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인50

술 추천: 마미 블룸 2021 (Mamy Bloom 2021) 인생 첫 내추럴 와인이다. 내추럴 와인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너무나 분분하지만, 제대로 된 정의는 사실 없는 것 같다. 옛날 방식을 살려 여러 첨가제나 보존제를 넣지 않고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와인이라고는 하는데, 글쎄 그것도 참 애매한 것 같다. 이 와인을 추천해 준 소믈리에의 말에 따르면 막걸리로 따지면 아스파탐을 넣고 공장에서 만든 게 와인, 그렇지 않고 옛날 방식으로 빚어 만든 가양주 같은 것이 내추럴 와인이라고 하는데, 뭐 그것도 그리 와닿지는 않지만, 대충 그렇게 이해해 보기로 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내심 맛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컸다. 희멀건하고 투명한 액체가 나올거라고 상상했지만, 의외로 잔에 따라 보니 보라색이 감도는 짙은 루비색의 전통적인 레드와인의 빛.. 2023. 5. 20.
술 추천: Barbi Brunello di Montalcino 2017 vintage (바르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 빈티지) 이탈리아 와인을 좋아한다고 몇 번 쓴 적이 있다. 뭐, 사실 모든 곳의 와인을 좋아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마신 바르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 빈티지는 생각보다 정말 괜찮은 와인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주로 난다고 하는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이탈리아 레드 품종만으로 만들어낸 술이라고 하는데, 간만에 정말 취향에 맞는 와인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2022년에 마셨던 이탈리아 와인 중에도 산지오베제로 만든 와인들이 있었다. 2022.12.31 - [Useful Things/술 추천] - Fontodi Chianti Classico 2018 (폰토디 끼안티 클라시코 2018) 2022.09.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Castello di Monsanto 20.. 2023. 5. 19.
술 추천: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 2021 (Clos Du Val Cabernet Sauvignon 2021 vintage) 나파 밸리에서 나온 와인을 좋아한다고 하니, 바로 이거 마셔보자고 추천을 받아 마시게 된 와인이다. 소고기와 함께 곁들였다. 와인의 매력은 정말 그 다양성에 있는 것 같다. 유럽과 미국, 남미와 호주까지.. 정말 서구 문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기후와 토양, 포도 품종, 빈티지(생산연도), 제조 방식, 숙성 방식 별로 수많은 와인들이 쏟아져나오니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중에서 살아남아 명성을 얻고,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내 앞에까지 오는 그런 와인들은 정말 어떤 의미에서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끝이 없는 바다 같은 느낌이다. 가끔 서양 문명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정말 폭이 넓고 크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좀 더 이렇게 크게 세.. 2023. 5. 17.
우르메네타 까베르네 소비뇽 2021 (Urmeneta Cabernet Sauvignon 2021 vintage) 돼지고기 스테이크가 아주 맛있는 가게가 있다. 어떤 남자 셰프가 하는 가게인데, 작년부터 가끔 혼자 가서 밥을 먹었다. 그 가게에서 팔고 있는 와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이번에 한 번 같이 곁들여 마셔 보았다. 소매가격보다 비싸게 산 거겠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골랐다. 칠레산 까베르네 소비뇽ㅆ 100% 와인이다. 확실히 고기와 함께 먹으니 훨씬 좋았다. 이틀에 걸쳐서 한번은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다른 한번은 우리나라 양념갈비와 매칭했는데, 아주 성격이 다른 두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둘 다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을 만들어 주었다. 이 와인 역시 데일리급의 와인이다. 누군가 와인은 어차피 많이 못마시니까 될 수 있으면 좋은 걸 마시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여전히 가성비 좋은 데일리 와인이 편해서 좋다. 그리.. 2023. 5. 1.
술 추천: 비냐 마이포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 2022 (Vina Maipo Classic Series Carbernet Sauvignon 2022 vintage) 삼성역에 있는 고깃집 푸에르코 삼성에 갔다. 좌석마다 나름 분리되어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그런 컨셉의 고깃집이었다. 물론 소맥을 말아먹어도 좋겠지만, 경험치를 확보하고 또 더 의미있는 술자리를 만들기 위해 와인리스트에서 와인을 골라 마셨다. 이번에 고른 것은 칠레산 비냐 마이포 (Vina Maipo)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 2022년산이었다. 처음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시기 시작했으나, 일단 마시기 시작하니 꽤 좋았다. 이 비냐 마이포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은 전형적인 칠레와인이다. 그리고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맛이 잘 살아 있는 와인이다. 와인도 참 스펙트럼이 넓은 술이기는 하지만, 생산지와 품종에 대해서만 조금만 민감해져도 큰 틀에서 맛의 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알.. 2023. 4. 23.
술 추천: 125 Uno Due Cinque Primitivo del Salento 2017 (125 프리미티보 델 살렌토 2017) 이 와인은 와인 선생님의 추천으로 마시게 되었다. 이름에 써 있는 것처럼 역시 이탈리아 남부의 프리미티보 품종을 써서 만든 술이다. 이 프리미티보 품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진판델 (Zinfandel)과 사실상 동일 품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가 미국 서부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좋아하는 내게 매우 친근하고 좋은 인상을 준 와인이다. 병의 뒷면을 보니 2017 469이라고 되어 있어 아마 한국에 많이 있고 Vivino에서도 가장 리뷰가 많은 2017년 빈티지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2017년은 여러 의미에서 인생이 뒤바뀐 해여서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희망찬 여름과, 아무것도 모르고 불안과 고난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던 맹목적인 내가 떠오르면서 가슴이 아프다. 페우디 살렌티니 .. 2023. 3. 19.
술 추천: Chateau Les Arcs Semi Sweet Red (샤또 레 아르크 세미 스윗 레드, 2022) 선물로 받은 스페인 와인이다. 내가 스페인 와인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가 누군가 준 고마운 선물이었다. 이 술병 뒤쪽을 보면, 술에 대한 정보를 기재한 라벨이 있는데 여기 왼쪽 상단에 Vino Tinto Semidulce 라고 쓰여있는데 이게 바로 오른쪽 상단에 쓰여 있는 Red Semisweet Wine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실 병 뒤 쪽을 볼 것도 없이, 라벨 맨 밑에 RED SEMISWEET WINE이라고 크게 대문자로 써 있기도 하다. 도대체 얼마나 달길래 그러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와인들과 달리 이 와인은 빈티지 정보가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다. 하지만 역시 술병 뒤쪽에 희미하게 L 2022-01-10이라고 날짜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2022년에 병입이 된 것 같은.. 2023. 2. 21.
술 추천: Wente Southern Hills Carbernet Sauvignon 2019 (웬티 서던 힐스 까베르네 소비뇽 2019) 작가 친구가 선물을 받았다며 함께 마시자고 가져온 술이다. 이 작가는 생업이 따로 있는데, 여러모로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야기가 즐거운 친구다. 이 친구가 와인을 가져오면서, 막걸리 좀 그만 마시고 제대로 된 와인을 마셔보라고 나에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와인에 대해서 좀 공부를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다. 정말이지 몇 년 째 공부한다 공부한다 하고 책도 샀지만, 도대체가 접근이 어려운 것이 와인이었다. "그러지 말고 미국 와인 마시며 영어로 된 와인 관련 책을 읽어 봐요" 작가는 웃으면서 말했다. 외국어 공부가 취미인 나에게는 정말 멋진 제안이었다. 왜 와인 = 무조건 프랑스어 라고 생각했을까? 프랑스어를 몰라도 영어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으면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의 아이디어가 아닌가,라는 생.. 2023. 2. 7.
술 추천: Undurraga Founder's Col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8 (운두라가 파운더스 콜렉션 까베르네 소비뇽 2018) 조금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지난 시간 동안 쓸데없이 소맥이나 소주 이런 걸 많이 마신 점이다. 더 건강할 때 오히려 좋은 술을 많이 마시고 잘 회복시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게 좋았을 것 같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갈 수록 마실 수 있는 술의 양도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은 모든 것이 결코 무한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우리의 삶을 좋은 것으로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와인 선물을 좀 받았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내가 술 선물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나에게 술을 선물해 준다. 이런 관계들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정말 고마울 뿐이다. 이번에 마신 운두라가 파운더스 콜렉션 까베르네 쇼비뇽(Undurraga Founder's C.. 2023. 1. 24.
Fontodi Chianti Classico 2018 (폰토디 끼안티 클라시코 2018) 연말을 맞아 와인을 좀 마셔보고 있다. 2022년이 저무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여전히 싸움은 계속되고, 인생은 쉽지 않지만 예전보다는 나아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위안을 받으며 버티면서 최대한 즐겨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할일을 하면 홀짝이는 술과 차의 맛이 깊게 느껴진다. 이번에 마신 와인은 이탈리아의 와인이다. 폰토디(Fontodi)라고 하는 양조장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양조용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을 가지고 빚어낸 술인데, 참고로 이름에 붙은 끼안티 클라시코 (Chianti Classico)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 주 한가운데 자리 잡은 와인 산지로서 이 '끼안티 클라시코'를 이름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산지.. 2022. 12. 31.
14 Hands Cabernet Sauvignon 2018 (포틴핸즈 까베르네 소비뇽 2018) 미국 와인은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 와인만 조금 접해 보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미국 동부에서 나온 와인이 있다는 걸 알게되고, 이들의 대표적인 산지가 워싱턴주의 콜롬비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번에 소개할 포틴핸즈 와이너리의 포틴핸즈 까베르네 소비뇽 2018 빈티지 (14 Hands Cabernet Sauvignon 2018 Vintage)를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와인은 미국의 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저녁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첫인상부터 매우 새로웠고, 맛있었기에 굳이 와인이 서빙되기 위해 준비되고 있는 뒤쪽까지 찾아가서 이렇게 아름다운 검정색 말이 그려진 병을 찍게 되었다. 미 동부의 와인 주산지인 컬럼비아 밸리에 대해서는 아래 주간동아 기사가 좋은 참고가 되었다. https:.. 2022. 12. 28.
술 추천: 하이드 드 빌렌느 칼리포니오 시라 2016 빈티지 (Hyde de Villaine, Californio Syrah) 감히 올해 마신 것 중 최고의 와인이 아닌가 싶다. 올해는 가히 내게 있어서 막걸리의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막걸리에 빠져 여러 막걸리를 마셔 보고, 그 외의 술은 오히려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체력(;;)을 비축하느라 잘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힌 지인이 와인을 한잔 마셔보자는 반가운 제안을 해서 이 와인을 만나게 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먼저 맛이다. 우선 이 와인은 살짝 담배와 탄닌 같은 씁쓸한 맛이 감도는 가운데, 그와 대조된다고도 볼 수 있는 블랙베리류의 맛과, 상큼함까지 느껴지는 과실향이 풍부한 포도맛이 느껴진다. 와인 품종이 syrah인데, 그래서 그런지 후추나 야생고기같은 스파이시함과 약간 비릿하지만 식욕을 돋구는 맛도 섞여있다. 이런 복잡한 층.. 2022. 11. 5.
술 추천: 리포타 프리미티보 2020 빈티지 (Riporta Primitivo Puglia 2020) 최근 이탈리아 와인에서 좋은 와인들을 많이 만났다. 2022.09.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Castello di Monsanto 2018 Chianti Classico DOCG(카스텔로 디 몬산토 2018 끼안티 클라시코 DOCG) 2022.07.2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Freschello Vino Rosso (프레첼로 비노 로쏘) 와인 2022.06.1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Epicuro Montepulciano d'Abruzzo (에피쿠로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와인) 2022.06.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Il Padrino Rosso (일 파드리노 로쏘) 와.. 2022. 9. 25.
술 추천: Castello di Monsanto 2018 Chianti Classico DOCG(카스텔로 디 몬산토 2018 끼안티 클라시코 DOCG) 술을 소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본다. 술을 마시면 좋은 점도 있지만, 건강 상 여러 단점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술이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술 한잔을 마시면서 밤하늘의 별을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던가 한 적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 타입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기분이 든다고 좋은 것만도 아니다. 만약 당신이 이정도로 술을 좋아하면, 과음하지 않도록, 알콜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마신 이탈리아 와인 카스텔로 디 몬산토 끼안티 클라시코 DOCG 역시 매우 훌륭했다. 함께 했던 짦은 시간을 이렇게 기억으로 남겨놓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먼저 이탈리아 와인에 붙는 DOCG라는 표기의 뜻을.. 2022. 9. 4.
술 추천: Freschello Vino Rosso (프레첼로 비노 로쏘) 와인 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몇년 째 우리나라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잘 팔리고 있는 이탈리아 와인이다. 이전에도 에피쿠로라고 하는 이탈리아 와인을 아주 즐겁게 마신 적이 있는데, 확실히 이탈리아 와인 역시 프랑스나 스페인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일단 이 프레첼로 비노 로쏘의 가장 큰 장점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상큼함이다. 맛 전체에서 오렌지, 레몬, 포도와 같은 청량하고 새콤한 과실향과 맛이 확 퍼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와인을 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가 마사는 걸 좋아한다. 아주 리프레싱한 느낌의 과일 맛이 지나고 나서는, 살짝 가벼운 씁쓸함과 연한 계피향이 지나간다. 달지 않고 드라이한 분위기 속에 베리류의 상큼함 정도가 덧붙여진 느낌이다. 뉴욕에서 사먹던 블루베리가 떠오른다. 맛 자체가 복잡한 구성은.. 2022. 7. 28.
술 추천: Lost Poet (로스트 포엣) 2019 빈티지 완연한 여름이다. 7월이고, 장마도 한 풀 꺾인 느낌이다. 이럴 땐 또 캘리포니아 와인을 약간 차갑게 해서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늘 맑고 쾌청한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가 그리워지면서, 정말 캐주얼하게 한 잔 마시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전에 포스팅한 나파 밸리의 좋은 와인들을 다시 링크한다. 2022.01.1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텍스트북 (Textbook) 와인 2022.04.0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바소 (Vaso) 와인 이번에는 로스트 포엣 (Lost Poet)이다. 이 와인은 같은 캘리포니아 와인이지만, 위에서 소개한 나파 밸리 (Napan, CA)에서는 차로 약 70 마일 (112.65 km) 떨어진 아캄포 (Aca.. 2022. 7. 10.
술 추천: Yali, Wild Swan Cabernet Sauvignon (얄리 와일드 스완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Korea Wine & Sprits Awards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칠레산 와인 얄리 와일드 스완 까베르네 소비뇽 2018 빈티지를 마셨다. 가격이 1만원 언저리의 저렴한 와인이지만, 식사 시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엔 정말 좋은 와인인 것 같다. 나는 뭐든지 최고급부터 가장 대중적인 것 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갖춘 것을 좋아하고, 그런 것을 발견하면 그 폭 안의 최상단과 가장 저렴한 라인을 다 경험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실패도 많았지만, 한가지 확실히 배울 수 있었던 건, 세상에는 정말 가격이 싸지만 가치가 높은 것도 많고, 가격이 비싸지만 가치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가격은 가치의 근사치일 뿐,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진리.. 2022. 6. 18.
술 추천: Epicuro Montepulciano d'Abruzzo (에피쿠로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와인) 와인 선생님 같은 지인이 몇 명 있다. 이 중 한 사람에게 노래를 몇 곡 보내 드렸더니, 막걸리만 마시는 내가 불쌍하게 보이셨는지, 한 병 좋은 와인을 추천해 주어서 마셔 보게 되었다. 80년대 일본 씨티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며 추천을 해 주었다. 풀바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고 붉은 베리류의 과실향이 잘 드러나면서 실키한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향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적이다. 코르크 마개를 땄을 때 느껴진 향부터가 매우 몽실몽실 부드러운 느낌이었고, 푹 퍼지는 느낌이었다. 술 자체에서 느껴지는 향도 매우 부드러운 과실향이 올라 왔다. 위에서 쓴 것처럼 붉은 베리류, 그러니까 산딸기나 잘 익은 포도, 자두 같은 것이 생생히 느껴지는 그런 향이다. 맛은 상당히 실키하지만 탄닌 맛이 함.. 2022. 6. 15.
술 추천: Il Padrino Rosso (일 파드리노 로쏘) 와인 지인이 결혼식 답례품으로 받은 이탈리아 와인 일 파드리노 로쏘 (Il Padrino Rosso) 와인을 함께 나누어 마셨다. 일반적인 이탈리아 와인보다 좀 드라이한 느낌의 와인이었다. 기쁘고 밝은 자리에 함께 하기 좋은 와인이라는 인상이었다. 먼저 맛이다. 베리 류의 맛이 강했고, 약간 중후하고 무거운 맛이 났다. 전반적으로 좀 드라이한 인상의 와인이다. 이탈리아 와인도 여러가지겠지만, 나는 대부분 이탈리아 와인 하면 조금 과실향이 두드러지고 포도 그 자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 많다는 인상을 받고 있었는데, 이 와인은 상대적으로 좀 견고하고 얌전한 맛으로 느껴졌다. 향 또한 살짝 풍기는 오크향과 씁쓸한 포도껍질 말린 향이 개성적이었다. 이 일 파드리노 로쏘의 향을 맡고 있자니, 갑자기 와인을.. 2022. 6. 5.
술 추천: 생테스테프(Saint-Estephe) 샤토 드 페즈(Château de Pez) 2008 빈티지 지인 중 여러가지를 상담 해 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얼마 전 한 레스토랑에서 생테스테프 와인을 마셨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생테스테프는 보르도 지역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로, 역사적인 와이너리가 많다. 이 분이 보내온 사진에 찍힌 생테스테프 사토 드 페즈 08년 빈티지는 마침 나도 가지고 있던 와인이었기에, 나도 하나 개봉해서 오랜만에 호사를 누려 보았다. 이 와인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보르도 와인인데, 여러 빈티지들이 있지만, 풍작을 보였던 09년과, 그 직전 연도인 08년도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샤토 드 페즈(Château de Pez)는 생테스테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 중 하나다. 페싹 레오냥의 특1등급 와인인 샤토 오브리옹을 만든 퐁탁(Pontac) 가문이 15세기경 .. 2022. 5. 6.
술 추천: 바소 (Vaso) 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 와인에 관심이 많다. 깔끔하고 좋은 와인들이 많이 나오는 인상을 받는다. 얼마 전 마셨던 텍스트북도 나파 밸리 와인이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과 함께 마신 이 바소 와인도 매우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기에 함께 추천한다. 2022.01.1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텍스트북 (Textbook) 와인 술 추천: 텍스트북 (Textbook) 와인 Textbook Cabernet Sauvignon v. 2018 (텍스트북 까베르네 소비뇽, 2018년 빈티지) 올해 2022년 첫 와인은 캘리포니아 나파와인의 대표주자 텍스트북 (Textbook)이 되었다. 좋아하는 와인 가게에서 추천을 받기 seoulindanger.tistory.com 이 바소(Vaso)와인.. 2022.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