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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추천: Hecula Monastrell Organic v.2020 (헤쿨라 모나스트렐 오가닉, 2020 빈티지) 와인을 마시다 보면, 와인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누구와 마시냐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과 함께 한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 데 그때 이야기를 나누며 마신 와인은 정말 다들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 이번에 마신 스페인 와인인 Hecula Monastrell Organic v.2020 (헤쿨라 모나스트렐 오가닉, 2020 빈티지)도 그런 자리에서 함께 마셨다. 이 와인은 스페인 중부지방인 예끌라(Yeclas) 지방에 위치한 와이너리인 보데가스 까스따뇨 (Bodegas Castano)에서 생산하는 가성비 와인이다. 모나스트렐 (Monastrell)은 프랑스의 무르베드르(Mourvèdre)와 동일한 품종으로써 다소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품종이라고 한다. 이 Hecula Mona.. 2024. 3. 31.
술 추천: J. Lohr LOS OSOS Merlot v.2019 (제이 로어 로스 오소스 메를로 2019 빈티지) 1974년 설립되어 캘리포니아 주의 Paso Robles (파소 로블레즈) 지역에 자리잡은 미국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나온 와인이다. 파소 로블레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central coast지역의 도시이며, 온천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국 서부의 와인들은 그래도 참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마신 J. Lohr LOS OSOS Merlot v.2019 (제이 로어 로스 오소스 메를로 2019 빈티지)는 마실 때마다 특유의 드라이함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과실향 때문에 뭔가 답답하거나 입 안이 텁텁함을 느낄 때마다 생각나는 그런 와인이었다. 라벨에 써 있는 것처럼 이 와인의 대표 포도 품종은 메를로 이지만, 실제로는 85% Merlot (메를로), 14% Malbec.. 2024. 3. 13.
술 추천: 시갈라스 아씨르티코 산토리니 2022년 빈티지 (Sigalas Assyrtiko Santorini v. 2022) 이 술은 특별한 사람과 함께 마셨다.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 한 그리스 식당을 예약해 주고, 거기에서 같이 한 잔 하면서 여러 특별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앞으로 여러 일을 겪겠지만, 나름 큰 교훈이랄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던날을 이 사람과 함께 경혐했는데, 그 날의 시작을 열었던 것이 이 화이트 와인이다. 그리스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원래 지중해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최근엔 그릭 요거트도 많이 먹고 있다. 그런데 그리스에서도 와인을 만들고 있는 줄은 몰랐다. 좀 찾아 보니, 그리스 역시 유럽에서 좋은 와인 산지로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산토리니 섬 지역은 거의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만큼 훌륭한 떼루아 (Terrior, 토양)를 지닌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고도 한다. 뿐만 아니라 .. 2023. 12. 18.
술 추천: 뉴튼 언필터드 샤도네이 2021 빈티지 (Newton Unfiltered Chardonnay v.2021) 이번 겨울,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마신 또 하나의 화이트 와인이다. 최근 마신 샤블리 지역 와인들 역시,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든 것인데, 그렇게 치면 연속으로 세 병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마신 셈이다. 샤도네이와 샤블리에 대해서는 2009년의 아주경제 기사를 한 번 읽어 보는 것도 좋다. https://www.ajunews.com/view/20090119000070 샤블리? 샤도네이? | 아주경제 (조흥주의 와인 e야기)많은 사람들이 와인용 포도품종과 재배 지역을 혼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각 나라마다 토착 품종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와인을 양조하는 지역 또한 그렇기 www.ajunews.com 뉴튼이란 이름부터 매우 재미있었다. 나파 밸리의 화이트와인을 추천 받아 마시게 된 것.. 2023. 12. 18.
술 추천: 라로쉬, 샤블리 생 마르땡 2022 빈티지 (Domaine Laroche, Chablis Saint Martin 2022 v.) 얼마 전 굴과 함께 멋진 샤블리 와인 (줄리앙 바이야르)을 마시며 화이트 와인에 눈을 떠 버린 나는, 연이어 또 다른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또 하나 좋은 샤블리 와인을 만날 행운을 얻었다. 2023.12.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Julien Baillard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20 vintage 술 추천: Julien Baillard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20 vintage 굴과 함께 곁들인 브르고뉴 와인이다. 샤블리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샤블리(Chablis)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의 백포도주로, 이 지방의 선선한 기후와 쥐라기 시 seoulin.. 2023. 12. 17.
술 추천: Julien Baillard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20 vintage 굴과 함께 곁들인 브르고뉴 와인이다. 샤블리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샤블리(Chablis)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의 백포도주로, 이 지방의 선선한 기후와 쥐라기 시대에 형성된 독특한 토양이 감귤류, 요오드, 헤이즐넛 향을 띄고 미네랄 성분이 강하게 느껴지는 ‘샤블리 스타일’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샤블리 지역의 와인 산지 중에서도 1등급 (프리미어 크뤼) 밭인 '포르숌 (Fourchaume)' 지역의 밭에서 나온 귀한 술이다. 최근에 마신 화이트 와인 중에서 감히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는 와인이었고, 정말 즐겁게 즐긴 와인이다. 먼저 맛이다. 상당히 상쾌하고 refreshing한 맛이 나지만, 한편으로 바닐라와 버터가 상당히 강하게 느껴진다. 좋은프랑스.. 2023. 12. 16.
술 추천: 까사 로호 마초맨 2020 빈티지 (Casa Rojo Machoman v.2020) 스페인 와인은 나도 꽤 좋아하는데, 간만에 좋은 친구가 스페인 와인을 마시자고 해서 신논현역 근처에서 만나 한 잔 하게 되었다. 장소는 은하수라는 일본식 요리를 내는 바 & 레스토랑이었다. 루프탑술집이어서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https://naver.me/GqBsOHUb 은하수 : 네이버방문자리뷰 377 · 블로그리뷰 1,098m.place.naver.com 겨울이었지만 아직 춥지 않아 루프탑이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다. 살짝 실외의 찬 공기가 접해지면서 와인이 더욱 잘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스페인 와인은 늘 마시면서 뭔가 좀 더 단단하고 농촌의 풍요로운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으로 근거는 없다. 그러나 분명히 프랑스의 화려함이나, 이탈리아 와인의 넘치는 과실향과는 또 다.. 2023. 12. 15.
술 추천: 클라우디 베이 말보로 샤도네이 2021 (Cloud Bay Marlborough Chardonnay v.2021) 최근 여러 명에게 추천을 받은 화이트 와인이다. 실제 사람 만나는 자리에서도 콜키지로 몇 번 만났고, 와인샵에서도 꽤 추천을 받았던 와인이어서, "최근 유행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번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분이 이 와인을 가져왔을 때, 나도 모르게 정말 반갑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몇 번 마셨지만 아쉽게도 병을 찍을 기회가 없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찍어도 다른 사람이 함께 찍혀서 올릴 수가 없었다), 이번에 드디어 진득하게 음미하며 마셔 볼 기회도 있었고, 단독 사진도 확보할 수 있었기에 드디어 리뷰를 올린다. 먼저 맛이다. 뉴질랜드의 말보로 지역은 새콤한 시트러스향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확실히 마셔보니 아주 깔끔하고 상쾌한 오렌지의 맛이 느껴졌다. 그러나 역시 와.. 2023. 11. 7.
술 추천: 일 네로 디 카사노바 2018 (Il Nero di Casanova 2018 vinatage) 양재역 근처에 새로 생긴 와인 바 및 다이닝 공간에서 오랜만에 친한 사람들과 와인을 마실 기회를 가졌다. 4명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4병을 마셨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와인 하나를 소개한다. 일 네로 디 카사노바라는 와인의 2018년 빈티지였다. 2023년이지만, 왠만한 곳에서는 이미 2010년대 빈티지도 만나기 어려워 진 듯 해서, 2010년대 빈티지가 보이면 우선적으로 골라 마셔보고 있다. 늘 마실 때마다 좋은 기억이 있었던 이탈리아 와인이기에 더욱 호감이 가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벌써 아래와 같이 4종류나 된다. 2023.07.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파토리아 니타르디 아드 아스트라 2018 빈티지 (Fattoria Ni.. 2023. 10. 28.
술 추천: 이스까이 2020 빈티지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20 Vintage) 아르헨티나 와인과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또한 소중한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라 언젠가 국내든 해외든 꼭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곁들여 한 번 아르헨티나 와인을 마셔 봐야 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뜻밖에 기회가 생겨 이 이스까이 2020 빈티지를 마셔보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참 보기 힘든데, 이렇게 기회가 생긴 것이 무척 기뻤다. 먼저 이 이스까이 와인에 대해서는 장난 아니게 멋진 후기가 있었다. 이 분의 후기 스타일이나 설명 솜씨를 보았을 때, 앞으로 자주 참고하게 될 것 같은 스타일이길래 소개한다. 이 분은 2021년에 블로깅을 좀 하다가 멈춘 것 같은데, 정말 아쉽다. 이대로 계속 후기를 쓰셨으면 대성 하셨을 것 같은데... https://war-wick.ti.. 2023. 9. 17.
술 추천: 말보로 릿지 소비뇽 블랑 2020 (Marlborough Ridge Sauvignon Blanc 2020 vintage) 와인은 참 좋은 술이다. 특히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끼리 만나게 되면 훨씬 좋은 술로 변하게 된다. 이번에는 와인을 좋아하는 한 친구와 함께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뉴질랜드산 화이트와인을 마셔 보게 되었다.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이트와인보다 레드와인을 훨씬 좋아해서 거의 내가 술을 고를 때는 레드와인을 고르는데, 이렇게 누군가가 화이트와인을 가져와 줄 때가 그래서인지 훨씬 기쁘다. 이 술은 정말 맛있는 술이었다. 깨끗하고 맑은 맛을 가진 와인이다. 소비뇽 블랑은 특히 상큼한 술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 말보로 릿지 소비뇽 블랑 2020 빈티지 역시 아주 상큼하고 드라이한 와인, 선명한 와인이 잘 느껴지는 맛이었다. 단맛이 거의 없는 드라이한 맛이지만, 산미가 살아 있어서 아주 독특하게.. 2023. 9. 17.
술 추천: 다가즈 뀌베 엘 까미노 2020 (Dagaz Cuvee El Camino 2020 Vintage) 또 한 병의 칠레 와인을 나누었다. 요새는 고르는 와인마다 칠레 와인이다. 지난 2004년 체결된 한-칠레 FTA의 위력을 칠레 와인을 만날 때마다 느낀다. 이번에 마신 다가즈 뀌베 엘 까미노 2020 (Dagaz Cuvee El Camino 2020 Vintage)는 한 교수님이 추천해 주어 마시게 되었다. 나름 괜찮은 와인인데,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꼭 한 번 같이 마시고 싶었다 하여 함께 마셨다. 살펴보니 이 다가즈 뀌베 2020 빈티지를 생산하는 다가즈 (DAGAZ)라는 와이너리는 2015년 경 창립된 신생 와이너리였다. 첫 와인은 2016년에 나왔고, 이번에 마신 2020년 빈티지가 지금까지이 와이너리에서 나온 것 중 가장 인기도 많고, 평가도 좋은 술이라고 했다. 참고로 DAGAZ는 켈트족 .. 2023. 8. 20.
술 추천: 카르멘 그란 리제르바 카버네 소비뇽 2019 (Carment Gran Reserva Cabernet Sauvinon 2019 vintage)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이어서 마신 칠레 와인이다. 와인을 마신다는 건 끊임 없는 비교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인 것 같다. 마시면 마실 수록 취향이 생기고, 이해가 깊어지고, 또 늘 새로움에 놀란다. 이번에 마신 카르멘 그란 리제르바 카버네 소비뇽 2019 빈티지 (Carment Gran Reserva Cabernet Sauvinon 2019 vintage) 는 돼지고기와 함께 곁들여서 마셨다. 칠레의 경우, 리제르바 (reserva)와 그랑 리제르바 (Gran reserva)의 차이에 엄격한 법규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그랑 리제르바가 붙어 있는 것은 리제르바의 숙성 기간을 지나고 나서 추가로 오크통 숙성을 거치는 와인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 술도 빈티지 년도는 20.. 2023. 8. 7.
술 추천: 에라주리즈 맥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0 (Errazuriz Max Cabernet Sauvignon 2020 vintage) 종종 찾는 당산/선유도의 한 음식점에서 최근에 알게된 와인 애호가 분들과 술을 마셨다. 이 가게는 음식 가격은 싸지만 와인 가격은 결코 싸지 않은데, 그래도 사장님의 설명이 좋고, 자리가 아늑하여 기회가 있으면 자리를 만들어 방문하곤 한다. 좀 더 여럿이 즐겁게 이야기하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중저가 와인들이 주종을 이루지만, 때로 프랑스산 와인이나, 오래된 와인도 눈에 띄는 그런 곳이다. 이번에 마신 것은 칠레산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에라주리즈 맥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0 (Errazuriz Max Cabernet Sauvignon 2020 vintage)이었다. 역시 사장님의 추천작이다. 이 와인은 나름 와인킹 채널에서도 좋은 와인으로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비록 여기.. 2023. 8. 6.
술 추천: Eleve Carignan Vieilles Vignes 2021 vintage (엘레베 카리냥 비에유 비뉴 2021 빈티지) 합정역에 있는 캐주얼한 와인바 옥탑문에서 이 와인을 만났다. 최근 와인에 흥미를 붙인 친구와 함께 이것 저것 사 마셔 보기로 한 후, 처음 만나 마신 와인이다. 여러 와인 리스트를 쭉 보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가성비 와인을 상당히 많이 갖춰 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소 가격은 비싸 보이는게 아쉽다면 아쉬웠지만, 좋은 리스트를 갖춘 와인바에 대한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기분좋게 프랑스 와인 중에서 이 와인을 골라 마셔 보았다. 카리냥 (Carrignan)은 개인적으로 내게는 낯선 품종이다. 조금 살펴보니,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본래 이름은 마수엘로(Mazuelo)이다. 북동 스페인에서 태어난 적포도 품종으로, 산도와 타닌이 높은 고급 품종이다. 그러나 프랑스 랑그독-루시옹에서 카리냥이라는 이름.. 2023. 7. 31.
술 추천: 파토리아 니타르디 아드 아스트라 2018 빈티지 (Fattoria Nittardi Ad Astra Maremma Toscana 201 와인은 여전히 마실 때 마다 정말 좋지만, 여전히 참 막연하고 두렵다. 너무 방대한 와인의 세계에서 정말 내가 이 와인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유명 미식가이자 블로거, 유튜버인 '비밀이야'라는 사람이 한 영상에서 와인을 즐기는데 지식이나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지식이나 돈이 있으면 와인을 훨씬 즐겁게 마실 수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역시 동의한다. 이번에 마신 이탈리아 와인 아드 아스트라 2018년 빈티지는, 이탈리아아 토스카나 (Toscana)의 마렘마 (Maremma) 지역에 위치한 니타르디 (Nittardi) 농장에서 만드는 술이다. 이 니타르디는 16세기 무렵에는 이탈리아의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에 의해 소유되기도 한 와이너리인데, 이.. 2023. 7. 16.
술 추천: 마미 블룸 2021 (Mamy Bloom 2021) 인생 첫 내추럴 와인이다. 내추럴 와인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너무나 분분하지만, 제대로 된 정의는 사실 없는 것 같다. 옛날 방식을 살려 여러 첨가제나 보존제를 넣지 않고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와인이라고는 하는데, 글쎄 그것도 참 애매한 것 같다. 이 와인을 추천해 준 소믈리에의 말에 따르면 막걸리로 따지면 아스파탐을 넣고 공장에서 만든 게 와인, 그렇지 않고 옛날 방식으로 빚어 만든 가양주 같은 것이 내추럴 와인이라고 하는데, 뭐 그것도 그리 와닿지는 않지만, 대충 그렇게 이해해 보기로 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내심 맛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컸다. 희멀건하고 투명한 액체가 나올거라고 상상했지만, 의외로 잔에 따라 보니 보라색이 감도는 짙은 루비색의 전통적인 레드와인의 빛.. 2023. 5. 20.
술 추천: Barbi Brunello di Montalcino 2017 vintage (바르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 빈티지) 이탈리아 와인을 좋아한다고 몇 번 쓴 적이 있다. 뭐, 사실 모든 곳의 와인을 좋아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마신 바르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 빈티지는 생각보다 정말 괜찮은 와인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주로 난다고 하는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이탈리아 레드 품종만으로 만들어낸 술이라고 하는데, 간만에 정말 취향에 맞는 와인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2022년에 마셨던 이탈리아 와인 중에도 산지오베제로 만든 와인들이 있었다. 2022.12.31 - [Useful Things/술 추천] - Fontodi Chianti Classico 2018 (폰토디 끼안티 클라시코 2018) 2022.09.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Castello di Monsanto 20.. 2023. 5. 19.
술 추천: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 2021 (Clos Du Val Cabernet Sauvignon 2021 vintage) 나파 밸리에서 나온 와인을 좋아한다고 하니, 바로 이거 마셔보자고 추천을 받아 마시게 된 와인이다. 소고기와 함께 곁들였다. 와인의 매력은 정말 그 다양성에 있는 것 같다. 유럽과 미국, 남미와 호주까지.. 정말 서구 문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기후와 토양, 포도 품종, 빈티지(생산연도), 제조 방식, 숙성 방식 별로 수많은 와인들이 쏟아져나오니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중에서 살아남아 명성을 얻고,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내 앞에까지 오는 그런 와인들은 정말 어떤 의미에서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끝이 없는 바다 같은 느낌이다. 가끔 서양 문명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정말 폭이 넓고 크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좀 더 이렇게 크게 세.. 2023. 5. 17.
우르메네타 까베르네 소비뇽 2021 (Urmeneta Cabernet Sauvignon 2021 vintage) 돼지고기 스테이크가 아주 맛있는 가게가 있다. 어떤 남자 셰프가 하는 가게인데, 작년부터 가끔 혼자 가서 밥을 먹었다. 그 가게에서 팔고 있는 와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이번에 한 번 같이 곁들여 마셔 보았다. 소매가격보다 비싸게 산 거겠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골랐다. 칠레산 까베르네 소비뇽ㅆ 100% 와인이다. 확실히 고기와 함께 먹으니 훨씬 좋았다. 이틀에 걸쳐서 한번은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다른 한번은 우리나라 양념갈비와 매칭했는데, 아주 성격이 다른 두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둘 다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을 만들어 주었다. 이 와인 역시 데일리급의 와인이다. 누군가 와인은 어차피 많이 못마시니까 될 수 있으면 좋은 걸 마시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여전히 가성비 좋은 데일리 와인이 편해서 좋다. 그리.. 2023. 5. 1.
술 추천: 비냐 마이포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 2022 (Vina Maipo Classic Series Carbernet Sauvignon 2022 vintage) 삼성역에 있는 고깃집 푸에르코 삼성에 갔다. 좌석마다 나름 분리되어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그런 컨셉의 고깃집이었다. 물론 소맥을 말아먹어도 좋겠지만, 경험치를 확보하고 또 더 의미있는 술자리를 만들기 위해 와인리스트에서 와인을 골라 마셨다. 이번에 고른 것은 칠레산 비냐 마이포 (Vina Maipo)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 2022년산이었다. 처음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시기 시작했으나, 일단 마시기 시작하니 꽤 좋았다. 이 비냐 마이포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은 전형적인 칠레와인이다. 그리고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맛이 잘 살아 있는 와인이다. 와인도 참 스펙트럼이 넓은 술이기는 하지만, 생산지와 품종에 대해서만 조금만 민감해져도 큰 틀에서 맛의 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알.. 202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