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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제주 생유산균 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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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소개한 송명섭 막걸리와 함께, JBD 종로빈대떡 합정점에서 함께 마신 제주 생유산균 막걸리다.

2022.04.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송명섭 막걸리

 

술 추천: 송명섭 막걸리

11년 전, 막걸리 열풍이 불었던 시절 나도 어린 마음에 막걸리를 마셨다가 참 맛있는 술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로 쭉 막걸리를 좋아했는데 그 당시에도 전국 팔도에 개성적인 막걸리

seoulindanger.tistory.com

 

송명섭 막걸리의 드라이함에 매료된 후, 점장님께 드라이한 막걸리 하나 더 추천을 부탁하자 바로 이야기 해 주신 것이 바로 이 제주 생유산균 막걸리다.

 

알콜도수 6%에 합성감미료 아스타팜이 들어간 어떤 의미에서 '표준적'인 스펙을 갖춘 막걸리다. 다만 제주도에서 건너왔다는 것에서 약간의 프리미엄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런 것에 휘둘리면 안된다. 어디까지나 리뷰는 객관적이어야 하기에...

 

먼저 맛이다. 이 막걸리도 단맛은 억제되어 있는 드라이함을 갖추기는 했으나, 송명섭 막걸리와 비교하면 그렇게까지 확실하게 드라이하지는 않다. 역시 드라이 계열의 최강자는 회색 빛깔 드라이함을 뿜어내는 송명섭 막걸리임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살짝 달콤함을 느꼈는데, 같이 마신 사람은 충분히 드라이하다고 이야기 했다. 

 

장수 막걸리나 다른 일반적인 막걸리와 비교하면 확실히 단맛은 잘 눌러져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쌀의 맛이나 씁쓸함이 두드러지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평균적인 장수 막걸리에서, 단맛과 탄산을 빼고, 그 자리를 신선한 느낌의 물로 채운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하여 술에 물을 탄 밍밍한 맛이 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온화한 느낌의 자극이 적은 맛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새콤한 맛도 좀 느껴지는데, 확실히 '유산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새콤함도 어떤 의미에서 당연하게 느껴졌다. 

 

달지 않고, 약간 새콤하고, 수줍은 듯이 절제된 맛의 막걸리이지만 텁텁함이 없는 맑고 신선한 물의 느낌이 나는 맛이 아주 재미있는 개성이다. 다른리뷰를 찾아보니, 제주 여행가서 이 막걸리를 맛보고 팬이 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확실히 그만한 힘이 있는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쌀이 많이 나는 곳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막걸리처럼 쌀을 많이 소비하는 주류가 발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렇게 당당한 지역 막걸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주도는 물맛이 아주 좋은 고장이기도 한데 (우리나라 생수들 중 삼다수나 제주생수 같은 것이 제주도 출신 아니던가), 그래서 그런지 쌀이 약하더라도 물맛으로 멋진 막걸리가 탄생하게 된 것 같다.

 

향은 다소 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향이 약한 것은 뭐 일반적인 막걸리들의 특성이기도 하기 때문에 크게 마이너스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위에 쓴 것처럼 신선한 물의 느낌이 느껴지는 이 제주 생유산균 막걸리의 특성상 오히려 강하고 지속성 있는 향이 있으면 어색할 것 같았다.

 

이 막걸리는 질감이 아주 좋았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신선한 물맛이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었고, 부드럽고 라이트하게 넘어가는 게 좋았다. 드라이한 막걸리들은 좀 텁텁하게 느껴지고 쌀가루 같은 곡물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주 생유산균 막걸리는 이런 것이 없이 술술 넘어가는 매끄러운 목넘김과 부드럽고 말끔한 질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막걸리는 구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막걸리 전문점에 가면 종종 찾아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마셔보기 바란다. 물론 제주도 방문시 맛있는 제주도 음식과 마시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제주 생유산균 막걸리는 국산쌀로 만든 것은 초록 뚜껑, 수입쌀로 만든 것은 하얀 뚜껑이라고 한다. 이번에 내가 마신 건 아쉽게도 수입쌀로 만든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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