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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강화 인삼 생 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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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좋아한다. 산도 좋아하지만, 바다의 풍경이 참 좋다.

동해의 깊고 푸른 바다도 좋지만, 역시 가까이에 있는 서해 바다도 장관이다. 간조가 되어 뻘이 드러난 바닷가도 매력적이고, 물이 차올라 만조 때의 넘실대는 바닷물도 좋아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멋진 석양을 보러 강화도에 갔지만, 너무 늦게 도착해서 본 것은 완전한 일몰 직전의 15분 정도 뿐이었다. 그래도 정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정말 멋진 곳이다. 시내에 멋진 산도 있고, 강도 있고, 가까이에 서해 바다도 있다. 서해바다 같은 갯벌이 발달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바다는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희소성이 더욱 높다고 생각한다.

강화도 해변의 여러 식당 중 적당한 곳 (서해촌 이라는 곳에 갔다)에 들어가 회와 조개구이 그리고 칼국수를 시켰다. 그리고 반주로 강화도의 로컬 막걸리인 강화 인삼 생 막걸리를 마셨다. 강화도 지역에는 인삼이 들어간 막걸리가 많다고 들었는데, 역시 이번에 나온 것도 인삼이 들어간 막걸리였다.

이전에 인삼이 들어간 술이라고 하면, 장수 막걸리 계열의 장홍삼 막걸리가 있었다.

2022.03.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서울 장수 장홍삼 막걸리

술 추천: 서울 장수 장홍삼 막걸리

서울 장수 막걸리는 내 안에서 하나의 '표준'이다. 물론 장수 막걸리가 무조건 최고라는 건 아니지만, 장수 막걸리보다 낫다고 (가성비 포함) 감히 말할 수 있는 막걸리도 사실 찾기가 쉽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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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을 통해 인삼과 막걸리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는 이미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달콤한 막걸리와 쌉쌀한 인삼이 서로 맛의 조화를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외에 강화도에서 나온 쌀막거리로는 아래 강화 민족 생 막걸리를 마셨었는데, 이 술은 상당히 거친 느낌이었다.

2022.03.21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강화 민족 생 막걸리

술 추천: 강화 민족 생 막걸리

강화도에서도 쌀 농사를 많이 짓다 보니, 좋은 막걸리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알아보니, 강화도 지역의 막걸리는 또 다른 대표 특산물인 인삼과 함께 섞어서 인삼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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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화 인삼 생 막걸리는 그렇게까지 거친 술이 아니었다. 인삼 조각이 지게미와 함께 느껴지기는 하지만, 술 자체는 부드럽고 잘 만든 술이었다. 먼저 맛은, 쌀로 만든 막걸리 베이스에 쌉쌀한 인삼 맛이 더해진 맛이다. 생각보다 인삼 맛이 강하게 나온다. 강화 인삼이 0.33% 밖에 안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훨씬 존재감이 강하다. 인삼이란게 맛과 향이 정말 강한 식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술은 안주와 함께 마셨지만, 강화 인삼 생 막걸리 자체가 나름 필요한 절차를 잘 거치고, 좋은 재료를 쓴 술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막걸리를 마실 때마다 향을 맡고 신중히 넘기는 모습을 보며, 종업원분이 이상했는지 혹시 막걸리 상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나는 그냥 막걸리 향이 좋아서 그런거에요, 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렇다. 이 술 역시 본래는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라고 만들어진 술인 것이다. 약간 반성을 하면서 안주와 함께 시원하게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오히려 맛의 특징을 좀 더 잘 알 수 있었다.

입 안을 가득 채운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달콤함과, 쓰지만 고소한 인삼향이 지나가고 나면 약간 크리미한 뒷맛이 남는다. 전분당을 썼기 때문일까? 단맛이 그냥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뚝 떨어지거나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을 남기며 지나간다. 이 점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인삼향이 상당히 오래 남는데, 단맛이 일찍 사라지지 않고 뒷길을 내 주어서 그런지 조화가 길게 남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

향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애초에 향이 그리 강한 술이 아닌 것 같았고, 특유의 인삼향을 제외하면 신기하게 밀을 쓴 막걸리처럼 빵 냄새가 풍겨 오는 것 정도가 특징인 향을 가졌다. 식당에서 회나 조개구이 같은 맛있는 요리들과 함께 마시다 보니, 향 자체를 온전히 즐길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뭐 어쩌랴. 그런 것 없이도 맛있는 해산물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술이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다. 다만 지게미와 인삼 분말 같은 것이 있어 어느 정도 곡주의 느낌은 느낄 수 있다. 탄산이 가볍게 들어가 있어 청량하고 시원하고, 걸리적 거리거나 불편한 점 없이 쭉쭉 상쾌하게 넘어간다. 탄산이 있는 막걸리와 맥주의 유사성은 특유의 목넘김 맛인데, 이 강화 인삼 생 막걸리도 특유의 목넘김 쾌감이 좀 느껴지는 술이었다. 서울 장수 막걸리 처럼 이 부분에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강화, 김포 이 지역에서 은근히 오래되고 맛있는 막걸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막걸리야 전국적으로 맛있는 술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서 관광 및 식도락과 함께 좋은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이전에도 김포 지역의 여러 명물 막걸리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 지역에 접근성이 있는 분이라면 꼭 놀러와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김포 막걸리나 김포 쌀을 이용한 막걸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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