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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별산 스파클링 오디막걸리 (경기 양주)

by FarEastReader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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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산 막걸리는 이전에 마셔보고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던 막걸리다.

2022.10.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별산 막걸리 (양주)

 

술 추천: 별산 막걸리 (양주)

별산, 특별한 산미라는 뜻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라빈리커스토어에서 별산막걸리를 발견했을 때, 사진의 라벨에 있는 것처럼 '별이 내리는 산' 이라는 문구를 보고, 어 이렇게도 풀 수 있구

seoulindanger.tistory.com

 

이 별산 막걸리를 만드는 경기도 양주의 양주도가에서 스파클링 막걸리가 나왔고, 심지어 오디가 추가된 생막걸리가 있다고 하니 정말 호기심이 크게 생겼다.

 

참고로 오디를 섞은 막걸리들도 이전에 마셔 보았는데 정말 잘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2022.11.28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술 추천: 부안 참뽕 막걸리 (동진주조)

 

약간 막걸리 공부가 지겨워지고 자꾸만 와인에 더욱 끌려서 단순한 쌀막걸리도 좋지만, 이렇게 오디나 포도 같은 것들이 들어간 막걸리들을 좀 마셔보고 있었는데, 내가 신뢰하는 브랜드에서 오디 막걸리를 만들고 있었다는 걸 발견했으니 구매를 미룰 이유가 없었다.

 

먼저 맛이다. 역시 오디와 막걸리는 정말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포도 보다는 훨씬 잘 어울리고, 오미자와 비교해 봐도 오디가 더 막걸리에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마시면서 정말 여러 번 감탄했다. 라벨을 살펴보니 정제수와 쌀(국내산) 이외에도, 감자와 고구마가 들어가 있는데 이들이 아무래도 오디라는 과일과 쌀이라는 곡류를 잘 이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술이 참 달콤하다 싶어서 잘 살펴 보니 역시 '당류 가공품'이 들어가 있었다. 결국 막걸리에는 역시 단맛이 필요한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쌀 자체로도 강한 단맛을 낼 수 있지만 이것이 오디와 같은 새콤한 맛을 지닌 베리류와 섞이게 되었을 때 부드럽고 둥근 단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추가적인 '당'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구나 생각하면서도, 막걸리에서 '단 맛'을 놓지 못하는 것이 좀 아쉬웠다.

 

스파클링 막걸리라 역시 처음 개봉할 때 터질 듯이 탄산이 올라 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한 번 잘 개봉하고 나면, 사실 일반적인 장수 막걸리보다 조금 센 정도의 탄산이 느껴질 뿐, 과도한 탄산은 없었다. 때로 이산화탄소를 집어 넣는 막걸리들과 비교하면 자연스럽게 강한 탄산이어서 오히려 좋게 느껴졌다.

 

알콜 도수가 6도라지만, 탄산도 어느 정도 있고 새콤 달콤한 베리(오디)의 뉘앙스가 강해서 그렇게 알콜이 잘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별산막걸리는 특별한 산미를 가졌다고 해서 별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 산미가 도드라지는 원주에 풍부한 천연탄산과 상큼한 맛의 오디가 들어가니 더욱 재미있는 새콤달콤함을 가지게 되었다.

 

향 또한 오디의 향과 막걸리의 달큰한 향이 잘 어우러져서 상당히 좋은 향이 났다. 그리고 감자 고구마가 들어가서인지 살짝 일본 소주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곡물향이 함께 느껴졌다. 막걸리의 향에 대해서는 아직도 참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와인은 비전문가로서 맡아 보아도 상당히 다채로운 향이 분명하게 나고, 또 아주 복잡하게 잘 얽히는데 막걸리는 향의 종류와 컬러가 아주 단조롭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그 향이 싫은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면 맥주를 향으로 즐기는 사람이 없듯이 (있나?) 어쩌면 beer의 일종인 막걸리를 향으로 따져 보는 건 우스운 발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치기에는 참 또 여러가지 향을 느낄 수는 있으니 미묘한 느낌이다.

 

질감은 중간정도의 바디감을 가지고 있고, 나름 곡물이 풍부히 들어가서 살짝 미숫가루 같은 느낌도 난다. 탄산은 아까 묘사한대로 천연탄산 치고는 강한 레벨이었고, 딱 적당히 청량감을 복돋아 주는 느낌이었다. 깨끗한 물의 맑고 부드러운 느낌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양주도가는 확실히 좋은 술, 맛있는 술을 만든다. 요즘 다시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좋은 막걸리들이 자꾸 늘어나니 참 기분이 묘하다. 정말 뭔가 요즘은 우리나라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제발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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