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소개한 어릿광대 양조장의 '파인, 애플' 막걸리에 이어, 같은 양조장의 스톡홀름 신드롬 막걸리도 마셔 보았다.
2023.04.1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파인, 애플 (서울 문래 어릿광대양조)
이 역시 시중에서 구하기는 좀 어렵고, 전문 바틀샵에 가거나, 아니면 문래동의 오로라바에 가서 만날 수 있다.
오로라 바의 위치는 아래 네이버 지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스톡홀름 신드롬 역시, 파인,애플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나마자케의 이미지가 강했다. 밍밍하지만 시큼한 생주의 맛이 낯설면서도 싫지 않았다. 특히 오로라바의 몽롱한 분위기에서 마시니 더욱 좋은 것 같았다. 만약 밝은 대낮에 그냥 안주와 함께 마시면 약간 별로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알콜 6.6도의 독특한 맛의 술이라도 이렇게 마시니 더욱 분위기가 있었다. 패션후르츠 (Passion fruit) 과즙과 라임 과즙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맛 자체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하면 할 수록 뭔가 주스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술 색깔도 거의 샛노란 색이기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스톡홀름 신드롬은 아래와 같은 사회학적 심리 현상을 말한다.
인질(피해자)이 납치범(가해자)에게 동조하고 감화되어 납치범(가해자)의 행위에 동조하거나 납치범(가해자)을 변호하는 심리 현상.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 벌어지는 사례로 유명하지만 부부 사이나 부모-자식 등 가족 관계에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더 많이 관찰된다. 흔히 "그 이가 때리긴 해도 착한 사람이라고요."와 같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아내가 오히려 가해자인 남편을 변호하는 현상이 스톡홀름 증후군의 대표적인 예시다.
나무위키: https://namu.wiki/w/스톡홀름 증후군
스톡홀름신드롬 막걸리는 처음마셨을때 막걸리같지않고 어색하지만 마시다보면 계속해서 동질감을 갖고 끌리게 만드는 맛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잘 된 네이밍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멋을 너무 부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처음에는 막걸리 같지 않아도 점점 끌리게 된다는 대략 그런 느낌의 네이밍인 것 같다.
향 또한 막걸리라기 보다는 주스에 가까웠다. 패션후르츠와 라임향이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생각보다 단맛이 세진 않은데, 그래도 달콤한 향이 난다. 역시 과당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막걸리 자체가 파인 애플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숙성이 깊게 되기 보다는 막 술이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좋게 말하면 나마자케 같고, 나쁘게 말하면 미숙성된 느낌이다. 어릿광대 양조장이나 날씨 양조는 같은 곳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맛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기존의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술을 빚는 것 같은데, 이러한 시도가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지, 또 어느 정도 시장의 호응을 얻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질감 역시 주스의 무거움이 느껴지고, 탄산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점은 내추럴 와인이나 나마자케와도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약간 물을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맛과 질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반적으로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변동성이 있는 술이라고 본다. 그래도 참 재미있다. 앞으로도 종종, 그리고 천천히 즐겨보고 싶다.
아래 대동여주도의 리뷰도 참고할만 하다.
https://cafe.naver.com/drinksool/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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