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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버터 막걸리 - 블랑제리뵈르 버터 막걸리 (BEURRE 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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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버터막걸리를 여의도 더현대 팝업스토어에서 구입해서 마셔 보았다.

참고로 이 블랑제리뵈르 버터 막걸리는 여의도 더현대 지하 2층 클로저 매장 근처에 팝업 스토어가 있다. 라벨에 붉은 색으로 선명히 박힌 BEURRE (뵈르) 라는 글은 찾아보니 프랑스어로 버터라고 한다. 흠... 그래서 버터 막걸리로군, 하고 깨닫는다.

버터(뵈르) 막걸리

올해 8월에 나온 신상 막걸리로, 100% 김포의 특등급 고시히카리 쌀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양조장은 88막걸리로 유명한 팔팔양조장이다. 팔팔 막걸리의 리뷰는 아래를 참조해 주기 바란다.

 

2022.07.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팔팔막걸리

 

술 추천: 팔팔막걸리

간만에 아주 훌륭하고 개성있는 막걸리를 만났다. 확실히 2020년대는 새로운 막걸리의 붐이 일어나면서 막걸리 한 차원 달라지는 시기로 기억될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막걸리는 김포 금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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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터 막걸리는 정말 맛있는 막걸리였다. 우선 상당히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이 특징적이다. 버터 막걸리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 그러나 그 크리미한 첫맛을 지나가고 나면, 마치 유리로 살짝 코팅해 놓은 듯한 매끄럽고 시원한 맛이 나는데, 마치 맥주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이 매끈한 금속면 같은 질감은 바로, 마크홀리 막걸리에서도 느꼈던 맛이다.

 

블랑제리뵈르에서 이번에 나온 주류는 버터막걸리 뿐 아니라, 사실 버터 맥주 4종류가 더 유명한 것 같긴 하던데, 그래서인지 이 막걸리도 뭔가 맥주의 향과 질감이 베이스에 깔려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김포의 특등급 쌀. 맥주 발효 방식으로 막걸리를 양조하면서 둘 다 김포 지역의 특등급 쌀을 쓰는  DOK막걸리와 마크홀리 막걸리의 느낌이 강했다. 이들도 또하나의 장르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2.06.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Mark Holy 마크 홀리 오리지널 6.0

 

술 추천: Mark Holy 마크 홀리 오리지널 6.0

막걸리계에서 또 하나의 진전을 이루어냈다. 크래프트 맥주에서 유명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ABC, Amazing Brewing Company)의 김태경 대표가 만들어낸 마크 홀리 막걸리가 그 주인공이다. 막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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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DOK 막걸리

 

술 추천: DOK 막걸리

이전 매드포갈릭에 갔다가 마셨던 DOK 브루어리의 '미친막걸리'에 깜짝 놀라게 되어 DOK 막걸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2022.01.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미친막걸리 (DOK브루어리) 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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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막걸리처럼 정말 새로운 느낌으로 맛있는 술이다. 잘 발효된 쌀막걸리 특유의 메론향 넘치는 과실향과, 바닐라같고 바나나 같기도 한 부드러운 단맛이 기분좋게 다가온다. 그러나 잔당감을 남기지 않고, 잘 도정된 쌀의 표면처럼 매끈하게 마무리하는 유리 벽같은 깔끔함이 정말로 상쾌하다. 질감 자체가 상당히 녹진한 편인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알콜 도수도 8도로 낮지 않지만, 알콜을 느끼기는 어렵다. 술 자체가 정말 구조적으로도 잘 만들어져 있고, 워낙 맛이 좋아서, 정말 술술 들어간다. 

 

향 또한 좋다. 쿰쿰한 누룩향이 분명히 나는데, 그렇게 싫지 않다. 이 또한 둥글둥글 잘 다듬어져 있어서 오히려 좋은 향처럼 느껴진다. 분명히 향에도 신경을 쓴 티가 난다. 나는 이 버터 막걸리 또한 마케팅 중심의 막걸리이겠거니 해서 처음에는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막상 마셔 본 이후에는 팬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 김포쌀의 가능성과, 팔팔양조장의 솜씨를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되었다. 어쩌면 김포쌀은 우리 막걸리의 피노누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질감은 다소 바디감이 있고, 굉장히 크리미한 편이다. 버터 막걸리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그런 질감이다. 하지만 뻑뻑하거나 끈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굉장히 쿨한 느낌이다. 탄산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시간을 며칠 두고 마셔도 탄산이 강해지지는 않았다. 살균 탁주도 아닌 생막걸리인데, 너무 균형감이 좋아서 오히려 살아있는 느낌이 잘 들지 않을 정도였다. 

 

최근의 젊은 양조인들은 정말 술을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마 와인, 위스키 이런 것들을 널리 접하고, 전반적인 음식과 술에 대한 취향 자체가 올라갔기 때문이리라. 이런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구하기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만약 접할 수 있다면 꼭 마셔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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