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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중국연구노트7

전쟁이 코앞인데 중국을 공부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 나는 작금의 혐중 감정은 이해하지만, 중국에 대해 거의 완전히 무지한 사람들을 보면서 매우 놀라곤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최대의 위협이자 강대국인 중국의 언어, 문화, 지리, 풍습에 대해 아예 모르면서 그냥 중국인은 병신, 무지막지하고 무례한 놈들, 더러운 놈들으로만 치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 임진왜란 직전 일본을 깔본 조선 조정이나, 후금이 여진을 통일하고 명나라를 멸망시키려 하는데도 후금을 오랑캐라고 멸시하던 조선 후기의 모습, 그리고 일본에게 식민지배를 당하고 철저히 멸망당했으면서도 여전히 버젓이 잘 돌아가는 일본에 대해 깔보기를 멈추지 않는 모습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남에 대해 무지하고, 남을 깔보려고 애를 쓸까? 나는 그 원인을 두 가지에서 찾는다.. 2024. 1. 19.
무증거범죄 (쯔진천) 중국 소설에 대해 편견이 있는 사람은 중국 추리소설의 대신(大神... 휴 엄청나게 과장된 표현이긴 하다)이라고 알려져 있는 쯔진천(紫金陈)의 소설을 읽어 보길 권한다. 쯔진천.. 이름부터 자금성 (쯔진청, 紫禁城)을 약간 위트있게 비튼 이름 같은데 상당히 재미있고 또 뻔뻔하게 좋은 작품을 잘 베껴오는 소설을 쓰는 80년대 출생 젊은 작가다. 아래 사진을 봐도 딱 중국사람같이 생긴 작가이지만 꽤 센스도 좋고, 작품도 재미있다. 사람에게 글을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중국 문학하면 다소 지루하고 심각한 우울한 소설이나, 아니면 무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텐데 중국 소설도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특히 이 쯔진천 같은 사람이 쓰는 소설은 중국 소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 2023. 11. 26.
중국이 싫어도 중국어를 배워라 다시 중국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건 역시, 중국어는 영어보다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게 영 불안하다 보니, 정말 중국어든 일본어든 우리 옆나라 말들은 꼭 배워놓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적어도 현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또 어떤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나아가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살아갈 때 꼭 고급스러운 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한 사람 몫은 하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이다. 다소 비관적인 글이지만, 아래 글을 읽으면 동기부여가 좀 될지도 모른다. 2023.09.05 - [수렵채집일기/정치와 사회] - 외국어 공부에 목숨 걸어야 하지 않나 싶다 최근 다시 중국에 관한 책과 중국 기업에 대해 공부하면서, 중국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 생각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 2023. 10. 31.
아Q정전을 읽으면 중국을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이 미운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 그런데 왠만한 한국 사람이면 중국에 대해 그렇게까지 호감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얼마 전 한 친구의 권유로 루쉰의 아큐정전을 읽었다. 중국어를 다시 배우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보다 중국문화와 거리가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100년전 영국이나 미국보다, 100년 전 중국에 더 큰 이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묘사한 버러지 같고 아둔하며 자기만 아는 중국인의 모습은, 우리가 경멸하는 중국인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러나 이 글을 보고, "ㅋㅋㅋ 역시 중국 짱깨들은 병신들이네 ㅋㅋ" 하고 비웃고 중국인을 병신취급 하는 사람들은 크게 잘못 보는 거다. 중국은 누가 뭐래도,.. 2023. 6. 17.
중국을 이해하기 좋은 책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롄커 소설) 중국에 대해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중국의 소설을 쭉 찾아 읽어 보고 있다. 예전에 중국어를 처음 배울 때 중화권 영화를 찾아 보면서 열심히 감상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중국어가 조금 익숙해져서 중국 원서를 읽어 보려고 흥미있는 소설을 찾고 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이 옌롄커(閻連科, Yan Lianke)라는 작가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중국 공산당이 금과옥조로 모시고 있는 사상과 가치가 정말 모든 것에 앞설 만큼 중요한가? 이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이 부셔 버린 건 중국의 마오이즘 (마오쩌둥 주의)이지만, 사실 모든 종교적 도그마나 사상, 주의 이런 것들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숭배 모두를 싸그리 비판하는 그런 소설이다. 뭐가 되었든 맹목적.. 2023. 2. 23.
중국의 가장 큰 문제 역시 인구의 고령화 및 감소다 중국 연구를 위해 책들을 좀 살펴 보고 있다. 최근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양안문제 (중국와 대만 갈등 문제)이다. 이 양안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시진핑 주석의 독재 공고화를 위한 명분으로 중국의 통일이라는 명분이 너무 필요한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그뿐만일까? 시진핑은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중국을 몰아 붙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위기감이다. 중국의 전성기가 바로 지금일 수도 있다는 초조함이다. 지금이 지나면 중국이 점점 힘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걱정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계속 성장하는 중국을 바라본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완전 엉뚱한 이야기 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중국 역시 인구 문제에 봉착하면서, 내부적.. 2023. 1. 19.
중국 공부의 필요성 미중 패권전쟁이 심해지고,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물론 군사 충돌은 아직 없지만, 총성 없는 전쟁인 초한전 (超限战, Unrestricted Warfare) 는 본격 개시된지 이제 4~%년은 된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건은 빨리 전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세상 돌아가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2020년대는 미-중 전쟁의 시대이다. 벌써 초반 2년이 지나갔고, 그 이후의 전개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반도에 사는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대비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관해 공부하면 할수록 중국을 자꾸만 다시 만나게 된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그리고 2020년대까지 3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갔.. 2022.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