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배혜정도가의 우곡생주를 마시고 훌륭한 퀄리티에 만족해서 리뷰글을 올린 적 있다.
2022.04.1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우곡생주 배혜정도가
안그래도 이 배혜정도가에서 상당히 좋은 막걸리들을 오랜시간동안 전문적으로 만들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었는데, 이마트에 갔더니 배혜정도가의 화성 생 막걸리를 팔고 있어 냉큼 집어 왔다.
아래 중앙일보 기사 링크에서 보듯이, 배혜정도가의 화성 생 막걸리는 이마트에서 2020년 12월에 팔리고 있던 23종의 막걸리에 대해 전문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Top 5에 당당히 들어갔다.
이 리스트의 Top 5의 다른 막걸리들은 모두 소위 프리미엄 막걸리들이다. 1000원대의 일반 막걸리 중에서 뽑힌 것은 이 화성 생 막걸리가 유일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949215#home
이 화성 생 막걸리 역시 우곡생주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뚜껑을 쓰고 있었다. 플라스틱 뚜껑보다 단가가 높겠지만, 이런 노력이 막걸리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확실히 밀봉도가 높아지고, 생막걸리의 품질을 잘 보존해 줄 것 같다. 막걸리를 개봉 하기 전부터 이런 점에서 확실히 점수를 얻는 배혜정도가가 멋지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캡이 하루빨리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먼저 맛이다.
아, 이 배혜정도가에서 나온 화성 생 막걸리의 맛은 정말 좋다. 최근에 유행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프리미엄 막걸리와는 다른, 적절한 탄산과 억제된 단맛을 베이스로 하는 기본적인 맛을 가진 막걸리이다. 딱 정석적인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우곡생주는 꽤 개성적이고 요즘 스타일의 맛을 가진 막걸리였기에, 화성 생 막걸리에서도 약간 새로움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화성 생 막걸리에서는 완전히 전통적인 스타일 내에서 가장 최선의 맛을 뽑아내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명확한 규칙 하에서 만들어지는 정형시처럼, 1000원대라는 가격의 한계와, 70년대 이후 이어져 온 스타일 이라고 하는 스타일을 지키면서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모범 해답을 찾아 낸 것이다.
잘 만든 탄산 음료처럼 기분좋은 단맛을 유지하지만 탄산이 터지면서 잔당감을 깨끗이 씻어준다. 달콤함이 과하지 않고 쌀이 발효했을 때 나오는 본연의 은은한 단맛과 인기있는 청량음료 (밀키스, 암바사)의 중독적인 달달함이 살짝 합쳐진다.
향에 대해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위에서 인용한 기사에서도 이 화성 생 막걸리의 향에 대해 통통튄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나도 동의한다. 향이 강하지는 않아도 확 퍼지며 기분좋게 들어온다. 깔끔하고 균형이 잘 잡힌 맛과 살짝 대조되는 청량감 넘치는 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질감 또한 매력적이다. 마시기 좋은 양의 탄산감과 깨끗하고 라이트한 바디가 잘 어울린다. 고운 쌀가루 이외에 잡스러운 것들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공정에서도 확실히 퀄리티 컨트롤이 된다는 뜻이리라.
멋진 술도가들이 계속 발전하면서 2020년대에도 막걸리의 새로운 진화가 계속되길 바란다. 개성있고 품질 좋은 막걸리를 만드는 배혜정도가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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