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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영일만 친구 (6%, 경북 포항시, 동해명주)

by FarEastReader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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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일도 바쁘고 하여 막걸리를 즐길 시간도 많이 없었다. 매우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것이 바로 이 '영일만 친구'라는 포항의 막걸리였다. 솔직히 이런 6도짜리 막걸리들은 대부분 맛이 다 비슷비슷 한 게 많지만, 이 영일만 친구는 확실히 달랐다. 청량하게 새콤하고, 적절한 탄산까지 갖춘 것이 다른 막걸리와 확연히 구분되는 매우 개성적이고도 인상깊은 맛을 가진 막걸리였다.

라벨에 '포항공대에서 개발한' 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데, 정말 대학에서 만들어서 그런가 아주 새로운 맛을 가진 재미있는 술이었다.  2009년에 출시되어 이제 역사도 꽤 되는 그런 막걸리인데, 확실히 2010년 이전에 탄생한 막걸리들은 최근의 겉만 번지르르한 힙걸리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품질을 갖춘 것들이 많다.

먼저 맛이었다. 살짝 야쿠르트의 맛이 느껴지는데, 잔당감이 없고 탄산의 청량감과 쌀의 깊은 단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지는 그런 깔끔하고 기분 좋은 맛이었다. 아주 독특하고 개성적인 맛이어서 정말 몇번이나 감탄하며 마셨다. 육전과 낙지 볶음 등 전형적인 막걸리 안주들과 함께 곁들여 마셨는데, 정말 이 익숙한 안주들과의 조화 역시 매우 새로운 느낌이었다.

 

사실 식당에서 이 막걸리를 주문했을 때에는 이미 술도 어느정도 마셔서 많이 취해 있었고, 사실 못 마셔본 막걸리를 마셔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켰었는데, 한 잔 따라 마시는 순간 정말 놀랐다. 막걸리 원주의 고소함과 달콤함에 더해 잘 발효된 과실계열의 야구르트맛 산미에 아주 깔끔한 청량함까지 어우러지는 새로운 맛은 정말 처음 느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술을 만드는 동해명주의 홈페이지에 제품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는데, 우뭇가사리를 넣어서 식이섬유 비율을 높인 것이 어쩌면 이 깔끔함의 비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https://yangjo.com/index/view/282719

 

영일만친구

포항햅쌀 막걸리

yangjo.com

 

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히 깔끔하고 깨끗한 향이 나는 것도 이 영일만 친구의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살짝 퍼지는 청포도의 향과 약간의 새콤한 향이 경북에서 만든 새그러운 (새콤하다의 방언) 술의 특징을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재미있었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고, 탄산이 기분좋게 강하다. 경쾌한 술이긴 하지만 완전 물처럼 라이트하지는 않고, 어느정도 살짝 무게감과 탄력은 느껴지는데 이 점도 호감 포인트였다. 무엇보다 탄산이 정말 적절하게 터져준다. 이 술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청량함은 정말 딱 맞는 탄산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간만에 정말 새롭고 맛있는 막걸리를 만났다. 정말 세상은 넓고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갈 길이 많은데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내가 부족하기만 한 것이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영일만친구 - 동해명주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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