의 효과라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배웠다. 끝에는 후추같은 향신료의 독특한 향과 함께 더해져서 풍미를 더욱 깊게 한다. 좋은 와인들은 맛과 함께 이렇게 독특한 향이 개성을 더해 주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이 점은 진짜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술인 이 와인을 따라갈 술이 없는 것 같다.

 

질감은 살짝 가벼운 쪽에 가까운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생각보다 바디가 있는 편인데 그리 무겁지는 않다. 약간 상쾌하고 refreshing한 맛과 함께 차가운 액체가 나름 단단하게 느껴지는 정도이다. 알콜 킥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오는데 워낙 맛과 향이 깔끔해서 정말 질감도 취기도 딱 떨어지는 깔끔함과 쿨함을 갖춘 것 처럼 느껴진다. 여러 와인을 마셔 볼 기회가 있지만, 이렇게 깔끔한 와인도 정말 드문 것 같다. 입 안이 텁텁할 때 생각날 정도로, 뭔가 독특한 민트같은 매력이 있는 와인이었다.

 

일이 바빠지면서 술을 느긋이 마실 기회도 좀 줄어 들었다. 덕분에 살도 좀 빠지는 것 같다. 술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좋은 술을 천천히, 그리고 나누어서 음미해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뜻대로 모을 힘은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렇게 좋은 와인을 추천해 준 지인에게 감사한다. 조만간 한 번 다시 찾아가서 다음에 마실 와인을 상담 해 보아야겠다. 

J. Lohr LOS OSOS Merlot v.2019 (제이 로어 로스 오소스 메를로 2019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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