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 사온 막걸리 시리즈 두번째다.
이전 안성 막걸리로는 고시히카리 쌀로 만든 안성 햅쌀 막걸리가 있었다. 안성 농협에는 재미있는 로컬 막걸리가 많아서 앞으로 종종 더 사서 소개 하게 될 것 같다.
2022.05.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안성 햅쌀 생막걸리
이번에 마신 길따라 벗따라 막걸리 또한 안성 지역의 품질 좋은 우리쌀로 만든 좋은 술이다. 라벨에 보면 무형문화재 (전통술 빚기)기능 보유자의 무증자 발효 비법으로 만든 막걸리라고 하는데, 무증자 (無蒸煮) 발효란 고두밥 (된밥)을 발효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쌀을 발효시켜 만드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아주 부드럽고 향긋하지만, 다른 막걸리와 달리 단 맛이 좀 더 깊고 연한 느낌이 든다. 진한 단맛이 아니라 엷은 단맛인데, 오래 가고 입과 코 전체에 깊게 퍼지는 느낌이다. 산미는 많이 절제되어 있는 편이고, 고소함과 탄산에 의한 상쾌함이 두드러진다.
기사를 좀 찾아보니, 송절주(松節酒) 명인이 있는 '한주양조'에서 만드는 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12/2012041202105.html
향은 다소 평범한 편이나, 알콜도수가 높지 않은데도, 시원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라벨 자체도 연두빛으로 숲을 연상 시키지만, 이 송절주라는 것이 소나무 마디 (송절)로 만드는 술이다보니, 막걸리도 그 영향을 받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어쩌면 무증자 발효로 인한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뭔가 삶아 내거나 쪄 내거나 한게 아닌 원료에서 나온 만큼, 향이 더 상쾌할 수도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질감도 좋았다. 탄산도 적절했고, 또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부드러움이 있었다. 이 정도라면 정말 좋은 술자리에서는 계속 마실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 판매가 기준 2천원이 안되는 가격에 비해 고품질의 술이다. 이런 술이 조금만 마케팅을 잘 타면 크게 대박칠 수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맨날 하는 쓸데없는 소리이긴 하지만, 누군가 자본을 가지고 전국에 이런 실력있는 양조장을 좀 묶어서 마케팅을 제대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장사 국순당이 그런 의지가 있으면 좋을텐데... 정말 괜찮은 막걸리를 만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여름이 다가온다. 이번 여름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막걸리를 마셔 보고 싶다. 작은 취미 하나라도 있으면 정말 세상이 달라진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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