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아양조 막걸리 중에 이 아홉쌀 막걸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열두쌀 막걸리(12도 짜리), 일곱쌀 막걸리(7도 짜리)도 각각 한 병씩 사서 최근에 음미하였지만, 이번에 마신 9도짜리 아홉쌀 막걸리가 가장 밸런스도 좋았고 도수도 적당한 느낌이었다.
위 두 막걸리에 대한 리뷰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고...
2022.08.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일곱쌀 막걸리 (한아양조)
2022.07.2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열두쌀 막걸리 (한아양조)
아홉쌀은 탄산과 막걸리 특유의 단맛, 그리고 신맛이 정말 잘 조화된 맛을 가졌다. 특히 병입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시간을 가지고 마셨을 때 개성이 터지는 훌륭한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복순도가와 같이 약간 새콤하고 탄산이 많은 느낌이지만 두가지 모두 인상적으로 강한 복순도가와 달리, 이건 그렇게까지 맛이 세지는 않아도 둘 다 확실히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분명하면서, 또 아주 잘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달지 않은데, 신맛을 눌러줄 만큼은 충분히 달콤하다. 맛의 구조가 흥미로울 정도로 밸런스가 좋다. 투박함이 없고 세련됨마저 느껴질 정도다.
양조장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한아양조 사장님의 흰 옷에서 풍기는 느낌이 정말 잘 반영된 술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막걸리는 살아있는 술이다. 술이 양조인을 닮았다. 막걸리의 전통이 우리 나라 집집마다 빚었던 가양주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게 된다.
향도 일곱쌀이나 열두쌀에서 느낄 수 있는 한아양조의 시그니처 향이 느껴진다. 잘 발효된 누룩의 향이 강한 편이고, 새콤달콤한 신선한 자두 같은 향이 섞여있다. 향의 뒷부분에는 곡주 특유의 고소한 향이 느껴지면서 살짝 매콤한 알콜향도 느낄 수 있다.
질감도 좋다. 탄산의 정도나 걸쭉한 정도가 이 아홉쌀 정도가 딱 내 취향인 것 같다. 물론 이와 완전 다른 질감의 막걸리도 좋아하지만, 이런 탄산감과 시원함이 충분히 고급스럽고 또 경쾌하다.
약간 묵직한 편이지만 열두쌀과 비교해서는 알콜 도수도 낮고 바디감도 한층 라이트하다. 하지만 역시 다른 막걸리와 비교하면 알콜도 그렇고 바디감도 꽤 있는 술이다. 이야기 해 보면 굉장히 진중한데 겉은 젊어 보이고 옷도 예술가 느낌 나게 센스 있게 입은 그런 사람을 연상시키는 질감이다.
한아양조의 술은 정말 괜찮다. 대량 생산은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서인지 더 귀하게 느껴진다.
좋은 술을 만들고 알리는 한아양조의 노력에 다시금 감사를 표하며, 이 아홉쌀 감히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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