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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지장수 호박 막걸리 (강원도 낙천탁주)

by FarEastReader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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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셨던 사임당 옥수수 생 동동주에 이어 두번째로 마시는 강원도 지역 탁주이자, 다른 농산물을 넣은 막걸리였다.

지난 번에 즐겁게 마신 사임당 옥수수 생 동동주의 리뷰는 아래와 같다.
2022.08.21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사임당 옥수수 생 동동주

술 추천: 사임당 옥수수 생 동동주

두부요리와 김치보쌈, 그리고 청국장이 맛있었던 한 가게에서 새로운 탁주를 만나 바로 시켜 보았다.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나오는 사임당 생 동동주라는 술을 마셔 보았다. 안주가 워낙 좋아서

seoulindanger.tistory.com


이 지장수 호박 막걸리는 2014년 농업진흥청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받기도 하였고, 이 제품을 만난 곳이 행주산성의 술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인 라빈 리커 스토어였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마셔 보았다.

아, 라빈 리커 스토어는 정말 멋진 곳이다. 내가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여기를 훨씬 자주 다녔을 것 같다.

라빈 리커 스토어의 간판. 맨 아래에 막걸리도 간판에 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 지장수 호박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혹시 호박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 까지 호박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술을 마신다기 보다는 은근히 호박죽을 먹는 듯한 느낌이 나서 좀 이질적이긴 했다. 맛에 물론 막걸리 특유의 달달함과, 알콜과 곡물의 조화에서 나오는 알싸한 매운맛이 느껴져서 확실히 술인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좀 호박죽의 이미지가 강했다. 다만 맛 자체는 달콤하고 잘 만든 호박죽 맛이어서 금새 몇 잔을 마시게 되는 매력은 있었다. 지금까지 마셔 본 여러 '맛이 첨가된 막걸리' 중에서는 가장 식품에 가까운 맛이 나는 막걸리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향은 참 좋았다. 술향기와 호박향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건 또 처음 알았다. 향긋한 술향기가 사람을 매우 기분좋게 했고, 강도나 지속도도 나쁘지 않았다.

질감은 시실 호박죽 같지는 않고 나름 부드럽고 청량하다. 하지만 강한 호박죽 향으로 인해 역시 걸쭉하지 않는데 걸쭉란 호박죽을 느껴버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질감, 부드러움, 액체의 녹진함 모두 기분 좋게 맞춰진 좋은 질감을 가진 술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 지역의 술은 잘 모르지만 역시 개성적인 것이 많은 인상이다. 언젠가 강원도 지역도 한 번 쭉 돌아보고 싶은데 그런 자유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살아야겠다. 역시 좋은 술은 삶의 의욕을 높여주는 것 같다.

지장수 호박 막걸리의 특이한 병

참고로 지장수 호박 막걸리는 위에 컵을 달고 있는데, 솔직히 괜한 컨셉인 것 같다. 약간 귀엽고 편리하다고 볼 수 있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뚜껑 따기가 너무 힘들었고, 쓰지도 않았다.
약간 억지로 힘을 줘서 뚜껑을 찌그러질 정도로 눌러서 힘을 준 뒤 빼면 빠지는 구조이니 혹시 이 지장수 호박 막걸리를 구입한 사람 중 뚜껑이 안열려 검색한 사람이 있으면 참고하기 바란다.

위에 있는 뚜껑을 분리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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