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마을 막걸리는 이제 완전히 자리잡은 브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수막걸리가 6도짜리 가성비 막걸리의 상징이자 표준이라면, 느린마을 막걸리는 그보다 하나 위, 준프리미엄급 (3천원 이상 1만원 미만, 2023년기준) 막걸리의 상징이자 표준이라고 생각한다. 유통도 잘 되어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맛도 항상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리뷰한 느린마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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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 막걸리도 몇 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에 (계절별로도 좀 나오는 품목이 있다), 보일 때마다 한 번씩 사 마시고 있는데, 이번에 마셔본 '느린마을 막걸리 한번더'는 이 중 가장 프리미엄 막걸리이고, 도수도 12도로 가장 높다.
먼저 맛이다. 이 술은 단언컨대 느린마을 시리즈 중 가장 맛이 좋은 술이라고 하겠다. 느린마을 오리지널이 세번 덧술을 대어 만든 삼양주라고하는데, 이 느린마을 한번더는 한번 더 덧술을 대서 만든 사양주이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아주 진하고 뚜렷하다. 자두맛이 감도는데 단순한 단맛을 뛰어 넘어 확실히 과실류의 새콤달콤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을 좀 더 두고 마시면 점차 좋은 쌀로 만든 술에서 나온 달콤함이 확실히 진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 술은 한편으로 예쁘기만 한 술이 아니다. 상당히 거친 매력이 있는 술인데, 맛 또한 단순히 예쁘고 곱게 새콤 달콤한 것이 아니라, 진하고 분명하게 색과 향을 드러내는 맛이 강한 펀치를 날려 준다.
향 또한 그렇다. 자두계열의 붉은 껍질 과실의 향이 지배적이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부드러운 술향기와 함께 곡식의 고소한 향도 확실히 존재감을 보인다. 향 또한 아주 진득하고 무게감 있게 퍼져 나간다. 알콜이 12도 정도로 있는 만큼 향도 잘 퍼지는 느낌이다. 누룩의 고소한 치즈향도 술의 뒷 향을 꽉 채워준다. 향기만으로 굉장히 잘만들어진 술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질감은 아주 재미있다. 꽤 묵직한 바디감을 가진 술인데, 12도의 도수와, 잔에 지게미가 가득 묻어날 정도로 쌀이 가득 들어간 묵직한 특징을 가진 술임에도 불구하고, 탄산이 꽤 살아 있다. 예전 마셨던 한아양조의 아홉쌀이나 열두쌀도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탄산이 꽤 강해서 재밌다고 느꼈는데, 다소 드라이한 아홉쌀이나 열두쌀과 달리 이 느린마을 한번더는 꽤 달콤한데도 불구하고 탄산이 있으니 느낌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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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 막걸리는 이제 확실히 브랜드를 확립해 가는 것 같다. 오랜 기간 동안 좋은 술을 만들며 계속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는 '느린마을' 배상면주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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