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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딸기 바나나 막걸리 (6%,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소주)

by FarEastReader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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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이어온 남한산성소주에서 만든 막걸리다. 나름 전통이 있는 양조장에서 나왔고, 딸기와 바나나 원물을 사용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과거 쥬씨를 통해 그 파괴력을 입증했던 딸기+바나나의 조합, 즉 '딸바'라는 조합이 막걸리와 합쳐지면 어떤 느낌일까도 매우 궁금했다.

 

얼마 전 찾아 간 홈플러스에서 새로이 이 딸바 막걸리 - 딸기 바나나 막걸리-가 입고되었길래 냉큼 집어왔다. 이렇게 접근성이 좋은 대형 마트에 입고되는 막걸리들은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편이다. 구하기 쉬운지 여부도 술을 즐기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먼저 맛이다. 아무래도 천연 재료를 가지고 솔직하게 썼기 때문에 그런지, 맛이 엄청 독특하지는 않았다. 약간 싱거운 듯이 느껴지는 연한 딸기와 바나나의 풍미가 정말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소박한 맛이어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약간 조그마한 동네 까페에서 만들어 주던 딸바 쥬스와도 비슷한 맛이다. 의외로 정말 소박해서 오히려 신뢰가 가는 느낌이었다. 라벨을 살펴보니 스테비올 배당체가 감미료로서 들어있기는 한데, 많이 쓰지는 않은 것 같았다. 딸기와 바나나 중에서도 역시 바나나는 막걸리 원래의 맛과 향에 좀 묻혀 있는 느낌이고, 딸기향과 맛이 좀 더 생생히 느껴진다.

 

향 또한 그렇다. 막걸리 원주의 고소하고 달달한 향과 함께 딸기향이 스쳐 지나간다. 향 자체도 약간 강하지 않고, 산뜻하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아마 남한산성 소주 자체가 맛이 단순하고 향도 간소한 그런 꾸밈없는 술이 아닐까, 나름 상상해 본다. 생각보다 드라이하고 소박한 매력이 있는 술인 것 같다. 여러 안주와도 어울리고, 과하지 않아서 은근히 뒷맛이나 이미지가 나쁘지 않다. 약간 심심한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또 좋았다.

 

질감은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와 유사했다. 라이트한 편인데 확실히 재료를 충분히 써서 그런지 무게감은 있었고, 지게미도 꽤 느껴졌다. 그리고 약한 탄산이 있었다. 10도 정도 되는 온도에서 1주일 정도 보관하고 마셔서 그런지 탄산이 그리 강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너무 복잡하고 화려한 것은 싫지만, 약간 색다른 풍미를 가진 술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딸바 막걸리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느낌의 그런 막걸리다. 점점 날이 따뜻해진다. 좋은 막걸리들을 계속 만나가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 가고 싶다. 다가올 봄날을 그리며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막걸리를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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