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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종천 생 막걸리 (충남 서천)

by FarEastReader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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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막걸리를 취급하고 배송도 믿을만한 인터넷 셀러 술마켓에서 구입한 막걸리다.

충남 서천은 충청도 지역을 많이 돌아다니는 나로서도 낯선 지역이여서, 충남 서천 지역의 막걸리라고 하길래 냉큼 구매를 해 보았다.
 
첫잔을 따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탄산이 올라오는 소리가 매우 경쾌했다. 간만에 탄산이 많은 가성비 막걸리를 마셔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익숙하면서도 또 살짝 개성이 다른 술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언뜻 흔한 가성비 막걸리의 맛이지만 살짝 더 크리미하고, 단맛이 강하지만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진 느낌이 든다. 아마 합성감미료를 넣기 전에는 상당히 드라이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술이다. 젖내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약한 산미와 섞여서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향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막걸리의 달큰한 술 냄새가 확 피어오른다. 아까 말한 젖내와 함께 약간 옛날 스타일의 술을 연상시킨다. 은근 달달한 향이 강한 반면 정작 맛은 그렇게까지 달지 않은 게 재미있다.

질감은 다소 묵직한 편이다. 알콜 도수는 6도로 평범하고, 탄산도 강한 편인데도 원주가 좀 드라이하고 바디가 있는 편인지 술 자체는 라이트한 느낌은 아니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왔지만 옷만 갈아입고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일을 딱 시작하려는 순간 안해도 되는 상황으로 바뀌어서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에 마셨는데 그래도 술이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오히려 인상깊었다. 역시 충남 농촌 지역의 막걸리라서 그런가, 도시의 막걸리와는 느낌이 다르고 묵직하다.

이 종천주조도 1972년 창업하여 50년을 넘겼다고 한다. 이렇게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사랑 받으며 술을 만들어 온 사람들이 참 고맙다. 마음을 여유롭게 먹고 맘 편히 한 잔을 기울이고 나니 술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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