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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도깨비술 11도 (11%, 충북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by FarEastReader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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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셨던 도깨비술이 정말 좋았기에, 11도 짜리는 별도 챙겨서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가져갔다. 독특하고 맛있는 술을 함께 할 수 있어 나로서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도깨비술은 정말 훌륭한 막걸리다. 나는 이미 지난 번 7도를 마시면서 이 술의 매력에 깊게 빠져들었지만, 역시 11도를 마셔보기 전에는 이 술의 진가를 제대로 평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종종 방문하는 냉동 삼겹살 전문 구이점에 지인 들과 함께 찾아가게 되었을 때, 폭탄주 여러 잔이 돈 후, 짜잔 하고 이 도깨비술 11도를 꺼내 함께 나누었다.

 

먼저 맛이다. 확실히 7도짜리보다는 맛이 깊다. 이건 정말 도수가 높아진 만큼 확실히 나와 줬으면 하는 부분인데, 확실히 달성해 주니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상큼한 과실향 - 메론계열이다 - 도 더욱 강하고, 독특하고 개운한 특유의 산미는 더욱 도드라지는 느낌이었다. 여러 모로 맛이 부스팅 된 속에서 느끼는 도깨비술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확실히 개성이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막걸리 특유의 고급스러운 달콤함과 풍부한 과실향이라는 공식을 아름답게 따라 주는 좋은 술이라는 생각이 한층 강해졌다. 냉동삼겹살과 마늘, 쌈장, 구운 김치 등이 강력하고 느끼한 맛을 뚫고 마치 소맥처럼 시원하게 입 안을 씻어 내려가면서 풍기는 풍미가 강하고 단단하게 느껴졌다.

 

향 또한 강하고 좋다. 삼겹살이라는 고기 굽는 향이 강렬한 안주를 곁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향을 즐길 수 있었다. 11도라는 높은 알콜이 있어서 그런지 향을 잘 전달해 준다. 7도나 9도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부드러운 쌀의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이 술에서는 분명히 느껴진다. 그에 더하여 도깨비술 특유의 메론 계열의 향과 붉은 껍질 과실에서 느껴지는 상큼한 향이 잘 어우러지면서 이게 진짜 쌀로만 만든 막걸리가 맞는지 다시 한 번 라벨을 보게 한다.

 

질감 역시 더욱 묵직하고 좋았다. 한 층 묵직해진 바디감을 유지하면서도 가루감 없이 빡빡하게 잘 채워 넣은 우리 쌀이 곱게 입 안에서 퍼져 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도깨비술 특유의 약하지만 분명한 탄산도 참 좋았다. 역시 막걸리를 '장수 막걸리'와 '지평 막걸리'를 통해 입문한 나로써는 이렇게 탄산이 터져주는 것이 좀 더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역시 그리고 안주가 삼겹살이었던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탄산의 존재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술이다. 이름도 귀엽고, 맛도 확실하다. 가능하면 11도를 추천하지만, 7도와 9도도 정말 훌륭하다. 이런 시리즈는 한아양조의 일곱쌀, 아홉쌀, 열두쌀 이후 처음 만나는 것 같다.

<한아양조의 막걸리>

2022.08.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일곱쌀 막걸리 (한아양조)

2022.09.2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아홉쌀 막걸리 (한아양조)

2022.07.2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열두쌀 막걸리 (한아양조)

 

도깨비술 시리즈의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도깨비술 시리즈>

2024.02.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도깨비술 7도 (7%, 충북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2024.02.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도깨비술 9도 (9%, 충청남도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도깨비술 1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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