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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선산 오리지널 (12%, 경북 구미시, 선산)

by FarEastReader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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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베이직 (6도) 과 선산 스위트 (8도)를 마시며 완전히 선산 막걸리에 빠져 버린 나는, 과감히 이 선산 양조장의 플래그십 제품이자 최고급 막걸리인 선산 오리지널을 마셔보기로 했다. 가격이 76,000원 (2023년 11월현재, 선산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으로 현존 막걸리 Top 3 급의 비싼 막걸리이지만, 앞의 두 병의 경험에서 이 가격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선산막걸리 시리즈>

2023.11.1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선산 베이직 (경북 구미시, 선삼)

2023.11.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선산 스위트 (8%, 경북 구미시, 선산)

 

선산 오리지널 역시 맛을 분석하는 분석표가 함께 딸려 나왔다. 이 표에서도 상당히 배울 점이 많았다. 바디감, 쌀맛, 알코올, 단맛, 그리고 신맛으로 맛을 분석하고 있는데, 내가 맛을 분석하고 음미할 때에도 모두 즐겨 활용하는 매우 중요한 막걸리 맛을 결정하는 포인트들이다. 확실히 맛에 대한 집착과 고집이 강한 사람이 만드는 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만큼 정말 이번 선산 오리지널 역시 거의 홈런 급의 맛이었다.

 

특히 이 선산 오리지널은 12도의 도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거의 물을 타지 않은 전내기이다. 이 선산 오리지널 역시 최고의 전내기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그런 귀한 품질의 술이었다.

<맛있는 전내기 (물을 타지 않은 막걸리 원주) 리스트>

2023.04.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일월삼주 일주142 (경남 함안)

2023.04.1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Mark Holy 마크 홀리 드라이 12.0

2022.10.1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금학 탁주 (13도, 강화 금풍양조장)

2022.08.2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이박사 신동막걸리 원주 12% (청산녹수)

2022.08.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해창 막걸리 18도 (2번째 리뷰)

2022.08.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백걸리 (백술도가)

2022.06.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서울 골드 15%

2023.05.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시인의 마을 (충북 옥천, 10도)

2023.05.3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과천도가 경기백주 (경기 수원, 14도)

2023.06.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두두물물 (수블가, 경기 용인, 12도)

2023.10.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하드포션 (14.3도, 경기도 김포시, 팔팔양조장)

2023.11.0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고향춘 (10%, 경기도 포천시, 술빚는 전가네)

그리고 여기에 당당히 선산 오리지널을 추가한다.

 

선산 오리지널 맛 분석표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고소함과 산미가 꽉 차 있는 가운데, 기분 좋고 고급스러운 단맛이 확실하고 아름다운 임팩트를 날려 준다. 확실히 한방이 있는 술이다. 양조 기술이 정말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이종호 님의 '막걸리를 탐하다'에서 소개되는 막걸리들을 요즘 나오는 최고급 전내기들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더욱 깊게 느끼게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고급스러운 막걸리를 마실 때마다 예전의 가성비 막걸리들의 풋풋함과 시원함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맛의 퀄리티나 깔끔함, 그리고 깊이와 다채로움은 프리미엄 막걸리 쪽이 압도적이다.

2022.03.28 - [수렵채집일기/무슨 책이 도움이 되는가] - 막걸리를 탐하다 - 이종호

(위 책은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완성도 높은 맛과 함께, 향 또한 매우 재미있다. 기본적인 쌀의 달콤함과 고소함에 더해서, 화사하게 풍겨 오는 사과향과 메론향이 매혹적이다. 특히 이 선산 시리즈는 사과향과 유사한 시트러스향이 꽃향기처럼 풍겨 오는 것이 아주 특징적인데, 이렇게 향이 깊은 막걸리들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한다.

 

질감은 역시 전내기 답게 풀바디를 갖추고 있다. 녹진하고 꾸덕한 액체가 매우 만족스럽다.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농도와 점도가 높은 술이지만 끈적임이나 잔당감이 거의 입 안에 남지 않는 것이 훌륭하다. 도수가 12도이지만 알콜 킥도 거의 없는데, 맛과 향이 워낙 리치하고, 바디도 꽉 차있다 보니 거의 모든 면에서 여백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술이다. 몇 잔 마시면 속이 든든해 지는 그런 느낌의 술이다.

 

선산 시리즈는 2023년 만난 술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시리즈였다. 한 양조장에서 나온 술을 이렇게 연속으로 다 마셔 본 것은 해창 막걸리 이래 오랜만인 것 같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막걸리가 많은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아쉽다. 잘 버텨 나가면서 더 밝고 맑게 살아 보고 싶다. 좋은 일도 많이 하면서...

 

간만에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픈 막걸리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

선산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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