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소개했던 대관람차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나오는 프리미엄 막걸리이다.
2023.05.0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대관람차 막걸리 (강원도 철원, 12도)
라벨에 노래 가사가 씌여져 있는게 어떤 의미에서 참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 특이한 라벨로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인상깊었는데, 이제야 마셔 보게 되었다. 네이버의 술마켓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했다.
먼저 맛이다. 같은 양조장에서 나온 대관람차를 마신 후에 이 술을 접했기 때문에, 막연히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마셔보니 맛이 완전히 달라서 놀랐다.
이 술의 첫맛은 고소함이다. 좋은 쌀과 물로 잘 만들어서 그런지, 쌀의 고소함이 아주 맛있게 도드라진다. 그리고 그에 더해서 쌀막걸리의 고운 단맛이 기분 좋게 퍼지고, 끝은 살짝 참외향이 감도는 약한 산미로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고소하고 달콤한 술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향도 꽤 깊은 편이다. 대관람차 또한 향이 좋아서 인상깊었는데, 이 술 역시 깊은 고소함을 바탕으로 넓은 들에서 느껴지는 향기로운 식물의 향이 느껴지는 좋은 막걸리이다. 향이 널리 퍼지고 지속성도 좋아서 혹시 알콜 도수가 높은가 살펴보았는데 10도로 대관람차보다 낮아서 인상적이었다.
질감은 탄산이 거의 없고,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갖추고 있었다. 알콜 킥은 거의 느낄 수 없고, 역시 물이 좋아서인지 매끄럽고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제법 마시면 배가 부른 느낌이 들 정도로 쌀이 충분히 들어간 느낌이었지만 가루감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정말 전반적으로 '고운 술' 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솔직히 나는 이 라벨에 적힌 노래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술은 참 좋았다. 음악과 함께 술을 즐기도록 안내하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득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에 관한 에세이가 떠오른다.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살아보자고, 맛 좋은 술 한잔을 넘기며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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