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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민주 포도막걸리 (경기 포천)

by FarEastReader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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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화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전에도 한 번 소개했었는데, 여러 전통주를 구독 서비스로 배송도 해 주고, 나름 전통주를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사이트이다. 이 곳에서 가끔 막걸리를 사 먹는데, 나름 큐레이션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인상을 받는다.

https://www.sooldamhwa.com/

찾아오는 인생술, 술담화

국내 최초 전통주 술 정기 구독 서비스 쇼핑몰 술담화에서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다양한 술을 경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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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산 포도막걸리 - 민주 포도막걸리는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마시는 방법을 선택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 한 명, 그리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한 명,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마셨다. 

이 민주 막걸리는 상당히 드라이한 막걸리에 포도 과즙을 탄 것 같은 인상이었다. 나는 아주 달콤하고 거기에 포도향이 더해진 그런 맛좋은 막걸리를 기대하고 가져갔는데, 의외로 막걸리 베이스가 드라이해서 많이 놀랐다.
 
국내산 쌀, 국내산 포도즙, 국내산 누룩, 그리고 정제수만 사용한 막걸리인데, 막걸리 명지인 포천에서 나온 막걸리라 그런지 역시 근본력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다. 드라이하고 약간 누룩의 치즈같은 발효된 맛과 향이 느껴지는 가운데 포도맛이 부드럽게 맛을 코팅해 준다. 이 포도맛 역시 달지만은 않은 진짜 포도즙이다. 쌉쌀한 포도 껍질을 포함한 포도즙의 향이 생생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드라이한 막걸리와 아주 잘 어우러진다.
 
한편으로 간만에 매콤함도 느껴진다. 드라이한 맛의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그런 매콤함이다. 향신료의 향과는 다른 이 알콜성 매콤함이 반갑다. 일본에서 드라이한 술을 카라쿠치(辛口)라고 하는데, 왜 카라쿠치, 즉 매운 맛, 이라고 하는지 이 술을 마시며 다시 한 번 느껴 본다.
 
향 또한 좋다. 워낙 베이스가 되는 막걸리의 기본이 탄탄해서인지, 달큰하고 향기로운 막걸리 향이 확실히 존재감을 갖추고 있다. 누룩의 고소하고 치즈같은 향이 퍼지고, 그 뒤에서 약간 달콤한 과실향이 퍼진다. 그러나 그 과실향은 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론계열의 달콤한 향이다. 그러나 이 향이 느껴지자 마자 바로 전체를 뒤덮고 있는 강력한 포도의 향기가 다시 생생히 다가온다. 이런 면에서 포도 즙을 추가한 것이 매우 성공적으로 느껴진다. 
 
질감 또한 좋다. 도수가 12%가 되어서 그런지 역시 전내기에 가까워서 액체의 점도가 있는 편이고, 탄산은 거의 없다. 나름 바디감이 잘 갖춰진 액체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술을 함께 마신 사람들도 아주 낯설어 하면서도 이 술을 즐겁게 마셨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고, 잘 못마시는 사람도 나름 계속 다음 잔 다음 잔을 홀짝였다. 확실히 매력이 있는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술담화에 보니 다른 포도 막걸리도 있는 것 같던데 얼른 비교해 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술이었다.

의외성의 측면에서도, 완성도의 측면에서도 추천할 만한 막걸리다.
 

민주 포도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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