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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아빠의 청춘 생막걸리 (5%, 충남 청양군, 대치주조)

by FarEastReader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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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삼겹살집에 갔다가 만나게 된 술이다. 이 술은 예전에 롯데마트에 입점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삼겹살집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니 재미있었다.

가성비 막걸리라고는 하지만 충남 청양군의 지역 막걸리이고 그렇게까지 널리 알려진 막걸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정을 받아 꽤 괜찮은 삼겹살집에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 또 신기했다. 그렇다면 반드시 어느 정도 개성과 맛을 갖춘 좋은 술일 것이라고 믿고, 한 병 사서 집에서 마셔 보았다.

사실 막걸리를 마시면서 피자나 삼겹살 같은 느끼한 음식이랑 함께 곁들이는 경우, 나름 탄산이 어느 정도 있는 막걸리는 잘 어울리며 나름의 궁합을 만들어 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너무 느끼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오히려 많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피자나 삼겹살을 반찬 삼아 밥을 곁들이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 아빠의 청춘 생막걸리는 장수 막걸리나 지평 막걸리로 대표되는 전국구 가성비 막걸리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막걸리다. 적당한 단맛과 고소함이 잘 어우러지고, 그에 아주 청량하고 적당한 수준의 탄산이 가미되어 시원한 느낌을 더해 준다. 삼겹살과도 잘 어울리고, 딱 적당히 흥도 나는 그런 달큰한 맛이다.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쓰지도 않은 매우 익숙한 가성비 막걸리의 맛이 매우 매력적이다. 가성비 막걸리라고 하더라도 모두 다 균일한 맛을 내는 것도 아니고, 개중에는 심각한 품질 문제가 있는 막걸리도 있는데, 이 '아빠의 청춘 생 막걸리'는 외국산 팽화미를 쓰고  외국산 밀가루와 아스파탐을 넣은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양조 기술로 나름의 멋진 균형점을 찾아 내는 것이 참 재미있다.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가성비 막걸리의 달큰함과 쌀의 고소함이 훅 전해 지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정도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악취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나름 기분 좋은 누룩취가 달큰한 향과 어우러져서 입맛을 돋우었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고,  탄산이 매우 기분 좋게 터져 준다.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의 질감이지만, 그래도 아주 균형 잘 잡힌 질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질감이 청량하고 경쾌한 막걸리도 생각보다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충청도 지역 (충남 청양군)의 막걸리지만 오히려 꽤나 도회적인 느낌의 막걸리이다. 가성비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꼭 시도해 보기를 추천한다.

 

아빠의 청춘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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