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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한영석 청명주 (13.8도, 전북 정읍시, 한영석의 발효 연구소)

by FarEastReader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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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새로 생긴 맛집 한미옥에서 이 술을 만났다. 이 여의도 한미옥 직영점도 꽤 전통주 구성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https://naver.me/5MDtMCzb

한미옥 여의도직영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323 · 블로그리뷰 344

m.place.naver.com

 
이 술의 첫맛은 산미였다. 쌀과 누룩, 그리고 물만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과실맛이 강했다. 혹시 사과나 구아바 같은 과일이 들어갔나? 싶어 다시 살펴보니 역시 쌀과 누룩 뿐이었다. 약주의 맛이 이렇게 밝고 산뜻한 산미를 가질 수 있는가 놀라울 뿐이었다. 그리고 이 술은 단맛이 적고 튀지 않는 것도 장점이었다. 약주의 단점이 너무 달고 끈적인다는 것인데, 이 술은 끈적거리기는 했지만 단맛이 강하지 않은 드라이한 맛이어서 그래도 꽤 만족스럽게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쌀의 고소함과 약주의 익숙한 단맛이 서서히 풀리며 나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역시 자기 이름을 걸고 내는 술인 만큼 확실히 만듦새가 훌륭하다고 느꼈다.

맛을 천천히 음미해 보면 누룩의 약간 씁쓸한 맛도 배어 나오고 쌀의 고소함도 후미로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맛을 곱게 펼쳐 내는 것이 정말 좋은 술이라고 느꼈다.

향 또한 매우 좋았다. 소고기 요리와 함께 마셔서 향이 묻히기 쉬운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잔 한 잔 마실 때마다 상큼한 사과향과 그윽한 누룩향이 힘있게 뻗어나왔다.

강한 과실향과 꽃향기, 그리고 진한 누룩의 고운 발효취가 정말 분위기 있는 향을 만들어 주었다. 도대체 쌀만 가지고 어떻게 이런 다채로운 향을 내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진짜 와인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디감은 라이트한 편이다. 약주라서 다소 찐득이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인것 같다. 그나마 특유의 상쾌하고 기분좋은 산미가 이를 좀 중화해 준다. 물 역시 좋은 물을 쓰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깨끗하고 맑은 물을 쓰는 경우 느껴지는 특유의 매끄럽고 맑은 느낌이 이 한영석 청명주에서도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아 술은 1차까지만 마시고 일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마시고 싶은 아쉬움이 남는 그런 술로 기억에 남았다. 간만에 좋은 약주를 맛있는 음식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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