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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안성 햅쌀 생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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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투쟁과 버티기가 일단락 된 날, 점심은 순대정식을 먹었다. 그 순대집에서 발견한 막걸리 포스터를 보고 안성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려 안성 햅쌀 생막걸리를 샀다.

아래 보는 것처럼 안성마춤 '고시히카리 쌀'을 싸서 만든 술이라고 한다.

한 지역 식당에서 발견한 안성마춤 햅쌀 생막걸리 포스터

고시히카리 쌀이 무엇인가? 코시히카리 또는 고시히카리(越光, コシヒカリ)는 1944년 일본 니가타현의 농사시험장에서 개발을 시작하여 1953년 후쿠이현의 농사시험장에서 농림 1호와 22호가 결합되어 개발이 완료되었다. 그 후 1956년 코시히카리(コシヒカリ)라는 이름이 붙여져 니가타현과 지바현의 장려품종이 되었고, 농림수산성에는 ‘농림 100호’로 등록된 일본의 쌀 품종이다. 우리나라에는 경기도에서 이 쌀을 많이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쌀알이 맑고 투명하여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강하고 윤기가 도는 것이 특징이다.

여튼 이런 쌀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니 나름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막걸리는 올해 초 한 번 안성에서 사 온적이 있었는데, 내가 마시지도 못하는 사이 가족들이 전부 먼저 마셔버린 전력도 있었다;;;. 그 때 가족들도 아주 맛있었다고 해서 나도 기대를 하고 한 잔 따라 마셔 보았다.

정답이었다. 이 막걸리의 라벨을 보면 '막걸리 빚기의 국가 무형문화재가 만든 막걸리'라고 쓰여져 있는데, 정말 장인의 솜씨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훌륭한 품질이었다. 시원하게 탄산이 터지면서, 절제된 단맛과 고소함이 롤러코스터처럼 입 안을 잠식해 준다. 산미는 거의 없고, 아주 고소하고 뒷끝 (잔당감) 없이 달콤하다. 따뜻한 날씨 최적화 된 것 같은 맛이다. 맛이 아주 좋았다.

안성 햅쌀 생 막걸리 고시히카리


향도 묵직하고 아주 깊었다. 막걸리의 표준적인 향이 강했다. 과일향이나 다른 향 없이 막걸리 그 자체의 달큰하고 구수한 곡식 술 향이 깊게 퍼졌다.

질감도 부드럽다. 곡식의 가루감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맑고 깨끗하다. 무엇보다 청량한 탄산감이 정말 좋다. 이정도 청량감과 맑음은 장수 막걸리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조금 과장 보태 말하면 콜라나 사이다 정도의 상쾌함마저 느껴지는 듯 하다.

이 술은 잘 알려지진 않은 로컬 막걸리지만, 고시히카리라는 일본 품종 쌀을 경기도 안성의 막걸리 무형문화재가 만든 멋진 술이다. 희귀함도 있고 특색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시원하고 멋지게 만든 질 좋은 막걸리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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