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두두 쌀 막걸리 (10도, 경기 김포, 김포도가 두두)

김포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일명 김현아에 갔다가 발견한 술이다. 식품관에서 김포의 지역 특산품을 팔고 있는데, 막걸리들도 이 곳에서 팔고 있었다. 김포를 대표하는 선호 막걸리와 함께 몇 가지 재미있는 김포지역 막걸리를 팔고 있어서 몇 개 흥미있는 막걸리를 만날 수 있었다.

김포는 훌륭한 쌀이 나는 고장이기 때문에, 막걸리들의 품질도 장난 아니게 높다. 김포 쌀을 이용한 막걸리들도 상당히 고퀄리티의 술들이 많다.

<김포 관련 막걸리들>

2023.04.1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Mark Holy 마크 홀리 드라이 12.0

2023.02.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DOK 애플막걸리

2022.09.1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버터 막걸리 - 블랑제리뵈르 버터 막걸리 (BEURRE 막걸리)

2022.07.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팔팔막걸리

2022.06.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Mark Holy 마크 홀리 오리지널 6.0

2022.04.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DOK 막걸리

2022.06.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김포금쌀 선호 생막걸리 (김포)

 

위 리스트 맨 마지막에 있는 김포금쌀 선호 막걸리도 정말 훌륭한 술이다. 그러나 이런 김포 막걸리 말고도, 위 리스트에서 보듯이 김포쌀을 이용해서 만든 쟁쟁한 막걸리 리스트를 보면 김포가 얼마나 좋은 쌀을 만드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두두 쌀 막걸리도 김포의 양조장에서 김포 쌀로 만든 막걸리인 만큼, 분명 매우 맛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첫 잔을 따라 마셔 보았다. 

역시 첫 잔부터, 매우 익숙하고 또 그리운, 프리미엄 막걸리의 달콤한 과실향이 가득찬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김포쌀로 만든 막걸리를 위에 쭉 열거했지만, 딱 그 계열의 맛이다. 팔팔 막걸리, DOK 막걸리, 버터 막걸리...  부드러운 단맛과 풍부한 메론 계열의 과실향, 그것을 사뿐히 덮어 주는 쌀의 고운 고소함, 그리고 마지막 살짝 올라오는 알콜의 쌉쌀한 터치까지... 딱 김포 프리미엄 막걸리 느낌이었다.

 

향 또한 훌륭하다. 메론의 달콤함 과실향이 훅 퍼지고, 그 뒤에는 잘 익은 누룩의 기분 좋은 치즈향이 올라온다. 막걸리는 단순한 향을 가졌지만, 그만큼 단순한 향 안에서 퀄리티 차이가 크게 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리뷰한 여러 막걸리들 모두 나름 비슷하다면 비슷한 향을 가졌지만, 때론 복합적인 향도 많이 나고, 독특하고 개성적인 향을 가진 막걸리도 분명 있지만, 역시 나는 이렇게 단순하지만 향기로운 막걸리다운 향을 가진 것이 가장 취향에는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김포 두두 막걸리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향기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조금 찾아 보니, 이 두두 쌀 막걸리를 만드는 김포도가 두두에 대해서도 기사가 있었다.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480 

[현장에서 듣는다] 두현수 대표 “고품질 김포 쌀로 만든 전통 막걸리” - 한국농어민신문

조금 살펴 보니, 이 분 역시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양조를 배우셨다는데, 어쩌면 다른 김포 쌀을 쓴 막걸리들과 맛이 비슷한 것은 그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멋진 막걸리를 정말 정성스레 빚고 있는 양조장들이 늘어난다는 건 진짜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김포를 약간 와인의 나파 밸리 처럼 지정해서 키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막걸리 전용 벼농사도 짓고, 연구 개발도 하고... 이미 위에 리스트를 만든 것 처럼 김포쌀을 가지고 훌륭한 막걸리를 저렇게 많이 만들고 있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김포는 강화도와 연계해서 관광 상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양조장 투어 느낌으로 말이다. 너무 매니악한가? 맛있는 한식집들과 연계해서 아침 6시 서울 출발해서 아침부터 막걸리 마시면서 오후 6시까지 아침, 점심, 저녁 먹고 지역 관광 좀 하고 다시 서울에 저녁 8시쯤 들어 오는 코스로 진행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두두 쌀 막걸리의 질감이다. 알콜 도수 10도의 술이지만 알콜 킥을 거의 느낄 수 없고 매우 부드럽게 넘어간다. 탄산은 거의 없고, 바디감은 중간 정도이다. 너무 라이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점도가 높은 편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녹진하고 점도 높은 전내기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다 그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런 무거운 막걸리보다 가볍게 넘어가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그렇다면 이 두두 쌀 막걸리는 맛과 향, 그리고 질감 면에서 좀 더 대중적으로 권할 수 있는 막걸리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최근 국순당의 주가가 폭망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데 국순당에서 이런 독립 양조장을 여러 개 지분 투자의 형식으로 모아서 프리미엄 막걸리들을 만들고, 유통시키고, 특히 해외 진출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진짜 진지하게...

국순당 1년 주가 차트 (2023.7.15. 기준) 시총 1070억원이라니... 참 싸다

 

마지막으로 김포도가 두두의 홈페이지를 링크하며 글을 마친다.

https://gimpodoga.com/

김포도가 두두

두두 쌀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