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파인, 애플 (서울 문래 어릿광대양조)

일본 사케 (청주) 중에는 살균처리를 하지 않은 나마자케라는 것이 있다. 이 나마자케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읽어 보기 바란다.

<[정보공유] 나마자케(生酒)와 일반 사케에 대한 기초지식과 직구 식초에 대한 이야기>
https://gall.dcinside.com/m/omakase/62503

<당신이 잘 몰랐던 살아있는 사케 '나마자케'의 세계>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75553

당신이 잘 몰랐던 살아있는 사케 '나마자케'의 세계

 
얼마 전 방문한 오로라 바에서, 우리나라의 나마자케라고 할만한 막걸리들을 발견했다.

바로 어릿광대 양조장에서 나오는 '파인,애플' 막걸리다. 먼저 주스로 느껴질 정도로 상큼한 과즙에 놀란다. 거의 막걸리로 분류될 수 있는 최대 허용치까지의 파인 애플 과즙을 넣었다고 한다. 알콜이 7.7도인 것도 재미있다. 역시 뭔가 개성이 있는 편히 확실히 즐겁다.

그러나 이 파인 애플 막걸리는 약간 덜 익은 맛이 났고, 이 점에서 나마자케를 떠올렸다. 약간 미성숙하고 풋풋한 느낌의 맛, 살짝 비릴 수도 있는 그런 맛을 과즙으로 덮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약간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하고 있는 10대를 연상했다.

향은 약했다. 술이 아직 완벽하게 익지 않아서 그런지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파인 애플 과즙 특유의 향과 술의 풋풋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향이 나는 것이 재미있었다.

바디감은 중간보다 살짝 가벼웠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성비 막걸리보다는 살짝 바디감이 있었다. 그리고 약간 산도가 있고 과즙 특유의 잔당감이 느껴졌다. 향과 질감 면에서는 사실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

새로운 시도라는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나마자케 같은 시도를 하는 것도 신선했다. 하지만 술 자체의 퀄리티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멋진 시도를 하는 양조장이 서울에 있다는 것이 기뻐서 이렇게 소개를 한다.


 
 
 

파인,애플 막걸리 (어릿광대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