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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선산 스위트 (8%, 경북 구미시, 선산)

by FarEastReader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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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셨던 선산 베이직에 이어, 선산 스위트를 마셔 보았다. 선산 베이직보다 2도 높은 8도짜리 술이다. 

<선산 막걸리 시리즈>

2023.11.1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선산 베이직 (경북 구미시, 선산)

2023.11.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선산 오리지널 (12%, 경북 구미시, 선산)

 

상당히 드라이 했던 선산 베이직과 달리, 이 술은 상당히 달다. 그리고 달다는 점에서 최근에 주류를 이루는 프리미엄 막걸리와 닮은 익숙한 맛이 느껴진다. 술병에 동봉된 아래 맛 분석표가 상당히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산 스위트 맛 분석표

이 술의 맛은 이전에 선산 베이직에서 설명한 것 처럼 매우 독특하고 깊은 것이 특징이다. 정말 범상치 않은 술도가이다. 조금 살펴보니 전통 누룩과 개량 누룩을 블렌딩하여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술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독특한 과실향과 단맛이 난다. 이 점이 바로 이 술을 특별하게 만드는 포인트인것 같다. 

이 선산 스위트의 경우에도 확실히 익숙한 막걸리의 단맛이긴 한데, 살짝 메론 계열에 가까우면서도 시트러스 류의 상큼한 맛이 남아 있다. 선산 베이직이 매우 개성적인 산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조화로운 단맛과 신맛의 조합은 또 처음인 것 같았다.

 

술이 아무래도 달다보니, 그 자체로 맛이 있어서 계속 마시게 된다. 8도짜리지만 금방 마시다 보니 빨리 취기가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뒷맛은 아주 고소하고 깔끔한 곡식의 맛이 남아서 이 또한 매우 매력적이었다.

 

향은 좀 더 고소함과 달콤함이 강화된 느낌이다. 누룩 향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깊다. 향이 깊다 보니 다채로운 풍미가 느껴진다. 약간 땅콩의 향도 있고, 참외와 귤껍질의 향도 난다. 아, 깊게 발효되야 향이 다채로워지는구나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양조장이기에 정보가 많이 없는데, 중앙일보에서 최근 (2023.9.)에 낸 기사를 보면, 알음알음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정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선산 스위트는 외국인들이 좋아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래 기사에 나온 술들은 거의 마셔보지 못했는데, 역시 막걸리의 세계는 깊고 넓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4220#home

 

막걸리 어디까지 마셔봤니…전문가·소비자가 함께 뽑은 1위는? | 중앙일보

통합 1위를 한 제품은 춘풍양조장의 ‘춘풍미주’다.

www.joongang.co.kr

 

바디감은 중간 정도이다. 그렇게까지 라이트한 술은 아니다. 당연히 도수도 8도로 올라가면서 좀 더 질감도 진득해졌고, 지게미도 더욱 풍부해 진 느낌이다. 술을 따를 때 녹진하게 꿀렁꿀렁 흘러나오는 모습이 참 매혹적이고, 병목에 남는 지게미의 흔적들이 이 술이 얼마나 재료를 아끼지 않고 충분히 써서 만든건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역시 물이 깨끗하고 맑아서인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깊고 다채로운 향과, 고급스러운 단맛을 충분히 무게를 가지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깔끔하고 매끄럽게 넘어가는 질감이 참 상쾌하다.

 

진짜 좋은 술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선산 스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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