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국순당 바밤바 막걸리

편견을 가지지 말자. 막걸리의 도를 추구하더라도 전통과 클래식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무조건 옛날, 전통, 이해하기 어려운 매니악한 맛, 이런 것만이 귀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거기에서 새로운 파격과 새로운 전통이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이 꿈틀댈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밤바 막걸리를 어떤 지인이 나를 위해 사 왔기에 아름다운 봄 햇살 아래 마셔 보았다.

바밤바 ㅁㄱㄹ의 귀여운 자태

바밤바 막걸리는 여기 저기에서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소위 근본 막걸리를 추구하는 나로서는 손이 잘 안가는 제품이기는 했다.

그러나 한 번 마셔보니 어쩌면 이렇게 막걸리에 맛을 첨가하여 파는 것에서 미래의 히트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봄에 리뷰한 막걸리에 다른 맛을 첨가한 막걸리들(느린마을 늘봄막걸리, 서울 장수 막걸리의 장홍삼 막걸리와 달빛유자 막걸리)도 결국 바밤바 막걸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우도땅콩 막걸리나 공주 알밤 막걸리, 복분자주도 모두 마찬가지다.

2022.04.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장수 달빛유자 막걸리

2022.04.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느린마을 늘봄막걸리

순수한 생 막걸리와 달리 이런 막걸리들도 분명 한 장르를 구축하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바밤바 막걸리는 완전히 바밤바 맛 그 자체다. 바밤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거나, 여름에 시원하게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이 재미로 사 먹기에 딱 좋은 제품이다. 알콜 도수도 4%로 높지 않아서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이 권할 수 있다.

막걸리는 최근 20~30대 젊은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정말 다시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상장사인 국순당에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2020년 대비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한 국순당이 이번에 이런 바밤바 막걸리를 내세우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2022.4.15. 종가 기준 국순당(043650 코스닥) 주가차트

이렇게 주가가 올랐는데도, 배당수익률이 2.31%라니... 대단하다. 그리고 보니까 실적이 아주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수익성도 좋아지는 데도 여전히 PER 배수는 7.6배 정도고, PBR는 1이 안된다 (0.6).

아... 작년에 샀어야 하는데 아쉽다. 지금이라도 나는 소액 국순당을 사 보기로 했다.

앞으로 한류 영향이 세지면 다시 우리나라 술도 해외로 팔릴거고, 그 때 일본 등지에서 막걸리가 팔리거나 혹시라도 중국에 나간다면 이건 기대해 볼만한 싸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국순당은 막걸리 뿐 아니라 스테디셀러 백세주도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다. 약간 포트폴리오가 빈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막걸리 매니아로서 최근 막걸리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점과, COVID-19로 힘들었을텐데도 실적 개선을 이뤄낸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바밤바 막걸리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도 흥미롭다.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2/03/18/CR24KGVYMJDMVBLSIDHEVW5WMM/

국순당, ‘바밤바 막걸리’ 판매량 200만병 넘어…“정식 제품 전환”

2022년 3월 18일의 기사인데, 벌써 바밤바 막걸리의 판매량이 출시 100일만에 200만병을 넘겼다는 소식이다. 완벽한 히트작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바밤바 막걸리가 생명력을 가지고 오래 팔릴지 나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러한 콜라보에 기반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거고, 이 중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먹힐 만한 게 분명 있을 것이라는 거다.

 

국순당의 새로운 시도에 응원하며, 다가올 COVID-free 여름에는 이런 시원하고 달콤한 막걸리들이 더 많이 팔리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