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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Il Padrino Rosso (일 파드리노 로쏘) 와인

by FarEastReader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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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결혼식 답례품으로 받은 이탈리아 와인 일 파드리노 로쏘 (Il Padrino Rosso) 와인을 함께 나누어 마셨다. 일반적인 이탈리아 와인보다 좀 드라이한 느낌의 와인이었다.

기쁘고 밝은 자리에 함께 하기 좋은 와인이라는 인상이었다. 먼저 맛이다. 베리 류의 맛이 강했고, 약간 중후하고 무거운 맛이 났다. 전반적으로 좀 드라이한 인상의 와인이다.

이탈리아 와인도 여러가지겠지만, 나는 대부분 이탈리아 와인 하면 조금 과실향이 두드러지고 포도 그 자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 많다는 인상을 받고 있었는데, 이 와인은 상대적으로 좀 견고하고 얌전한 맛으로 느껴졌다.

향 또한 살짝 풍기는 오크향과 씁쓸한 포도껍질 말린 향이 개성적이었다. 이 일 파드리노 로쏘의 향을 맡고 있자니, 갑자기 와인을 좀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는 불가사의한 의욕이 솟았다. 짙은 루비색의 액체에서 풍기는 쌉쌀하고 유혹적인 향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액체는 볼드한 편이다. 어느 정도 바디감이 있고 입안에서 꽤 또르륵 잘 굴러가는 느낌이다. 텍스처가 그래도 부드러운 편이어서 상당히 좋은 촉감이다. 잘 빚어진 와인이라는 인상이었다.

유럽 구대륙의 와인을 마시다 보면 역시 저렴한 가성비 와인이라도 특유의 깊이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역시 와인은 공산품이 아니라 농산품이 될 수 밖에 없는 술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인상론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점은 서양인들이 기진 장인 전통을 배경으로 나오는 물건들에서 느껴지는 공통적인 느낌이기도 하다. 누가 뭐래도 참으로 부러운 전통과 문화적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우리 한국 전통주, 특히 막걸리에 좀 빠져있다. 그런데 역시 막걸리를 만드는 분들이 이런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서양 술을 좀 더 전향적으로 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들이 술을 만드는 자세는 약간 서양 미술과도 접하는 점이 있다. 훨씬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알기 쉬운 매력이 있으며, 그 수준이 정말 높다. 풍부한 상상력과 과감함이 있다. 여백의 미나 자연스러움 같은 것으로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성취가 그 곳엔 있는 것이다. 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 것도 좋지만 분명히 차원이 다른 성취가 서양 술에는 있다. 이런 점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발전 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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