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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중국연구노트

만화 중국인 이야기 (A chinse life) - 리쿤우, 필리프 오티에

by FarEastReader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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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대부분 중국의 현재만을 본다. 그리고 사업기회와 어떻게 하면 이들의 현금을 빨까 만을 생각한다. 물론 이런 접근 자연스럽고, 또 유익하다. 그러나 성공가능성이 높냐? 그건 완전 다른 이야기이다. 
 
중국에 대해 잘 알려면 그 사람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 사람들에 대해 잘 알려면 이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  역사의 단절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립운동과 일본의 패망을 통해 건국된 대한민국이 조선왕조와 완전히 다른 국가인 것처럼
오닌의 난 전국시대를 거치고 설립된 막부는 그 이전의 일본 열도의 국가들과 완전히 다른 국가인 데다가
메이지 유신을 겪은 후에도 또 한번 완전히 다른 국가가 되었다.
공산혁명 후 중국도 마찬가지다. 청나라와 중국 공산당이 설립한 중화인민공화국은 완전 다른 국가이고
중공 내에서도 모택동 1인 독재 시대와, 개혁 개방 이후 현재의 중국은 또 다른 국가가 되었다.
이렇게 완전히 사회가 전복되어 그 이전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어진 시대가 되는 것을 '역사의 단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완벽한 단절이란 있을 수 없지만, 이걸 이해해야 그 이전의 낡은 프레임으로 단절 이후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고 본다. 그런데 중국에 관해서는 예외다. 단절이 아주 최근에 일어났기에, 이 단절을 잘 이해해야 현재를 오해없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치 1960-1990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조선말기와 일제시대를 이해해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중국은 가장 최근인 20세기 이후에 이러한 단절을 두 번이나 겪은 나라다. 그리고 이것을 사실상 주인공의 지위에서 온전히 겪어낸 세대인 중국의 50년대생이 자신의 개인적 관점에서 자신의 체험과 단절의 경험을 그려낸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큰 시사점을 준다.
 
이 사람이 그린 것처럼, 중국에는 우리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중국 (및 중국문화) 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공산당에 대한 향수가 있다. 이건 세뇌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청말 이후 인구는 많은데 무지막지하게 가난해졌던 중국 사회 특유의 인간에 대한 존중 없이 가난을 죽기살기로 버텨낸 경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중국인들이 이 멘탈리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만화에서 보아야 할 것은, 노스탤지어에 절여진 과거 중국의 이야기 들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그런 경험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어떻게 미화하며 현재를 응시하고 있는지이다. 
 
우리가 요즘 만나는 중국인은 왜 이리 거만하고 무례하고 지저분하게 행동하는가? 왜 그렇게 과시적이고 또 패권을 추구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근현대사에 겪었던 '가난'이 남긴 상처를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가난한 사람 - 즉 빈곤층을 연구하는 사람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가지는 여러 특징 중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다.

1. 잘 따지지 못 하는 순둥이 혹은 수동공격성
어려운 분들의 특징 중 하나가 억울하고 부당한 상황에 직면할 때 누군가에게 상의하거나 문제를 당당히 제기하는 일이 드물며, 거의 웬만하면 거의 꾹 참고 버티다가 (대부분은 결국 참아진다며), 그 강도가 세지거나 탈출이 가능해지면 그때는 참지 못하고 터지거나 빠져 나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는 심하다 싶을 만큼 공격적으로 행동을 한다. 즉, 기분 나쁠 때 꾹 참다가, 탈출구가 엿보이면 180도 바뀐 모습으로 극단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뒤통수를 친다기보다 그동안 무시당하며 살던 피해의식 관련된 상처가 큰 것이다.

2. 마음의 상처
위에서 말한 수동공격성과도 관계가 있는데 문장론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이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잘난 체, 재수 없다, 무시한다, 나서는 사람, (자신보다 유복한 계층이) 세상 물정 모른다, 불이익, 망할 놈의 팔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실제로 강의에서 나온  예를 하나 들면, 한 20대 후반여성이 이촌동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때 집에 가벼운 절도사건이 있었는데, 주인에게 출근 후 보고하니 얼마 후 경찰이 넷이나 출동했다. 딱 그때 맞춰서 모대학 음대교수로 일하는 주인이 퇴근했는데 네 명의 경찰 모두 아주 예의바르고 협조적으로 주인을 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후 이 여성분 집에도 절도사건이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자, 정반대 반응이 나타났다며 세상엔 어차피 양반과 천민이 있다며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점치더라는 것이 있다.

 
뭔가 느끼는 것이 없는가? 중국은 역사의 단절을 겪으며 탈바꿈 해 왔지만, 이 단절이 아주 최근에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위에 설명한 가난의 상처를 남겼다.

이 책을 보면 과거 중국이 정말 거지같던 시절에도 끊임없이 미국 (+영국)과 소련을 의식하며 선전 문구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들이 그토록 말도 안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강령에 빠져들고 설득된 것도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가난에서 어떻게서든 희망을 보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개혁 개방의 성공 이후의 성공자를 비롯하여, 수많은 평범한 인물들 역시 가난으로 인한 모순과 억압과 고통을 뼈져리게 기억하면서도, 어째서 지금의 중국이 거둔 성공에 대해 그토록 자부심을 가지며 현 공산당의 영도를 지지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멘탈리티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고, 필요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거나 현안을 협상해야 한다면, 이 점을 정말 잘 고려하는 것이 메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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