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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중국연구노트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 by 이벌찬, 오로라

by FarEastReader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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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3)말부터 중국어 공부와 중국에 대한 공부를 다시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날이 갈 수록 패악질을 부리고 있지만, 결국 대만 침공을 비롯한 중국의 확장정책은 계속 될 것 같고, 미중전쟁의 결과와 상관없이 중국어를 쓰는 경제권과 사람들의 발전은 계속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경제의 진정한 부흥은 2차대전 패망 이후 찾아왔다는 역사적 사실에서도 얻은 힌트다. 이제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중국어가 긍정적이고 실용적인 의미를 가질 때가 드디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한 풀 꺾이고 난 중화권의 영향력을 생각해 보라. 

 

이벌찬, 오로라가 집필한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은 위와 같이 다시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처음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있어 아주폭넓고도 훌륭한 출발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중국에 대해 상세히, 그리고 최대한 알기 쉽게 정보를 제공해 주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한 번은 떠들썩하게 다루어 진 적이 있는 뉴스와 화제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중국에 관한 일반적인 입문 교양서들은 대부분 중국을 전공하는 학자나 중국 특파원이 쓴 것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1) 지나치게 친중적이거나, 2) 또 너무 내용이 어렵고 인문학적인 교양론에 치우치거나, 3) 때로는 터무니없이 수박 겉핥기 식의 감상론에 치우쳐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드물게도 균형이 잡혀 있고, 내용도 상당히 충실하고 정확한 편이며, 조잡한 감상론이나 중국문화 평론으로 빠지지 않아 매우 좋았다.

 

저자들이 젊어서 그런가 상당히 진취적이고 열정적으로 책을 집필한 것이 느껴진다. 중국 내의 의견도 단순히 주류 의견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과 SNS 상의 반응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중국 외의 서구 언론 들의 시각도 반영하여 폭넓은 view를 제공해 준다. 중국을 막연히 이해하자, 중국은 원래 이렇게 심오하고 알기 어렵다 이런 덧없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사회가 왜 그러한 반응을 하고, 중국 공산당은 왜 이러한 반응을 유도하고 있는지를 나름의 맥락을 부여하여 설명해 주는 것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중국을 정말 지나치게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중국에서 가장 큰 기업, 대표적 기업을 창업한 사람의 이름을 몇 명이나 댈 수 있는가? 시진핑 주석 외에 현직 상무위원에 재직하고 있는 중국 정치가의 이름을 3명이라도 댈 수 있는가?

이런 전문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연예인이 누군지, 중국에서 가장 젊은이가 많이 모이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가 어딘지 대답할 수 있는가?

 

중국이 마냥 후진적이고 병신같은 동네라고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진짜 중국을 알면 알 수록 이들의 기술력과 자본력, 그리고 문화적 역량에 놀라게 된다. 정말이지 AI 분야나 전기차 분야 같은 부분의 논문만 찾아 봐도 중국이 가진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좀 달라 보일 것이다. 나는 지금 중국을 찬양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중화권의 역량을 제발 좀 보라는 거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분야를 보라. 과학기술 뿐 아니라 금융에서도 장난이 아니다. 아시아에서 금융을 하면서 짱깨 금융 전문가를 만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배경에서 모국인 중국과 중국 사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떻게 관여 하는지 알기 위해서도  현대 중국과 중국사회에 대한 인식은 필수다. 공산당의 지배 방식과 정치체제를 아는 것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게 중국 사회의 기술, 경제, 사회, (대중)문화와 현대의 생활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목적에서는 정말이지 최적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외국인으로서 중국을 이해하려는 한국인에게, 당시니, 베이징의 후통 문화니, 꽌시니 중국인의 의리니 뭐니 하는 아저씨 취향 같은 소리를 늘어 놓아 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한국에서 중국의 정통 고전 (사기와 사서삼경)을 제대로 읽고, 고등학교 윤리 수준의 지식과 '동양철학이야기' 정도의 입문서를 정독하면서 기초 교양을 갖춘 후, 중국의 현대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런 면에서 미국이 싫어서 빨갱이 같은 관점에서 중국의 마오 주석과 중국의 청나라 유적을 사랑하는 그동안의 80-90년대 취향 아저씨 중국 입문서의 대척에 있는 젊은 저자가 쓴 이 책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궁금하면 한 번 사서 읽어 보기 바란다. 로켓배송 가능한 링크를 붙인다.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62가지 질문으로 들여다본 중국인의 뇌 구조, 미래의창, 이벌찬오로라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62가지 질문으로 들여다본 중국인의 뇌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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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2024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이제 거의 must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을 잘 이해하는 것만큼 중국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덧붙여 일본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가 필요하지만, 우선 이 중 가장 부족한 중국에 대한 지식을 보충하는 작업이 정말 필요할 것이다.

 

간만에 좋은 책이 나와서 기분 좋게 읽고 이렇게 업데이트를 추가한다.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 by 이벌찬,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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