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서설 (13%, 경기도 용인시, 술샘)

by FarEastReader 2024. 4. 8.
728x90
반응형

경기도 용인의 술샘은 나중에 국순당처럼 크게 될 가능성이 있는 전통주 전문 기업이다. 이제는 단순 양조장이 아니라 슬슬 상장 가능한 중견 기업으로 커나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술샘에서 나온 술은 이것 저것 마셔 보았는데 정말 다 괜찮았다.

2023.07.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붉은 원숭이 (술샘, 경기 용인, 10.8도)

2023.07.0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까망토끼 (9도, 경기 용인, 술샘)

2022.09.2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이화주 (술샘)

2022.07.2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술취한 원숭이

 

이번에 마신 서설은 사실 술샘에서 나온 술인 것을 모르고 마셨다. 식사를 하러 간 한식당에서 추천해 주어 마시게 되었다. 달지 않은 약주를 주문했는데, 바로 이 서설을 추천해 주어 마시게 된 것이다.

 

첫 맛부터 이름 서설 (瑞雪 - 상서로운 눈이라는 뜻)과 어울리게 청아하고 담백한 맛이 퍼져 나오는 것이 아주 좋았다. 100% 경기미로 만든 13도짜리 술인데, 아주 맛이 깔끔했다. 약주 특유의 끈적임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약주나 청주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특유의 잔당감 때문이었는데, 이 술은 그게 없이 매우 드라이하게 떨어져서 정말 좋았다. 함께 느껴지는 쌀로 만든 술 특유의 과실의 풍미도 함께 느껴지는데, 맛이 드라이하고 청명하니 이 청포도 계열의 과실맛도 상당히 상큼하게 느껴졌다.

 

향 역시 매우 좋았다. 확실히 청주/약주만 되어도 향이 중요해진다. 물론 이들이 모두 오랜 숙성과정을 거치지는 않기에 향이 그렇게 복잡한 경우는 별로 없지만, 확실히 막걸리와 비교해서는 다양한 뉘앙스의 향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청주와 약주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세법상의 자의적인 구분이기에 술만 보고 이게 청주다, 약주다 구분하기는 어렵다.

청주와 약주의 차이 - 출처: https://diyjota.tistory.com/242

 

확실히 이 술은 맛과 향 모든 측면에서 아주 모범적일 정도로 훌륭했다. 정말이지 청주를 이렇게만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술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약간의 달콤함과 이런 깊은 맛과 향의 조화는 꽤나 세련되고 성숙한 인상을 주었다. 

 

질감은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끈적임이 거의 없는 매끈한 질감이어서 좋았다. 약간 불투명하고 까슬까슬한 결이 살아 있는 병처럼, 술의 질감 역시 깨끗하고 맑았다. 서설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그런 질감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술샘에 대해서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다. 이런 훌륭한 회사에 투자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앞으로의 술샘의 활약과, 또 술샘이 만드는 전통주의 활약이 정말 기대된다.

서설 (주) - 술샘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