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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중국연구노트

무증거범죄 (쯔진천)

by FarEastReader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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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에 대해 편견이 있는 사람은 중국 추리소설의 대신(大神... 휴 엄청나게 과장된 표현이긴 하다)이라고 알려져 있는 쯔진천(紫金陈)의 소설을 읽어 보길 권한다. 쯔진천.. 이름부터 자금성 (쯔진청, 紫禁城)을 약간 위트있게 비튼 이름 같은데 상당히 재미있고 또 뻔뻔하게 좋은 작품을 잘 베껴오는 소설을 쓰는 80년대 출생 젊은 작가다.

아래 사진을 봐도 딱 중국사람같이 생긴 작가이지만 꽤 센스도 좋고, 작품도 재미있다. 

사람에게 글을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쯔진천

중국 문학하면 다소 지루하고 심각한 우울한 소설이나, 아니면 무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텐데 중국 소설도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특히 이 쯔진천 같은 사람이 쓰는 소설은 중국 소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한다. 중국에도 삼체(三體)와 같은 걸작 SF가 탄생하고 있고, 계속해서 세련되어지고 있다.

 

자세히 보면 딱 후퇴하는 것은 PC와 페미니즘에 빠진 한국 문학 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번에 소개할 '무증거범죄'는 쯔진천 작가가 일본의 유명 추리소설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제대로 베끼고 이를 중국식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이 작가의 수법과 이렇게 해서 탄생한 무증거범죄를 읽어 보면 중국이 진짜 더 이상 촌스럽지 않고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중국인이 베끼는 일본이 어떤 모습인지를 음미해 볼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은 아래 블로거의 글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증거범죄 by 쯔진천 (최정숙 역)>

https://onlight.tistory.com/42

 

무증거범죄 by 쯔진천 (최정숙 역)

최근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이 때 박차를 가하려면 양질의 중국어 컨텐츠를 많이 접해야 하는데, 높아질대로 높아진 컨텐츠에 대한 눈높이를 고려하였을 때, 좋은 중국어 컨텐츠를 찾아

onlight.tistory.com

 

이 책을 읽고 그냥 재미난 이야기로 읽어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또 중국의 넷플릭스인 아이치이 (iQiyi, 爱奇艺)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만큼, 중국 자체에 어떻게 컨텐츠를 만들고, 소비하고 확장하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창구이자, 그들의 솜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 작가 쯔진천이란 사람은 2019년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비판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작가 쯔진천은 2019년 자신의 시나웨이보를 통해 '홍콩 독립파'를 '할 일 없는 게으른 사람이 혁명가를 자칭한다'고 비판했다. 시나웨이보 캡처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이들 공산 독재 정부에 적극 협력하고, 현재의 중국 사회에 나름 순응, 만족하고 살아가는 중국의 능력있는 젊은 예술가의 작품을 바라 보는 것이, 오히려 현재를 살아가는 진짜 중국인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중국을 비판하는 책도 같이 읽고 있는데, 그 책을 읽으며 이 쯔진천의 작품 무증거범죄를 읽고 있으니 정말 오싹한 느낌이 든다.

 

그 누구보다 우수하며 원래는 선량하고 예술적이기도 한 중국인이, 남의 것을 훔치고 또 살기위해 옳지 않은 것을 감싸는 모습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기구함과도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이 작가 쯔진천이라는 사람의 사상과도 닮아 있다고 느껴져서이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현대 중국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은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참고로 아래 중국어를 전공한 분의 블로그의 '무증지죄 (아이치이 드라마)' 리뷰도 참고할 만 하다.

아래 링크한 블로그의 글 인용 (2020.9.7 작성)

https://m.blog.naver.com/tldms2250/22208277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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