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배금도가 포도막걸리 (경북 김천, 12도)

by FarEastReader 2023. 4. 24.
728x90
반응형

이전에도 배금도가의 술을 마신적이 있다. 바로 배금도가의 플래그십 막걸리인 김천 배금도가이다. 그 때에도 상당히 깔끔하고 좋은 산미를 가진 술로 기억하고 있는데, 찾아보니 이 배금도가에서 생막걸리를 베이스로 한 포도 막걸리를 출시하였다고 하여 맛을 보기로 결심했다.

2023.03.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김천 배금도가 (경북 김천, 12도)

 

술 추천: 김천 배금도가 (경북 김천, 12도)

경상도 지역 막걸리들은 산미가 독특하게 빛나는 술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울산의 복순도가도 있고, 문경의 희양산 막걸리도 있다. 모두 산미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조금 대중적인 가성비 막걸

seoulindanger.tistory.com

 

이전 마셨던 포도 막걸리로는 지난주에 마신 민주 포도막걸리가 있는데, 이것과 비교하기에도 딱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가 싶었다.

2023.04.1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민주 포도막걸리 (경기 포천)

 

술 추천: 민주 포도막걸리 (경기 포천)

술담화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전에도 한 번 소개했었는데, 여러 전통주를 구독 서비스로 배송도 해 주고, 나름 전통주를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사이트이다. 이 곳에서 가끔

seoulindanger.tistory.com

 

경기도 포천의 민주 포도막걸리가 막걸리에 포도 그 자체를 껍질까지 넣어 빚어낸 그런 느낌의 막걸리이며, 막걸리 그 자체와 포도라는 과일이 함께 둘다 강력한 존재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그런 술이라고 한다면, 이 경북 김천의 배금도가가 만드는 포도 막걸리는 또 뉘앙스가 한 층 달랐다.

 

민주 포도막걸리는 색깔부터 약간 연보라색이지만, 이 배금도가 포도막걸리는 색깔부터 훨씬 진하다. 그리고 포도가 완전히 술 안으로 들어가 맛과 색을 뿜어내는 그런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포도라는 재료와의 배합을 생각하면 민주 포도 막걸리보다, 배금도가의 포도막걸리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좀 더 술과 재료가 하나가 된 인상이며, 마치 와인처럼 포도 자체가 포도로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술'로써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도수는 둘 다 12도이지만, 역시 뉘앙스가 다르다. 이 배금도가 포도막걸리가 좀 더 독하게 느껴진다. 이 점은 민주 포도 막걸리가 좀 더 잘 풀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밀키한 질감에 포도 맛이 기분좋게 얹혀 있는 것을 추구한다면 민주 포도막걸리가 더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배금도가 포도 막걸리가 좀 더 좋았다. 알콜의 킥도 느껴지면서 약간 과실주처럼 피어나는 느낌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포도라는 과실의 달콤함과 새콤함이 아주 잘 표현된 술이다. 마시면 마실 수록 포도를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되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배금도가의 양조인은 와인을 아주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편으로 계속해서 포도가 누르고 눌러도 마치 서핑선수를 위에 올려 둔 파도처럼 계속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막걸리 또한 매우 훌륭하다. 찹쌀의 고소함과 달콤함, 그리고 포도껍질 맛과 함께 승화된 쌉쌀함이 정말 매력적이다. 어떤 노래를 듣는 것 처럼 조화가 훌륭하다. 단맛, 신맛, 씁쓸함, 알콜향까지 조화가 아주 적절하게 이루어 진 수작이다.

 

향 또한 좋다. 달콤한 포도향을 베이스로, 꿀의 향, 막걸리 특유의 달큰한 향과 함께 식물성의 향이 함께 고루 섞여 있다. 향이 단순한 막걸리로는 이런 느낌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포도'라는 과일에는 뭔가 있는 것이 틀림 없다. 수많은 재료가 있지만 결국 쌀과 보리, 그리고 포도로 만든 술이 전 지구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술로 인정받고 있는 것에는 정말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 포도를 잘 쓰는 것 만으로도 막걸리가 이렇게 다채로운 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니다.  술의 양조 방법상 beer (비어)인 막걸리에 포도가 섞이는 것이 재미있다. 우리가 아는 맥주 (보리 beer)에는 이런 시도가 있었으려나? 홀로 한 번 상상을 해 본다.

 

질감 또한 만족스럽다. 재료가 좋아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맛과 향 뿐만 아니라 질감도 재미있다.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충분한 재료가 느껴지는 보드라운 가루감이 좋다. 상당히 잘 만든 술이고, 좋은 물을 써서 그런지 물로 인한 질감도 매끄럽고 만족스럽다. 이전에 리뷰한 김천 배금도가와 비슷한 질감이나, 포도가 함께 들어가면서 좀 더 바디감이 강해지고, 살짝 쓴 맛에서 오는 텁텁함도 증가하여 포만감이 더욱 드는 느낌이 되었다.

 

확실히 술을 잘 만드는 양조장들이 있는 것 같다. 배금도가 포도막걸리는 이렇게 맛을 첨가한 생막걸리 계열에서는 확실히 독보적인 성공을 거둔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마셨던 오미자 막걸리들과 포도 막걸리들 중 감히 가장 최고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이 배금도가 포도말걸리에 대해서 재미있는 리뷰가 있어 아래에 링크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https://k-wine.co.kr/borasbic-baegeumdoga-podomaggeolri/

배금도가 포도막걸리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