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탁주는 송명섭 막걸리나 국순당 古 옛날막걸리와 같이 누룩향을 즐길 수 있고 드라이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 이런 누룩 향이 풍부한 술은 초급자 용은 아니지만, 여러 술을 마시다 보면 잘 익은 치즈를 맛보는 느낌이 들면서 중독적인 매력에 빠지고 만다. 아,이런 막걸리로서 두술도가에서 나온 희양산 막걸리도 추천할 만 하다. 어쩌면 이 이상헌 탁주와 가장 비슷한 건 희양산 막걸리가 아닐까 싶다.
2022.06.1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희양산 막걸리 15도 (경북 문경 두술도가)
2022.03.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古 옛날막걸리
이상헌 탁주 시리즈는 14도와 19도 짜리가 있고 당연히 19도 짜리를 좀 더 고급으로 본다 (당연히 가격도 더 비쌈).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는 14도 짜리가 훨씬 맛있었다.
2022.07.13 - [Useful Things/술 추천] - 이상헌 탁주 19도
이상헌 탁주 14도는 상당히 복합적인 맛을 멋지고 풍부하게 표현해 주는 좋은 술이다. 19도 짜리도 상당히 멋지지만, 14도 쪽이 훨씬 맛이 농밀하고 더 진하다. 거꾸로 나는 14도 짜리를 마시며 이상헌 탁주가 이런 맛이구나 하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잘 익은 치즈 맛이 베이스가 되고, 살짝 새콤한 맛과 단맛이 오묘하게 얽혀서 느껴진다. 그러나 19도에서 느낀 쓴 맛과 향신료의 매콤함은 확실히 거의 없다. 맛의 풍부함과 복잡함은 확실히 19도가 위일 수 있지만, 밋의 선명함은 14도 짜리가 더 좋다. 이 이상헌 탁주 14도도 막걸리를 마신다기 보다는, 약간 위스키 처럼 어른의 술을 마시는 느낌이 든다. 이런 점이 매우 좋다. 한식과 페어링해서 마시면 훨씬 좋을 것 같다.
향 또한 14도 짜리가 훨씬 좋다. 19도 짜리는 향이 거의 희미한 정도였는데 이 14도는 확실한 자기만의 향이 있다. 뭐 내가 좋아하는 향기로운 술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유의 누룩향이 싫지는 않다. 달콤함이 느껴지는 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은근히 '식욕'을 자극하는 그런 향이다. 확실히 발효된 식품의 향이 난다. 술에서 이런 향을 느끼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이런 면에서도 막걸리란 참 재미있는 술이다.
질감은 묵직한 편이다. 꽤 바디감이 있다. 곡식가루가 잘 느껴지는 편이고, 가볍게 넘기기는 좀 어렵다. 개인적으로 바디감이 있는 막걸리도 아주 좋아하기에, 아주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홀짝이기에 좋은 그런 술이다.
상당히 어렵고 진지한 술이다. 이 술에 자신의 이름을 건 이상헌이라는 양조인도 직접 만나면 아주 진지한 아티스트 같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이런 술들이 좀 더 늘어나도 좋지 않을까 한다.
막걸리에 진지한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이상헌 탁주는 구해서 마셔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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