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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우르메네타 까베르네 소비뇽 2021 (Urmeneta Cabernet Sauvignon 2021 vintage)

by FarEastReader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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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스테이크가 아주 맛있는 가게가 있다. 어떤 남자 셰프가 하는 가게인데, 작년부터 가끔 혼자 가서 밥을 먹었다.

그 가게에서 팔고 있는 와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이번에 한 번 같이 곁들여 마셔 보았다.

소매가격보다 비싸게 산 거겠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골랐다. 칠레산 까베르네 소비뇽ㅆ 100% 와인이다.

 

확실히 고기와 함께 먹으니 훨씬 좋았다. 이틀에 걸쳐서 한번은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다른 한번은 우리나라 양념갈비와 매칭했는데, 아주 성격이 다른 두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둘 다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을 만들어 주었다.

 

이 와인 역시 데일리급의 와인이다. 누군가 와인은 어차피 많이 못마시니까 될 수 있으면 좋은 걸 마시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여전히 가성비 좋은 데일리 와인이 편해서 좋다. 그리고 아직 와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비싼 와인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는 살짝 거부감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Vina San Pedro Taparaca 를 찾아보니, 나름 세계 Top 20의 거대 와이너리였다. 조금 둘러 보니 세계 각국으로 와인을 수출하고 있는데, 역시 와인은 가격보다 누가 만드나가 중요한거 아닌가 싶었다. 그 점은 다른 모든 술도 마찬가지겠지만.. 와이너리의 이니셜 문자를 따서 VSPT 와인 그룹으로 부르는 거 같은데, 홈페이지를 보고 나니 왜 이 와인이 이렇게 맛있었는지 살짝 더 이해가 되는 거 같았다.

https://vsptwinegroup.com/en/quienes-somos/

 

VSPT Wine Group | About Us

We are a Top 20 global wine producer, leaders in premium wine and sparkling wine sales in Chile, and a Top 5 producer in the domestic Argentinian market.

vsptwinegroup.com

 

이 와인의 특징은 아주 확실하고 진한 포도향이다. 이 우르메네타 까베르네 소비뇽 (Urmeneta Cabernet Sauvignon)역시 이전에 리뷰한 비냐 마이포 클래식 처럼 칠레의 마이포 지방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두드러지는 포도향은 두 와인에서 모두 공통되는 느낌이었다.

2023.04.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비냐 마이포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 2022 (Vina Maipo Classic Series Carbernet Sauvignon 2022 vintage)

 

하지만 위의 비냐 마이포 클래식 시리즈 까베르네 소비뇽 2022가 살짝 매끄럽고 물의 맛이나는 와인이라면, 이 우르메네타는 훨씬 타닌도 세고, 포도 산미가 도드라지는 그런 와인이었다. 맛에서는 약간 단순하다 싶을 정도로 과실, 과실, 과실이었다. 포도와 자두, 그리고 약간 블랙베리 같은 그런 과실이 도드라졌다. 달지는 않고 드라이한 쪽이고 살짝 씁쓸한 매력도 있지만 확실히 과일 맛이 느껴졌다. 이번엔 아무래도 고기들과 함께 마셔서 그런가 해서, 조용히 혼자도 마셔 보았지만, 역시 과실의 매력이 훅 터져 나오는 그런 술이어서 인상깊었다.

 

달지는 않은데 산미가 도드라지는 것이 어쩌면 과실을 느끼게 하는 주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럽지만 꽤 강한 산미가 이 술의 특징이라고 본다. 그리고 살짝 맛을 마무리 해주는 탄닌의 씁쓸함이 더욱 과일의 뉘앙스를 강하게 하는 것 같다. 도수가 13도로 와인치고는 살짝 낮은 편인데, 그래서 더욱 부담이 없게 느껴진다. 

 

다른 리뷰를 보니 산미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또 이 '산미'의 정의가 나와 다른 사람이 다른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와인의 테이스팅은 참으로 복잡하다. 나름 신경을 써서 시도를 해도 조금씩은 늘 다른 결과가 나온다. 복잡 미묘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하기가 어렵다.

 

향도 재미있다. 살짝 오크통의 향기도 느껴지지만, 역시 과실향이다. 포도가 주류고, 살짝 자두향도 난다. 누군가는 심지어 시트러스를 맡는 사람도 있었다. 귤 이야기를 하길래, 껍질 까기 전의 향이냐, 껍질을 깐 후의 향이냐고 물어 보니, 껍질을 깐 후의 과육의 향이라고 답한다. 나 또한 동의했다. 스모키함이나 초콜렛, 바닐라 같은 그런 향보다는 좀 더 살아있는 과일의 향이 강한 느낌이다. 나름 노즈도 괜찮은 편이었다.

 

질감은 바디감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확실히 오크향과 포도향 / 체리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맛까지 과일의 뉘앙스가 강하다보니, 왠지 라이트한 바디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묵직하게 넘어간다. 알콜이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단단한 구조를 가졌다는 인상이다.

 

세상에 좋은 술, 좋은 와인이 참 많다. 

정말이지 가능한 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우르메네타 까베르네 소비뇽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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