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매드포갈릭에 갔다가 마셨던 DOK 브루어리의 '미친막걸리'에 깜짝 놀라게 되어 DOK 막걸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2022.01.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미친막걸리 (DOK브루어리)
김포지역에 위치한 DOK 브루어리는 맥주를 빚는 방식을 도입해서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는 젊은 양조장이다.
양조장에 대해서는 한경에서 좋은 기사가 나왔으니 한 번 참조해 보기 바란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07283889b
DOK브루어리의 제품은 정말 특이하다. 일단 흔들지 않아도, 층 분리 없이, 우윳빛깔의 하얀 액체가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DOK막걸리의 병은 마치 우유 병처럼 생기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특이하게 느껴진다.
먼저 맛이다. 병에도 쓰여 있는 것처럼, Fresh & Sweet에 충실한 맛이다. 요즘의 신생 양조장에서 만드는 프리미엄 막걸리에서 자주 보이는 과일향 섞인 마로야카(まろやか, 바닐라처럼 부드럽고 녹진한 느낌)이 나는 단맛이 나는 막걸리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나고, 매우 신기한 맛이다. 여름과일 중 메론 같은 향이 나는데 아주 부드럽고 시원하게 달콤하다.
나중에 이대로 10여년이 지나고 이런 DOK막걸리나 한강주조의 나루 막걸리가 자리 잡고 편의점에도 항상 있는 주전으로 자리잡으면 이런 맛이 막걸리의 표준이 되려나 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러나 아직은 완벽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장수 막걸리, 화성 생막걸리, 지평막걸리로 대표되는 현재의 주류와는 매우 이질적인 개성을 DOK막걸리와 나루 막걸리는 갖추고 있는데, 이들의 이런 부드러운 단맛 막걸리를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가 궁금하다.
향은 조금 아쉬웠다. 솔직히 한강주조의 나루막걸리는 나름의 과실 향이 큰 존재감을 가지고 퍼져 나왔는데, 이 DOK막걸리는 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향은 평범 이하였다. 솔직히 1000원대의 막걸리에도 밀리는 느낌이다. 맥주를 만드는 양조방식이란게 어떤 것이 응용되었는지 모르겠으나, 탄산이 약한 막걸리를 만들면서 향이 이렇게 약하고 개성이 없다면 오히려 맥주 양조 방식이 어떤 장점을 추가해 준 건지 잘 모르겠다. 이 점은 양조장을 방문하게 되면 한 번 질문해 보고 싶다.
질감은 만족스러웠다. 라이트하지만 적당히 빡빡하고 꽉찬 느낌이 있었다.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흰색 쌀가루 부분과 맑은 청주 부분이 분리되지 않고 같이 하얗게 잘 섞여 있는 점이 특이했다. 이건 이전 '미친막걸리'의 리뷰 때에도 참 특이한 부분으로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참 신기했다. 이것도 양조장 방문시 꼭 물어보고 싶다.
DOK브루어리는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다. 과실향을 전면에 내세우는 시도도 좋고, 청량하고 상큼한 막걸리 장르를 개척하는 것도 멋지다. 언젠가 꼭 김포 DOK브루어리에 찾아가서 여러 가지 질문도 해 보고 다른 제품들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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