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드라이한 막걸리였다. 단맛이 거의 없고 생쌀을 씹을 때의 고소함과 쌉쌀함이 느껴지는 술이다. 드라이함으로 따지자면 거의 송명섭 막걸리 급이다.
2022.04.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송명섭 막걸리
예전에 이 술을 만드는 이천의 그린피엠에서 나온 술(금정산누룩 막걸리)을 마셨을 때에도 달콤함보다는 누룩의 맛과 상당히 어른스럽고 다가가기 어려운 쌀 그 자체의 터프한 술맛을 추구한다고 느꼈는데, 이 14도짜리 '이천미 예술'은 이를 훨씬 명확하고 주저없이 추구한 느낌이다.
해당 술에 대한 리뷰는 아래 링크 참조하길 바란다.
2022.12.1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이천미 금정산누룩 막걸리
아주 곱게 발효된 누룩의 맛이 포문을 열듯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 이후로 쌉쌀하고 고소한 생쌀의 맛이 퍼지고 아주 살짝 산미가 감돈다. 누룩의 맛은 다시 한 번 치즈의 끝맛처럼 피어나는데, 이번에는 첫맛과 달리 좀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향 또한 꽤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다. 누룩의 고소한 향기가 깊고 강하게 퍼지고, 고소하고 달큰한 향기가 연하게 피어 오른다. 쌀을 제외하면 살짝 시골 돌담의 향기가 있고 그 외에는 특별히 다른 향을 찾기 어렵다. 상당히 소박하고 깔끔한 이미지다.
질감은 높은 도수(14도)에도 불구하고 그리 알콜감이 강하지는 않다. 탄산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나름의 바디감은 확실하게 갖추었다. 액체가 진득하거나 점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존재감을 갖춘 술이다.
쉽게 달콤한 맛을 즐기며 쉽게 마실 수 있는 그런 술은 아니지만, 육류 안주와 함께 음미하며 마시면 상당히 즐겁게 마실 수 있는 그런 술이다. 겨울이나 가을에 오히려 즐기기 좋은 그런 성숙한 느낌의 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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