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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하드포션 (14.3도, 경기도 김포시, 팔팔양조장)

by FarEastReader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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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양조장의 달콤하고 훌륭한 품질의 김포 막걸리를 예전부터 좋아했다. 그리고 김포 스타일의 달콤하고 녹진한 막걸리는 이제 수도권 프리미엄 막걸리의 한 표준이 된 것 같다.

<팔팔양조장 막걸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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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은 산지는 한달이 넘었는데 계속 아껴 두기만 하고 마시지 않았다. 예쁜 병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 병의 질감도 정말 좋았다. 살짝 두껍고 반투명한 느낌의 유리의 재질도 좋다. 매끄럽지 않고 살짝 결이 살아 있는 유리의 질감이 멋졌다. 뚜껑도  고급스럽고, 술 이름인 하드포션 Hard Potion 또한 이 병의 디자인과 함께 멋진 이미지를 연출해 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본 고급 프리미엄 막걸리 중에 가장 멋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맛 역시 정말 좋았다. 강력하게 퍼져나오는 단맛이 먼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겨 준다. 그리고 살짝 피어나듯이 따라오는 약한 산미가 매력적이다. 달고 신 새콤달콤한 맛이 아주 고급스럽고 부드럽다. 사실 맛있고 부드러운 술은 세상에 많지만, 이처럼 고급스러운 개성을 가진 술은 매우 드물다. 이 하드 포션은 그럼 면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명작 막걸리다.

 

향도 진하다. 깊은 쌀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각각 올실과 날실처럼 엮여 강하게 퍼진다. 부드러운 사과와 샤인머스켓의 향기가 함께 난다. 향을 맡다 보면 맛도 점점 사과나 샤인머스캣의 맛이 섞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잔이 아니라 병에 코를 대고 맡아 보면 쌀의 고소한 향도 깊게 올라온다. 

 

향을 즐기며 조금씩 마시다 보면 알콜킥과 짙은 술 맛이 점점 익숙해 지면서 깊게 느껴진다. 과실향이 더욱 깊어지고 맛은 더 순수하게 느껴진다. 이 술은 정말 기억하고 싶을 만큼 최고급이다. 이 멋진 디자인과 맛, 그리고 향이라면 정말 수출 가능한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이상한 마케팅에 기대거나 자기 술이 최고라고 외쳐대지 않아도 좋은 술은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라벨에 'UNDILUTED (희석되지 않음)'이라고 써 있는 것처럼, 이 술은 전내기다. 이전에도 맛있는 전내기 리스트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역시 이 리스트도 이 '하드 포션'을 추가해서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느꼈다.

<맛있는 전내기 (물을 타지 않은 막걸리 원주)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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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에 바로 이 '하드 포션'이 들어가야 한다.

 

질감은 전내기 답게 풀바디이고, 점도도 매우 높다. 녹진하고 무거운 액체가 정말 기분 좋다. 그리고 밥을 하나 먹은 것 만큼 쌀도 충분히 들어가 있다. 14.3도이지만 알콜 킥도 아주 제대로 들어온다. 여러 모로 질감이 특별하고 선명한 그런 술이다. 탄산은 거의 없다. 전내기여서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 전내기에 탄산을 넣어 봐도 왠지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간만에 정말 좋은 술을 만났다. 최근에는 늘 무엇을 하든 과거를 뛰어넘는 all time high의 시간인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서 내게 주어진 일들을 해 내고, 더 좋은 술들을 만나 보고 싶다. 

 

갑자기 문득 좋은 와인이 마시고 싶어지는, 그런 막걸리 한 잔 이었다.

하드포션 팔팔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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