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도깨비술 7도 (7%, 충북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이전부터 한 번 마셔봐야지 하고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 도깨비 양조장의 도깨비술 시리즈를 드디어 마셔 보았다. 품목보고번호가 2019로 시작하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기간 시장에 자리 잡으며 살아 남은 술이라고 하겠다. 프리미엄 막걸리로서 품질을 유지하며 버텨온 귀한 술인 것이다. 

흥미롭게도 2019년 경향신문에서 이 양조장에 대한 기사를 남겼기에 우선 링크를 첨부한다.

<올해 문 연 신생 양조장에서 손으로 짜낸 깔끔한 막걸리···충북 단양 산골에서 온 ‘도깨비술’>

https://www.khan.co.kr/travel/national/article/201910181620005

[김형규 기자의 한국 술도가]올해 문 연 신생 양조장에서 손으로 짜낸 깔끔한 막걸리···충북 단

 

충북 단양은 생각보다 매력적인 곳이다. 작은 곳이지만 산과 강을 모두 즐길 수 있고, 풍광이 아름답다. 음식도 맛있다. 마늘 떡갈비 같은 것도 가족이 즐기기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언제 한 번 지나가듯 들린 것이 전부이지만, 언제 한 번 꼭 하루 정도 머무르고 싶다고 생각한 지역이다.

 

이 도깨비 술을 처음 따랐을 때에는 아주 달콤한 술을 상상했다. 그도 그럴것이, 술에서 풍겨나오는 향이 벌써 메론향이 물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맛을 본 순간, 정말 이 술은 대박이다,라고 생각했다.

아주 독특한 산미와 질감을 가진 술이었다. 우선 충분히 달고 상큼한 맛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약간 독특하게 치고 올라오는 과하지 않은 산미가 정말 일품이었다. 메론 같은 둥글고 부드러운 단맛으로 우선 충분히 무장해제를 한 후, 독특한 산미로 입 안을 꽉 채워준다. 이 산미와 함께 느껴지는 기분 좋은 탄산의 부서짐이 매우 촉감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부드럽고 확실하게 느껴지는 지게미의 입자감도 정말 좋다. 질감과 맛이 정말 멋지게 어우러지는 그런 술이다.

 

이 도깨비 술 7도는 아래와 같이 양조장에서 단맛, 향, 바디감을 별점으로 표시해 주고 있다.

도깨비술 7도의 맛 표시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평가는 도깨비 술 7도, 9도, 11도 시리즈 내에서의 상대적 평가가 아닐까 싶다. 막걸리 전체로 확장해서 보면 이 술은 단맛도 충분하고, 향도 상당히 깊은 축에 속하는 술이다.

 

750ml의 용량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아 충분히 나누어 마셔볼 수 있었다. 마시면서 꽤 해창막걸리를 떠올리게 하는 요거트의 맛이 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고급스럽고 잘 만든 술이다.

 

향 또한 깊고 좋다. 기본적으로 메론 계열의 향긋하고 달콤한 과실향에, 산미가 약간 느껴 지는 새콤한 향이 함께 나는 것이 꽤 즐길만했다. 냉장고에서 꺼내서 상온에 약간 두고 마시면 술의 온도가 좀 올라가면서 누룩 냄새와 달큰한 쌀막걸리 향이 더욱 강해진다.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고 향긋한 향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질감은 중간 이상의 바디감을 갖추고 있었다. 약한 탄산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혀를 짜르르 약하게 자극해 주는 탄산이 산미와 함께 매우 즐거운 촉감을 준다. 묵직한 바디를 혀로 찍어 누르며 탄산을 즐길 수 있어 질감 면에서도 기억에 남는 술이라고 하겠다.

 

도깨비 술은 정말 훌륭한 막걸리였다. 이 7도 짜리 술 뿐만 아니라, 시리즈인 9도와 11도도 함께 구매했는데, 바로 이 술은 혼자 마시지 말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간만에 좋은 술을 만나 참 기쁘다.

<도깨비술 시리즈>

2024.02.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도깨비술 9도 (9%, 충청남도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2024.02.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도깨비술 11도 (11%, 충북 단양군, 도깨비 양조장)

 

도깨비술 7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