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우창에서 만드는 대관람차 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이 농업회사법인 우창은 '두루미 양조장'이라는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다.
이 대관람차 막걸리를 만드는 제조사와 양조장에 대해 가장 제대로 정리한 기사는 아래 아시아경제 기사인 것 같다.
<[구은모의 酒저리]두루미양조장,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 술>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42110485365142
알콜도수가 12도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 아주 아름다운 라벨을 가지고,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술이지만, 첫맛부터 아주 강하고 단단한 인상을 주는 술이었다.
먼저 달콤한 참외맛이 퍼져나온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고급 쌀막걸리의 특징적인 향이다. 그 뒤에 조용히 퍼지는 바나나맛도 아주 달콤하다. 그리고 이를 매콤함과 적절한 씁쓸함이 따라 붙는다. 상당히 복합적인 맛이다.
하지만 맛 자체는 매우 깔끔하다. 입에 걸리거나 남는 것 없이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예쁘게 떨어진다. 생각보다 아주 인상적인 맛이다.
막걸리를 담은 페트병 라벨이 있는 QR코드를 스캔하여 이 대관람차를 마시며 함께 듣는다는 BGM을 들으며 이 대관람차를 마시고 있노라면, 정말 행복한 음주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부드럽고 맛있는 막걸리가 부드럽고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절로 넘어단다.
향 또한 재미있다. 참외와 바나나의 둥글고 달콤한 향에 막걸리의 달큰함이 멋지게 어우러졌다. 잡내는 거의 안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향이 더욱 달콤해지고 맑아진다. 향이 제대로 뽑인 막걸리는 참 드문 편이어서, 아예 단순하게 가거나, 아니면 아예 향보다는 맛을 추구하는 것이 좋은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대관람차는 향도 상당히 균형이 잘 잡혀있고 좋았다. 향이 상당히 오래 가고 널리 퍼지는 것도 매력이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고소한 느낌의 곡식향으로 바뀌며 유지 되는 것이 참 좋았다.
질감은 깨끗한 물의 느낌이 강했다. 따라서 비교적 라이트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질감이 인상깊게 남았다. 매끄럽고 맛과 향을 해치지 않는 순수함이 느껴지는 좋은 질감이었다.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고, 알콜 도수가 12도로 비교적 높음에도 불구하고 알콜 킥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프리미엄 막걸리 중 감성이 돋보여 마셔 보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아서 매우 놀랐다. 2022 대한민국주류 대상을 수상한 것을 보아 어느 정도 수준은 되리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다소 너무 감성적인 마케팅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이 또한 문화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라 보아 긍정적으로 여기기로 했다.
막걸리도 이제 앞으로 상당히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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