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얼떨결에 옐로 (6도, 강원도 영월군, 동강주조)

by FarEastReader 2023. 11. 19.
728x90
반응형

동강주조에서 나오는 얼떨결에 시리즈가 맛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약간 순수한 정통 막걸리를 마셔보는 데 집중하고 있던 탓에 이 동강주조의 술을 마셔보는 것이 많이 늦어졌다.

이 동강주조의 막걸리 역시 맥주의 라거를 만드는 공법을 사용해서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맥주와 막걸리의 접점을 활용한 술들이 주목받는 것도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번 말하지만, 막걸리 또한 쌀로 만든 beer이기 때문이다.
 
월간조선에서 지난 2021년 9월, 동강주조의 방용준 대표를 인터뷰 했던 기사를 첨부한다.

https://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3388&Newsnumb=20210913388

 

“영월 햅쌀로 빚은 막걸리, 2030 여성 입맛 사로잡았죠”

영월 우수 농‧특산물 가공식품 탐방 ③동강주조 - 얼떨결에

monthly.chosun.com

 
이번에 마신 얼떨결에 옐로는 쌀, 좁쌀, 곡자 (밀) 그리고 옥수수로 만들어진 술이다 기타 과당이 들어가서 과당이 들어간 막걸리 특유의 달콤하고 음료수 같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강하고, 탄산도 시원하다. 가성비 막걸리가 한 층 고급화된 느낌이다. 약간 노르스름한 술의 빛깔이 단순히 노란색 라벨의 영향이 아니고, 옥수수가 들어가서 그렇구나, 하면서 납득이 되었다. 맛에서도 옥수수의 고소한 단맛이 풍겨져 나오는게 재미있었다.
 
이 술은 깊은 맛이 있거나 풍부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편하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술이다. 진짜 멋진 캐주얼 패션을 보는 느낌이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편하고 개성적이다. 옥수수의 단맛이 이렇게 멋지게 피어나오기 힘든데 동강주조는 이걸 해 냈다. 정말 대단한 센스다.

향 또한 좋다. 고소한 쌀의 풍미가 얇고 균일하게 퍼져 나오고 그 뒤를 과당의 달콤함이 따라온다. 살짝 인공적인 향이긴 하나 썩 잘 조화를 이룬다. 막걸리는 향이 단순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향의 다양성이 많이 달라진다. 이 동강주조의 얼떨결에 옐로 역시 옥수수와 쌀, 그리고 과당 특유의 달달함이 강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다가, 이후 막걸리 특유의 달큰한 향과 누룩의 중독적인 쿰쿰함이 재미있게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향을 만들어 낸다. 와인만큼은 아니더라도, 향에 민감한 사람이 즐기기에 꽤 괜찮은 조건이 아닌가 싶다. 단순하지만 개성이 강한 향을 술마다 내뿜어 주기에, 오히려 때로는 맛보다 향으로 기억되는 막걸리도 많다.

질감은 상당히 탄산히 강하고, 라이트한 바디감을 가졌기에 벌컥벌컥 마시기 좋다. 그러나 이런 라이트하고 청량한 액체의 질감과 달리, 나름 꽤 지게미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액체 자체는 약간 무게감이 있다. 달콤하고 시원한 막걸리이자, 편하고 캐주얼한 막걸리인 만큼 탄산감이 강한 질감이 꽤 잘 어울렸다.

어쩌면 가볍다고 평가할 수도 있는 막걸리이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왜 인기가 많은지 좀 알 것 같았다. 너무 폼을 잡지 않으면서 전통적 가성비 막걸리와 프리미엄 막걸리의 장점을 잘 조화 시킨 그런 막걸리였다. 

 

이제 11월, 벌써 2023년도 끝나간다. 아직 만나야 할 막걸리가 많은데 참 아쉽기만 하다.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좋은 술을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 좀 더 힘내고 더 열심히 달려야겠다.

 

<동강주조의 다른 술들>

2023.11.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얼떨결에 (6도, 강원도 영월군, 동강주조)

2023.11.1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얼떨결에 퍼플 (6도, 강원도 영월군, 동강주조)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