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막걸리를 좋아하는지? 만약 그렇다면 배혜정도가에서 나온 우곡 생주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꾸덕꾸덕한 질감의 막걸리의 대표주자로 비싼 해창 막걸리를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배혜정도가에서 나온 이 우곡 생주는 해창 막걸리보다 훨씬 더 구하기 쉽고 가격은 반 정도 밖에 안하는데, 품질은 거의 유사하거나, 어쩌면 우곡 생주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관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해창막걸리에 대한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길 바란다.
2022.03.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해창막걸리 12도
전국 홈플러스와 이마트에 가면 이 우곡생주가 들어와 있다. 그리고 관악구 낙성대 쪽이 마트에도 들어와 있는 것을 보았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깔끔한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뚜껑을 덮고 있는 한지와, 알류미늄 뚜껑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맨날 줄줄 새는 플라스틱 뚜껑 막걸리에서 이제는 좀 탈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전통주 산업에 있어서 배상면주가, 국순당, 배혜정도가를 만들어 낸 배씨 집안의 기여는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이 3회사를 만들어 낸 우곡 배상면 선생의 역작이라고 하니, 이 우곡 생주에 대해 내심 가지고 있는 기대는 꽤 컸다. 그래서 오히려 실망할까봐 미루고 있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사 마셔 보게 된 것이다.
우선 맛이다. 정말 좋았다. 새콤 달콤한 부드럽고 여성적인 맛이 진득한 액체와 함께 향긋하게 퍼졌다. 훌륭한 유럽 요구르트를 마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렇게 술이 괜찮은데 왜 해창 막걸리나 다른 프리미엄 막걸리만큼 주목을 못받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아마 마케팅 전략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막걸리라기에는 너무 예쁜 술, 보기에도 맛도 모두 너무 예쁜 술 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까이 하기 어려웠던게 아닌가 싶다.
향도 아주 좋았다. 막걸리의 기본적인 달콤한 향에 더해서, 잘 발효된 좋은 술 특유의 깊은 향이 더해져 있었다. 약주가 아닌 막걸리에서 이런 깊은 향이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이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살짝 말린 과일과 부드러운 유제품의 향도 섞여 나왔다. 솔직히 좀 놀라서 성분표를 다시 살펴 보았다. 물, 국, 효모, 젖산 뿐이었다. 순수함을 통해 복잡함을 달성해 낸 경지였다. 이 향기 때문에 배혜정도가의 다른 저가 라인 술들도 좀 경험을 해 보아야겠다고 느꼈다.
질감은 확실히 농후하고 분명한 바디감이 있는 타입이었다. 알콜도수도 10%로 높은 편이고, 꾸덕한 점도 높은 액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묵직하다. 개인적으로 해창(12도 이상)막걸리도 그렇지만 좀 이런 도수 높은 막걸리는 라이트한 것보다 이렇게 진하고 어느정도 점도가 있는 질감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내 기준으로 우곡생주는 좀 더 호평을 받아도 좋은 훌륭한 막걸리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런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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