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강화 지역에는 쌀도 좋지만 인삼이 유명하다. 얼마 전 알게 된 김포도가 두두에서 만든 15도 짜리 막걸리 '한강의 설레임 새싹 인삼'을 마셔 보았다.
이전에도 인삼이 들어간 막걸리는 몇 개 마셔 보았지만 (아래 강화 인삼 생 막걸리 등), 대부분 가성비 막걸리 제품이어서 제대로 즐기기에는 좀 아쉬운 점이 남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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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마신 김포두가 두두의 '한강의 설레임 새싹 인삼'은 완전 드라이 한 제대로 된 막걸리에 인삼의 쌉쌀한 맛과 향이 제대로 녹아 든 프리미엄 막걸리였다. 단맛이 거의 없는 점에서 이상헌 막걸리나 송명섭 막걸리를 닮았는데, 인삼의 맛이 확실히 드러나면서 드라이함에 더해 약초의 중독적인 풍미가 함께 느껴진다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화가 된다.
<드라이한 막걸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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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최근의 프리미엄 막걸리 하면 단맛이 특징적인데, 이 '한강의 설레임 새싹 인삼'은 그 공식을 완전히 깨트린다. 같은 곳에서 나온 두두 쌀 막걸리도 제대로 달콤한 막걸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반전을 주는 드라이한 막걸리가 똑같은 양조장에서 나온다는 것이 약간 믿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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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생쌀을 씹었을 때나, 은단을 가만히 입에 넣고 굴리고 있을 때의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퍼진다. 이전 두두 쌀 막걸리에서도 느꼈던 맛 하나 하나의 진함이 인상적이다. 누룩의 쿰쿰한 치즈맛이 아주 매력적이다. 희양산 막걸리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앞에도 여러 다른 막걸리를 인용했는데, 그만큼 다양하고 복합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달콤하지 않은데도 계속 다음 잔을 부르게 된다. 진짜 잘 만든 막걸리다. 확실히 막걸리도 달지 않아도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향 또한 누룩향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따라오는 인삼의 그윽하고 쌉쌀한 향이 좋다. 살짝 흙냄새가 가볍게 흩어지며 묻어나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울러 쌀의 고소한 향이 전체를 감싸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멀리 피어나는 부피감 있는 향은 아니지만, 직선적이고 또 솔직하게 풍기는 좋은 향을 가졌다.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고,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가성비 막걸리보다는 훨씬 진하지만, '느린마을 한번더' 보다는 약한 딱 중간 정도다. 그래도 꽤나 지게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다. 물맛도 매우 좋다. 감촉은 매끄러운 편이며, 부드럽다. 좋은 물로 곱게 빚은 막걸리의 특징이다. 알콜이 15도나 되는데 살짝 매콤함은 느낄 수 있을지언정 알콜 킥은 생각보다 약하다. 마시기 좋은 막걸리라고 느꼈다.
김포도가 두두, 생각보다 진짜 솜씨가 좋은 양조장인 것 같다. 여기서 나온 막걸리들도 쭉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좋은 술이 작년보다 훨씬 많아진 것 같다. 역시 뭐든지 알면 알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 같다.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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