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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느린마을 방울톡 (배상면주가)

by FarEastReader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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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주가에서 나온 느린마을 시리즈는 상당히 잘 알려진 입문용 프리미엄 막걸리다.

특히 플래그십인 느린마을 막걸리는 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가성비 막걸리의 2배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국 편의점이나 마트 어디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2022.01.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느린마을 막걸리 (배상면주가)

 

이번에 마신 방울톡 막걸리는 이 느린마을 막걸리의 또다른 에디션이다. 하늘색의 라벨이 상당히 예쁘다.

이전에 리뷰했던 느린마을 늘봄 막걸리와 비슷하게 달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느린마을 시리즈 막걸리의 하나다.

2022.04.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느린마을 늘봄막걸리

 

이 막걸리 역시 특징은 강렬한 단맛이다. 아스파탐을 쓰지는 않았지만 '기타 과당'이 들어간 만큼 이 또한 인공적인 단맛이라고 하겠다. 늘봄막걸리도 마찬가지였다. 과당이 거의 모든 맛을 압도하면서 맛의 포문을 연다. 만약 여기서 끝났다면 이 방울톡 막걸리는 그저 그런 막걸리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를 채워 주는 것이 바로 느린마을 막걸리의 잘 만들어진 막걸리 원액이다. 단 맛 뒤로 잘 만들어진 구수하고 또 깊은 막걸리의 맛이 찰떡처럼 따라온다. 바로 이것이 이 술의 최대 매력인 것 같다. 

 

뭔가 최근의 아이돌 음악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언뜻 듣기에는 대중성만 생각한 상업 음악 같은데, 그 뒤에는 엄청나게 연습을 한 실력파 연습생의 노래와 춤이 느껴진다. 대중성의 가면을 쓴 아티스트의 느낌이 나는 것이다. 바로 이 방울톡 막걸리가 딱 그렇다.

 

언뜻 보면 상큼함과 달콤함만을 추구한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제대로 된 막걸리의 맛을 전하려는 그런 시도가 재미있다. 그리고 이런 배상면주가의 노력을 응원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꼭 이런 단맛의 코팅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우리 막걸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이 막걸리는 향이 매력적이다. 막걸리의 달큰한 향이 힘있게 퍼지고, 과당의 새콤달콤한 향 역시 뒤따라 온다. 향의 순서는 맛의 순서와 반대이다. 역시 맛에서는 껍데기 -> 본질의 순서로 가지만, 향은 본질 -> 껍데기 순서로 가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술을 마실 때 맛만큼 향을 중요시 하는 이유다.

 

질감은 매우 라이트하고 상큼하다. 라벨에 있는 아래 설명이 거짓이 아닌 것이다. 부드러운 느린 막걸리의 맛과 상큼하고 라이트한 개성의 새로운 타입의 생막걸리 - '방울톡'이라는 이름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이 술은 늘봄 막걸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편하고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제대로 된 술의 퀄리티를 놓지 않는 점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배상면주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국순당, 배혜정도가와 비교하여 형제들 중에서 그래도 가장 '젊은' 대중을 이해하려고 하는 양조장이 아닐까 싶다.

 

느린마을 막걸리 시리즈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마신 이 술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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