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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골목막걸리 프리미엄 2020

by FarEastReader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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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덕의 골목막걸리라는 브랜드르 가진 술로는 이미 아래 보급판 6도짜리를 마셔 본 적이 있다.

2022.04.3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골목 막걸리

술 추천: 골목 막걸리

대형 마트나 중형 슈퍼마켓에 꽤 많이 들어와 있는 '골목 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역시 편의점에 단골로 자리잡고 있는 '가평 잣 막걸리'를 제주하는 (주)우리술에서 나온 술이다. 나는 개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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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홈플러스에 가서 얼마 전 리뷰한 대보리 막걸리와 함께, 이 박유덕의 프리미엄 골목막걸리 (12도) 자리를 발견해서 함께 사왔다. 이전 마셨던 6도 짜리도 나쁘지 않았고, 최근 마셔봤던 백걸리도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이 12도짜리 프리미엄 골목막걸리에게도 흥미가 생겼다.

그리고 병 생김새나, 용량, 액체의 점도까지 거의 백걸리와 흡사했는데, 백걸리와도 한 번 비교해 보고 싶었다.

2022.08.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백걸리 (백술도가)

술 추천: 백걸리 (백술도가)

막걸리는 역시 14도짜리 전내기(물을 거의 타지 않은 막걸리 원주)가 최고다. 앞으로 막걸리는 이 방향으로 나가서 수출도 해야 한다는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포도주 와인도 13-15%의 알콜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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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는 박유덕 사장과 백종원 대표가 나란히 찍은 사진이 병 목에 걸려 있다.

백걸리는 14도짜리고, 이 술은 12도 짜리이니, 살짝 세그먼트는 달리 하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는 시장이 겹치지 않을까 싶다. 즉, 백걸리와 이 프리미엄 골목막걸리는 경쟁상품인 것이다. 실제로 지분관계 등을 보면 사실 관계회사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말이다...

프리미엄 골목 막걸리

먼저 맛이다.

이 맛은 정말 백걸리와 비슷하다. 순수한 쌀의 단맛을 베이스로, 매콤한 향이 느껴지고, 바나나와 같은 향긋한 단맛이 퍼져 나가며, 요구르트 같은 새콤달콤함이 터져 나온다. 정말 맛 좋은 술이다. 그런데 역시 단맛이 제일 강한 것 마저 백걸리와 유사하다.

확실히 같은 양조 기술로 만들어진 술이라는 느낌이다. 백종원 대표 본인이 박유덕 사장에게 많이 조언을 듣고 술을 만들었다고 하니 이렇게 유사한 술이 만들어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달고, 대중적이다. 맛 자체는 상당히 좋은데 진짜 얼음을 넣어서 좀 그 단맛을 누그러뜨려야 풍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이 또한 백걸리와 같다.

얼음을 넣어 드시면 더 맛있다는 안내 문구도 동일하다.

프리미엄 골목 막걸리 라벨 옆면

향은 비교적 강하고 풍부한 느낌이었다. 바나나 계열의 달콤함이 훅 퍼지고, 초콜렛 같은 향이 잔향으로 남는다. 잘 맡아 보면 요구르트의 산미 섞인 향도 즐길 수 있다. 전반적으로 딸기 과육과 바나나 과육이 연상되는 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5년전 쯤 히트쳤던 딸기 바나나 쥬스 (딸바쥬스)의 향이 추억 속에서 되살아 나온다.

질감 또한 백걸리와 유사하다. 잔에 따를 때부터 이미 똑똑똑똑똑... 하고 걸쭉한 액체가 경쾌한 리듬감을 갖춘 소리와 함께 흘러 나온다. 아주 기분 좋게 꾸덕한 농도를 유지하고 있다. 훌륭한 바디감이다. 탄산은 거의 없고, 살짝 산미감 정도가 입안을 터치해 준다. 잔당감은 초코렛이나 크림 같은 평면의 느낌으로 입 속을 코팅하는 느낌이다. 다른 안주와 마셔도 좋겠지만 그냥 마실거리로서도 충분히 즐길만한 훌륭한 질감이다.

이런 전내기 (물을 타지 않은 원주) 스타일의 술은 참 맛이 좋다. 이런 프리미엄 골목 막걸리나 백걸리, 나아가서는 해창막걸리 등의 성공으로 좀 더 이런 스타일의 술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상장사인 국순당이나 이런 회사들도 이런 전내기 스타일의 술을 좀 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도수가 높은 진짜 막걸리는 유통기한도 훨씬 길어지고 맛도 훨씬 좋아서 유통기한이 치명적으로 짧은 생막걸리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알아서 온더락 (얼음을 넣어 마시기)이나 미즈와리 (물을 타서 마시기)로 알아서 막걸리를 희석시켜 먹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한 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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