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멋진 와인바들이 많이 생겨난 것을 보게 된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다. 모든 것의 수준이 아주 빠르게 높아지고 고급화 되고 있다. 우리는 계속 우리들 스스로를 자조하지만, 확실히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과연 우리가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는 많은 우려가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말벡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르헨티나에서 나온 와인을 찾을 때마다 말벡 포도로 만든 와인을 주문하여 마시게 된다.
이전에도 마셔 본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은 이스까이 2020 빈티지가 있었다.
2023.09.1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이스까이 2020 빈티지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20 Vintage)
이 술은 아르헨티나 고산지대 멘도자 투풍가토의 해발 1300m 고지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 높은 곳에서 만든 와인인데 그래서 그런지 좀 신선하고 청량한 느낌이 드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플라시보라고 해도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말벡 본연의 검은 베리류의 맛이 좀 더 진하게 피어나는 것 같았다. 탄닌도 적당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쓴맛의 자극도 꽤 마음에 들었다.
찾아보니 이 와인도 우리 나라에서 인기가 좀 있는 듯 하고, 꽤 많은 후기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다크 초콜릿의 씁쓸하고 깊은 풍미와, 블랙 베리의 풍미를 느끼는 후기가 많았는데, 정말 딱 그랬다. 맛이 아주 깊거나 그윽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나름 색채가 분명한 맛이어서 좋은 느낌으로 남았다.
약간 상온에서 풀리게 둔 다음에 마셨던 두번째 잔이, 첫번째 잔보다 훨씬 좋았던 것도 재미있었다. 이렇게 까지 차이가 극명한 것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 조금 풀린 이후에는 조금 더 자두나 베리류의 뉘앙스가 훨씬 강해졌다. 그리고 여전히 드라이한 풍모가 계속 유지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향 측면에서는 약간 과실향이 도드라지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자두향과 살짝 부드러운 코코아 향이 섞여 있는 느낌을 받았다. 맛이 달지는 않지만 상당히 프레시 (fresh)하고 스무드한 느낌이 있었는데, 향 또한 그랬다. 뭔가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베리류의 향에 살짝 참나무통 향과 코코아 가루의 느낌이 풍겨 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꽃향기를 많이 닮은 향을 가졌다.
알콜 도수는 14도로 높은 편은 아니었고, 바디감은 중간 정도다. 색채도 꽤 밝고 연한 편인데, 그와는 약간 대조적으로 타이트한 맛이 꽤 인상적이었던 훌륭한 와인이었다.
최근에 다시 술 마실 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부지런히 기록을 작성해야겠다.
자꾸만 늘어지고 힘을 잃기 쉬워지는 요즈음이지만,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 보고자 한다.
'Useful Things > 술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추천: 서설 (13%, 경기도 용인시, 술샘) (0) | 2024.04.08 |
---|---|
술 추천: 영일만 친구 (6%, 경북 포항시, 동해명주) (1) | 2024.04.04 |
술 추천: Hecula Monastrell Organic v.2020 (헤쿨라 모나스트렐 오가닉, 2020 빈티지) (1) | 2024.03.31 |
술 추천: 딸기 바나나 막걸리 (6%,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소주) (0) | 2024.03.23 |
술 추천: Bowmore 12 yrs (보우모어 12년) (1) | 2024.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