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원에서 나온 '착한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우연히 방배동에서 이 막걸리를 취급하는 마트가 있어 구하게 되었다.
아주 힙한 이름과 디자인의 막걸이지만, 두가지 면에서 반전이 있는 막걸리이다.
먼저 시골인 충북 영동의 막걸리라는 점과 (나는 또 무슨 서울 어딘가의 미니 양조장 출신으로 막연히 짐작했다),
가격이 1,000원으로 무지하게 싸다는 것이다.
충북 영동도 막걸리가 꽤 괜찮은 것이 나오는 지역으로 기억하고 있기에, 더욱 반가운 마음에 구매를 결정했다.
2022.02.1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영동심천 생 막걸리
라벨을 살펴보니, 아스파탐이 들어간 전형적인 막걸리인데 왜 '착한 막걸리' 이지? 하고 늘 궁금했는데, 살펴 보니 가격이 너무 착했다. 이제 딱 천원짜리인 막걸리를 찾아볼 수가 있을까? 내가 유난히 싸게 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을 살펴 보니 가격 하나는 정말 싼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한 잔 따라 마셔 보니, 맛도 상당히 좋았다. 생각보다, 응? 대박인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래가 양조장 '서가원 전통술'의 홈페이지인데 1983년 대전 신탄진에서 창업하여 사위가 이어받아 지금에 이른 곳이라고 한다.
http://www.seogawon.com/main_body.asp
생각보다 싼 가격에 맛에도 반해서 재무정보를 살펴 보았다.
비록 2021년도 까지밖에 자료가 없어도, 매출액이 16.3억이고, 영업이익이 1.2억원이라면, 상당히 알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도 잘 만드시니, 확실히 경영도 알뜰살뜰 잘 하시는 것 같다.
확실히 맛에 기본이 잡혀있다. 적절한 달콤함에 막걸리 특유의 구수함이 잘 섞여있다. 역시 충청도술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다. 마시기 편하고, 약간 투박한 느낌이다. 힙하고 이쁘게 생긴 외관과 달리 씩씩한 막걸리가 담겨 있어서 그 차이가 무척 재미있었다.
약간 곡물의 맛도 느껴지면서, 과실향은 거의 배제되고 달큰한 맛과 향이 지배적인 농촌의 술 - 이런 느낌이었다. 신맛도 거의 없고 단맛과 구수함이 조화를 이룬 그런 막걸리로 보면 된다.
향 또한 그렇다. 밀이 들어갔지만 그 느낌은 찾기 어렵고 오로지 쌀이다. 술익는 향이 곱게 막걸리 특유의 향으로 잘 승화되어 있는 그런 느낌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향이어서 오히려 매력적이다. 살짝 식물성 향인 들풀향이 나고, 그 외에는 확실히 쌀로 만든 막걸리 그 자체,라는 단순하고 소박한 향이 뿜어져 나온다. 향이 의외로 강한 것에 놀랐다.
질감은 약간 바디감이 있고, 약한 탄산이 느껴지는 편이다. 물은 확실히 좋은 걸 쓰는 것 같고, 다만 쌀과 밀을 약간 싼 것을 쓰는지 살짝 입 안에 가루감 같은 것이 남는 것은 단점이었다. 가격이 워낙 매력적이어서 이런 것은 오히려 거의 사소한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라이트하고 마시기 좋으며, 품질도 괜찮으니 예를 들어 이벤트 같은 것을 할 때 장수 막걸리나 지평 막걸리 같은 것이 아니라 이 서가원 막걸리를 사입해서 쓰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품질의 막걸리를 싸게 만들고 있는 '서가원 전통술' 양조장을 응원한다.
서울의 경우 롯데마트나 아래로 연락하면 구할 수 있다.
방배동 한별마트: 02-536-8060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21길 26
네이버에도 안나오는 고급정보니 꼭 알아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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